[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 1.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언론

국민저널 기사 2015.02.26 05:37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 1.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언론

 

사건은 익명의 기고글에서 시작됐다. 작년 12<국민저널>선배들의 아찔한 음담패설이라는 제목의 기고가 실렸다. 모 학과 소모임 단체카톡방에서 같은 학과 여학생을 상대로 입에 담기 어려운 정도의 음담패설이 있었다고 고발하는 글이었다. 그 표현이 폭력적일뿐만 아니라 노골적이고 적나라해 학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음담패설을 주도한 학생들은 큰 비판을 받았고 단체카톡방 내부에서도 기고문 이후 관련 발언이 줄어들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인터넷 매체 여성신문으로부터 같은 사건으로 제보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온 건 지난 12일이었다. 당시 주동자들은 오히려 고발자를 비난했고 새로운 단체카톡방을 개설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달라진 건 없었다.

 

해당 학과는 여성신문의 보도가 난 바로 다음날인 13일 오후 6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사건에 대응했다. 학보사는 해당 학과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린다고 보도했고 여기서 어느 학과인지 그리고 학과 내 어떤 소모임인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제 사건은 국민대 국사학과 소모임 퍼니국사의 일이 되었다. 학생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학교가 대외적으로 아무 것도 안했다고 알려지는 게 화가 난다. 대외 이미지가 달린 심각한 상황이기에 철저히 조사해서 엄벌에 처하겠다고 말한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퍼니국사의 폐쇄가 결정됐다.

 

14일 오후 7, 퍼니국사 명의의 사과문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시됐다. 이틀 뒤인 16일엔 다수의 매체가 여성신문의 보도를 받아썼고 곧 사건은 학교 전체의 문제가 된다. 같은 날 오후 8시 중앙운영위원회는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중앙운영위원회의 입장을 통해 학교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중운위는 이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선 문제가 왜 발생한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사후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문제가 국민대 학생 사회 내부로 다시 떨어졌다는 것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부터 몇 차례에 걸쳐 <국민저널>에 실릴 기사는 이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무엇이 발생했고 이 문제는 왜 발생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상처만 남았다. 국민대학교는 언어 성폭력 당사자들이 다니는 K로 통한다. 많은 언론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며 통탄했고 그들은 특정 학교의 어느 소모임에서 같은 학과 여학우를 상대로 음담패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물론 이것은 마땅히 보도 돼야할 사실이었다. 충분히 놀라웠고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혹은 이것이 단지 그들만의 일인지 묻지 않았다. 불행히도 많은 이들에게 이는 깊이 생각해볼만한 문제도 궁금할만한 일도 아니었다. 그 와중에 새로운 피해가 발생했다.

 

모자이크 처리 했지만 피해자 신원 드러나

라디오방송은 성추행 발언을 직접 말하도록 요구하기도


여성신문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를 당사자 이름과 피해를 입은 학생사진 등에만 아주 간단히 모자이크 처리를 해 기사에 싣는다. 카카오톡 대화창이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증거자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리고 SNS에 기사가 퍼지기 시작할 때에는 피해자 얼굴의 모자이크 처리를 완벽히 하지 않았다. 카카오톡 캡처 화면은 피해를 당한 학생의 가까운 친구라면 사진으로 얼굴의 윤곽을 보고 누구인지를 알아맞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 현재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피해자 사진이 아예 지워진 상태이다. ⓒ 여성신문


지금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피해자가 제대로 모자이크 되지 않은 사진은 지워졌지만 이미 다른 언론사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손쉽게 해당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명백히 추가적인 피해 상황이다. <국민저널>에서는 3개월 전 같은 사건을 다루면서 ‘증거자료’인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본을 싣지 않았다. 카카오톡 대화는 충분히 다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사진만으로는 유력한 증거자료가 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피해자를 보호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황의수 국사학과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신원이 드러난 학생이 지인들에게 알려질까봐 걱정을 하더라. 피해자 입장에서 보도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편 SBS 라디오 방송은 김정재 국민대 총학생회장에 인터뷰 요청을 넣으면서 소모임 단톡방에서 오간 말을 직접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정재 총학생회장은 이에 해당 질문만 빼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인터뷰 전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김 총학생회장은 “피해 학생이 있는데 인터뷰가 가해가 될 것 같다는 위험이 있었다. 라디오에서 요구한 질문에 ‘어떤 식으로 피해를 가했는가.’가 있었고, 만일 피해 학생이 그걸 보게 되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충분히 상처받는 상황이고”라며 라디오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추가적인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사건에서도 피해자는 간데없고 사건만 남아있었다.


