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ge] 서로의 눈과 현이 음악을 이룰 때 - 필뮤즈 정기 연주회

[The Stage] 서로의 눈와 현이 음악을 이룰 때 - 필뮤즈 정기 연주회


국민저널의 2014년 새 연재 ‘The Stage(더 스테이지)’에서는 한 해 동안 종합복지관 지하1층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다룹니다. 클래식기타부터 뮤지컬, 연극까지 다양한 무대가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색으로 돌아옵니다. 문화생활에 대한 갈망은 넘치건만, 정작 곁에 있는 질 좋은 무대는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요. 


때론 싸우고 웃고 울며 몇 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그들의 '무대'를 국민저널 기사로 만나보시겠습니다. / 편집자 주 





“자, 1마디부터 다시 시작해볼게, 다시 한 번 갈게.”


두 번째 중주의 연주를 맡은 양재효(신소재 09) 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3일 목요일 저녁, 공연을 이틀 앞두고 종합복지관 제1공연장에서는 동아리 ‘필뮤즈’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15일 토요일 오후 6시 국민대학교 클래식기타 동아리 필뮤즈가 제26회 신입생환영연주회를 연다. 지난 1974년에 결성된 필뮤즈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필뮤즈는 신입생만 지원자를 받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200여명 정도 되는 인원이 동아리 가입원서를 쓴다고 한다. 그리고 연습 때가 되면 재학생인 선배가 신입생에게 클래식 기타를 가르친다. 방학에도 어김없다. 지난겨울, 일주일에 평균 3회 이상 나와 공연을 준비했다. 이네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3월에 있는 신입생환영 연주회, 9월 가을정기 연주회와 11월 연주회를 열고 있다. 40년이라는 세월은 그냥 쌓인 것이 아니다. 


이번 연주회는 중주 둘, 독주, 합주 순으로 무대가 구성돼 있으며 총 20명이 넘는 동아리원이 겨울방학이 시작할 때부터 준비해 클래식기타에 걸맞게 편곡을 끝마쳤다. 2월 중순 대성리로 ‘MC(Music Camp)'를 떠나 첫 리허설을 마친다고 한다. 클래식기타 곡으로 즐겨 편곡되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대표작 ‘리베르탱고(Libertango)'부터 영화 ‘달콤한 인생’ OST로도 쓰였던 일본 뉴에이지 그룹 ‘어쿠스틱 카페(Acoustic Cafe)’의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을 포함한 노래 4곡이 오로지 클래식기타 4대로 연주된다. 이진혁(법학 10) 씨는 어쿠스틱 카페 곡을 연주하며 “‘마지막 축제(Last Carnival)'인 만큼 어쿠스틱 카페의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슬픈 멜로디’를 살리려고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타로 쉽게 접근 가능한 뉴에이지 곡뿐만이 아니다. 이번 무대에는 한승희(임산 09) 씨의 지휘를 필두로 클래식 기타 20대가 한 데 모여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한다. 드보르작의 교향곡은 그간 여러 악기로 연주돼왔지만, 이번 무대의 ‘신세계 교향곡’은 좀 특별하다. 지휘자 한승희 씨는 “오케스트라를 본떠 다양한 악기가 아닌 클래식 기타라는 단일 악기 20대만으로도 음색이 달라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관객이 즐겁고 ‘음악을 들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이기에 그는 지휘봉을 잡고 연습을 계속했다. 



▲ 클래식 기타 동아리 '필뮤즈' 회장 백마가 씨가 무대 위에서 Acoustic Cafe의 Last Carnival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국민저널=유지영)


동아리 회장 백마가(신소재 13) 씨는 회장이기는 하지만 이번 제26회 신입생환영연주회 무대가 ‘필뮤즈’라는 이름으로 서는 세 번째 무대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무대’가 그에게 어떤 곳인지를 질문했다. “무대에 서기 전에는 잘 몰라요. 연습을 하고, 음악이 들리면 그냥 들리는구나, 하죠. 그런데 무대에 서면 가끔 연주하는 사람들이랑 서로의 눈빛이 마주칠 때가 있어요. 교류라고 해야 하나? 통한다고 해야 하나. 서로 합을 맞추기 위해 눈을 맞추거든요. 그 즐거움 때문에 계속 무대에 오르고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필뮤즈 제26회 신입생환영 연주회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오후 6시 

국민대학교 종합복지관 지하1층 제1공연장 




유지영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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