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국민저널 공지 2013.03.02 10:46

학우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출처: 시사주간지 <시사iN>

 

 

지난달 5일 <국민저널>이 편집권 독립 의지와 대학언론의 연대 노력을 인정 받아 제4회 시사iN 대학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본지 박동우 기자가 우리학교의 수익용 기본재산의 운용 실태에 대해 쓴 「922억 원어치 수익용 재산, 알고보니 ‘먹을 것 없는 상차림’」(http://kookminjournal.com/80)이라는 기사가 학내부문 보도상 최종 심사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데 이어, 시사주간지 <시사iN> 제284호에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수상자와 수상 매체의 면면을 다룬 「시사iN 대학기자상, ‘절박함을 쓰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84)라는 기사와,

 

대학기자상 최종 심사 후보작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쓴

 「“대학언론의 상황 가슴이 아팠다”」라는 제목의 기사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89)가 그것입니다.

 

창간한지 반 년 만에 기성 매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하여 대외적 인정을 받은 것은 학우 여러분들께서 본지를 애독해주시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공식 매체가 아닌데 어떻게 취재에 협조해줄 수 있겠느냐”, “특정 단체가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 아니냐” 등 온갖 비방과 흑색 선전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말합니다.

저희들이 하는 일은 오로지 1만 5천 국민대 학우들이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을 대신 말해주는 것, 그것이 유일한 책무입니다.

그 어떤 정파에도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관과 사상의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 논쟁을 벌이면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관점을 찾아가는 정론직필 언론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우직하게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 알리겠습니다.

모진 고난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진실을 찾아 나갑시다.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2일

<국민저널> 드림.

 

 

▲출처: 시사주간지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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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사설-리더가 되는 길, 군자불기

국민저널 기사 2012.11.26 19:24

[사설]리더가 되는 길, 군자불기

 

논설위원 이봉주

 

「논어」에 보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즉,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 공자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군자(君子)를 제시한다. 「논어」에서는 군자를 모름지기 한 가지만 정통하고 용납하는 사람이 아닌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분야에 식견을 갖춘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릇을 자신의 용도에 합당한 것만을 담을 뿐 다름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군자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담을 수 있어야 하기에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이 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였다.

 

공자의 가르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을 준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쉬이 창조적인 지식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다양한 분야를 인정하고 지식들이 합쳐져야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 지게 된다. 이를 ‘통섭’이라 일컬으며 철학과 IT가 결합하고,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등 크로스 오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통섭의 과정을 통해 변화와 쇄신이 가능해져 발전된 지식과 지혜가 되는 것이다.

 

우리 국민대학교 제45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이런 통섭을 갖춘 리더를 선출해야할 이 시점은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좌초의 위기에 놓인 국민대호를 올바르게 이끌어나갈 창조적인 리더가 필요하다. 이런 리더를 뽑기 위해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의 속뜻을 깨닫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총학생회장이라는 스펙적 가치를 고민하는 리더는 필요 없다. 지금보다 진일보할 국민대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하고 공부하고 생각하는 리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그마’ 즉, 그릇을 과감히 깰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자신의 그릇을 깨고 포용할 때 비로소 국민대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전체를 읽을 줄 알며,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고를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간절한 마음만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오로지 내가 아는 것만 주장하고 다른 것과의 이질감 속에서 살아가는 대표를 뽑게 된다면 우리는 어떠한 결실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과감히 자신의 그릇을 깨뜨리고 어수선한 학교의 위기를 ‘통섭’의 리더십으로 잘 헤쳐나 갈 제45대 총학생회장을 기대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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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사설-무제(無題)

국민저널 기사 2012.11.02 04:24

무제(無題)

 

논설위원 이봉주

 

‘돈’의 어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화폐를 돈이라고 부르게 된 연유에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하나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천하를 돌고 돈다’라는 뜻의 ‘돈’, 그리고 화폐단위에서 유래된 설로 엽전 열 닢을 한 돈으로 부른 것을 ‘돈’의 어원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약이나 귀금속의 무게를 재는 중량단위인 ‘돈쭝(전중․錢重)’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 교과서의 경우 첫 번째 주장을 어원의 가장 타당한 근거로 이야기한다. 즉, 돈은 세상을 돌고 도는 것이며, 돈은 태생적으로 세상을 돌고 돌아야 그 의미를 다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 손에 잡히지 않는 돈을 위해 우리는 부단히도 노력한다. 등록금을 위해, 생활비를 위해, 그리고 각자의 개인적 이유로 돈을 잡기위해 시간을 쓰고 정력을 쏟는다. 학업에 지친 몸을 이끌고 아르바이트를 가는 친구, 학비를 위해 휴학을 하는 친구. 세상을 돌고 도는 돈이 우리들 손에만 머물지 않는 것 같아 야속하기까지 하다.