‘강간 모의’ 사건이라며 기정사실화
<국민저널> 이용해 학내 취재 시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대화 내용을 사진 그대로 올리는 한편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해 사건을 왜곡하는 일도 있었다. ‘강간 모의’라는 말이 그것이다. 특정 언론이 ‘강간 모의’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별 의심 없이 카톡방에서 행한 ‘강간 모의 사건’이 됐다. 하지만 당시 등장한 대화를 살펴보면 이를 ‘강간 모의’라고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화에 구체적인 범죄 실행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언어적 성폭력’과 ‘강간 모의’는 다른 말이다. 범죄의 영역을 정확히 밝혀야 입은 피해를 보상하고 이에 따른 처벌 수위를 조정할 수 있다. 여기서 ‘강간 모의’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것이 있다면 피해자들이 느끼게 될 공포와 모멸감뿐이다. 자극적인 언어로 사건을 규정짓고 판단하려한 전형적인 케이스인 셈이다.


한편, <국민저널>은 국민대학교 학생지원팀 관계자로부터 “<국민저널>이 정보를 줬다며 우리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여성신문에 사건 관련 정보를 준 일이 있느냐”는 말을 들었고, <국민저널>은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다. 이들은 “했다고 하진 않았다. 별도의 사실 관계 차원에서 재확인을 했던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글 |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편집 | 김혜미 편집국장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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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널 창간 1주년 특별기고] 패기와 호기심, 그리고 가슴 속 물음표를 기대하며 -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국민저널 기사/FOCUS 2013.09.12 08:30

<국민저널 창간 1주년 특별기고>

 

패기와 호기심, 그리고 가슴 속 물음표를 기대하며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보도국 부장)

 

 

 

 

1981년 미 UC 버클리 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학생이던 세스 로젠펠드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과거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을 상대로 불법 사찰을 했다는 미 의회 청문회 결과를 보고 ‘우리 학교에도 이런 불법 사찰이 벌어졌을 수 있겠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이 문제를 파헤쳐 보기로 결심하고 정보 공개법에 따라 정부에 관련 정보의 공개를 요구했다.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로젠펠드의 시도는 그 후 20년에 걸친 소송과 줄다리기 끝에 결국 거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결과를 낳았다.  20만 쪽이 넘는 FBI 자료를 받아들었을 즈음 이미 중견 기자가 돼 있던 로젠펠드는 2002년 ‘캠퍼스 파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FBI가 CIA와 공모해 버클리 대학의 학생과 교수를 사찰하고 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공작을 폈다는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다. (전통언론과 뉴미디어/ 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손태규, 관훈클럽, 2011, 247~250쪽에서 발췌 요약)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한 대학생의 시도가 감춰졌던 진실을 파헤치는 결과를 낳은 영화 같은 줄거리의 실화다.  사실 대학생은 이미 대부분 성인이고 대학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관으로서 각 분야와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단지 학내 이슈라고 규정하기에는 학교 바깥세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들은 주요 대학에 출입 기자를 배치해 교내에서 벌어지는 뉴스거리들을 관심 갖고 취재하는 것이다.  과거 대학생들의 민주화 투쟁이 중요한 정치 사회적 변수로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등록금 문제와 학교 재단 운영 문제, 그리고 취업 같은 현실적인 이슈들이 언론의 주요 뉴스를 장식하곤 한다.  대학은 사회와 벽을 사이에 둔 순수한 상아탑으로 머물고 있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런 대학 내 이슈들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또 가장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취재활동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대학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젊음의 상징인 패기와 호기심은 곧바로 저널리즘의 기본 요소다.  오히려 기성 언론이 소홀히 하는  뉴스를 더욱 패기 있게,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접근해 갈 능력이 있다.  등록금 문제와 학교 재정 문제 같은 이슈들에서 기성 언론이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을 교내 언론이 더 깊이 있게 핵심을 짚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저널리즘이 패기와 호기심만으로 완성될 수는 없다.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언론은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는 점, 이 세 가지는 대학 언론이 명심해야 할 요소들이다.  기성 언론들도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다.  오늘날 한국의 언론이 시청자와 독자로부터 정파적이라거나, 사실은 없고 주장만 있다거나, 취재가 부실하다거나 하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도 다 이 함정들 때문이다.  대학 언론은 기성 언론보다 상대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받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패기와 호기심을 마음껏 발휘하되 침착함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항상 ‘나의 판단이 맞는 것인가’ 하는 물음표를 가슴 속에 담고 펜을 들기 바란다.

 

국민저널 창간 1주년을 축하하고 우리 대학 언론에서도 또 다른 세스 로젠펠드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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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총학선거]99% 선본, ‘주의’ 이어 ‘경고’까지…작년과 달리 신속한 사과 ‘눈길’

국민저널 기사 2012.11.18 04:12

[2012총학선거]99% 선본, ‘주의이어 경고까지작년과 달리 신속한 사과 눈길

 

 

 

1699%의 반격 선거운동본부가 붙인 사과문 대자보. 99%의 반격 선거운동본부는 홍보물에

부실대를 표기하고,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경고 1회를 받았다.

(서울=국민저널/학생 제보)

 

 

 

99%의 반격 선거운동본부(이하 ‘99%’)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로부터 또다시 제재를 받았다. 16일 중선관위에 따르면, 유인물을 사전 신고하지 않고 당일 오전 유세에서 배포한 혐의로 99%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날 홍보물에 부실대표현을 쓴 이유로 같은 징계를 받은 99%는 이날 주의 조치 2회가 누적되면서 규정에 따라 경고 1회를 받게 됐다.

 

 

경고를 받은 99%는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3941호에 의거, 징계 당일 선전전을 중단하는 동시에 경고 내용을 담은 사과문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에 붙였다. 99%는 대자보를 통해 우리 선거운동본부장의 실수라며 유인물 배포에 대해 사과했다. 더불어 부실대표기에 대해서도 학우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심어준다는 취지에 동의하고, 불필요하게 자존감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중선관위의 징계를 수용했다.

 

 

99%의 전신인 지난해 총학생회 선본 ‘99%의 역습이 지난해 중선관위의 경고 조치를 받고도 제때 시정하지 않아 후보 자격 박탈로 이어졌던 사태와 비교하면, 이번 99%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현재 우리학교가 처한 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자신들에 유리한 국면이라는 내부 판단 아래 99%가 중선관위 징계 파문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고 풀이한다.

 

 

한편, 99%16일 배포한 유인물은 서울방송(SBS)에서 보도한 스키 강좌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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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국민인닷컴 "체육교양 외부강좌 계약 폭리 의혹에 체대 모 교수 연루" 폭로글 게시 파문

국민저널 기사 2012.11.10 01:05

[속보]국민인닷컴 "우리학교 체육교양 외부강좌 계약 폭리 의혹에 체대 모 교수 연루" 폭로글 게시 파문

 

 

 

 

최근 우리학교 체대 모 교수가 체육 계열 교양 외부 강좌 계약 폭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우리학교 커뮤니티 '국민인닷컴' 자유게시판에 닉네임 '야키'를 쓰는 학생이 쓴 글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방송(SBS)의 보도 '교수가 외부 강좌로 나눠먹기 뒷돈 챙겨'를 취재한 기자에게 문의한 결과 우리학교가 연루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야키'는 "보통 체대 교수들이 외부 강좌를 할 때 브로커를 끼고서 업체와 계약을 맺는데, 여기에 에이전시(외부 강좌 대행 업체)가 껴들어 폭리를 취한다"며, "이번 학기에 '수상스키'와 '스노우보드' 과목을 가르치는 체대 A 교수가 연루돼 있으며, 현재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폭로했다. 해당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학생 사회에 적잖은 충격이 일 것으로 예상돼 학교 당국에서 어떠한 대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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