 

친구들을 하나, 둘 돈이 돌고 도는 세상에 보낼 때마다 이 논설위원은 돈이 밉다. 세상에는 돈보다 가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돈을 통해서만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듯한 세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얼마 전 학교에서 온 문자메시지는 돈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국민대학교가 우울함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상처를 치료해주는데 단돈 5천원이 필요할 뿐이라니. 5천원의 행복을 알았더라면 돈을 찾아 떠난 친구들에게 내가 가진 오천 원을 건네주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함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세상에 돌고 돌아온 5천원의 종착역, 아니 간이역이 학교의 얄팍한 꼼수라니. 돈의 가치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렇게 구걸하듯 받아낸 돈을 10월 25일 비상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이 총장을 만나지 못하게 온몸을 불살랐던 직원들의 복지 후생을 위해 쓸 것인가? 아니면 국민대 학우들의 알권리를 위해 배포되는 국민저널을 폐기처분하는 직원들의 수고를 위해 쓸 것인가?

 

이번 논설에는 제목이 없다. 학교의 추태에 돈의 숭고한 가치를 쓰고 싶지 않았다. 부끄러웠고, 한심스러웠고, 국민대 학우들의 노력과 상처받은 마음에 가슴이 짠했다.

 

세상을 돌고 도는 돈은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로 학교만은 돈을 올바르게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돈을 위해 우리가 태어나지 않았듯, 돈을 위해 학교가 돌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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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사설)군무소불격 : 국민저널이 걸어가야 할 길

국민저널 기사 2012.09.28 03:00

군무소불격

국민저널이 걸어가야 할 길

 

논설위원 이봉주

 

춘추시대 유명했던 병법서중 하나인 손자병법에 ‘군유소불격(軍有所不擊)’이란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공격을 해서는 안 될 곳이 있다.‘라는 말로 아무리 탐나는 성이 눈앞에 있고, 이겨야 할 상대가 앞에 있더라도 때로는 모른 척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적이라고 다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못 본 척 돌아갈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이 조직을 살리는 길이 될 수 있음을 군자에게 일깨워 주는 것이다. 자칫 욕심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병력을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손자병법의 군유소불격을 약간 바꿔 군무소불격(軍無所不擊)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글자그대로 ‘공격을 하면 안 되는 곳은 없다.’라는 뜻으로 국민저널이 국민인의 알권리 보호를 위한 취재의 성역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이 있는 곳, 그곳이 어디든 국민저널에게 선택권은 없다. 당사자에게 비난을 받고 학교측의 탄압이 있어도 국민저널은 묵묵히 싸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저널의 존립근거일 것이다.

 

독자는 구독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자신의 가치관과 상황에 맞춰 권리를 행사 하면 된다. 하지만 국민저널을 만들어 나가는 구성원들에게는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았다. 검열과 체제의 한계 속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치언론 창간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도 국민저널 기자는 한줄, 한줄 속죄하는 마음으로 기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필자는 학교를 다니며 ‘국민대 학생들은 학교일에 관심이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듣곤 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소식을 전해들을 기회가 적은 것은 아닐까? 되물어 보았다. 만약 국민저널이 학생들에게 소식전달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일조를 한다면 국민대학교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지만 국민저널이 창간된 순간 들려온 이야기는 국민저널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피드백이였다. 학교 측은 물론 학생들조차도 제재에 대해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다. 기존체제에 물들어 현재 상황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자치언론의 창간은 격려하고 장려해야할 사건이 아닌가. 국민저널의 구성원이 국민대 학생의 구성원이란 점만으로도 친구의 노력을 한 없이 깎아 내리기 보단 격려가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국민대가 처해있는 상황은 개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학생, 학교, 재단 등 서로를 다독이며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서로간의 가교역할을 언론이 해야 할 것이며 그 중심에 국민저널이 ‘군무소불격’의 정신으로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은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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