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2014년 10월] 다르지만 우리

 

[Editorial] 다르지만 우리

 

국민저널을 창간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라면 역시 ‘국민저널은 다소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국민저널을 거쳐 간 식구들은 실로 다양한 정치적 성향과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부터 민주당, 노동당, 녹색당까지 지지하는 정당도 생각도 각자 다릅니다. 지금은 군대에 가있는 조해성 기자가 휴가차 정릉에 오면 한바탕 토론이 벌어집니다. ‘군대는 가는 게 좋다’는 의견과 ‘군대는 없어지는 게 낫다’, ‘어쨌든 가기 싫다’는 주장을 가진 이들이 매주 한 테이블에 앉아 편집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기사에 이를 담아냅니다.


다소 늦은 10월호에는 <국민저널>의 지향을 담았습니다. 다르다고 해서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건 아닐 겁니다. 이번 호에 실린 외국인 유학생, 학교 안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아웃사이더(줄여서 ‘아싸’)’까지. 같은 캠퍼스에서 볼 수 있는 ‘조금 다른’ 이들을 취재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국민저널 구성원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기사는 9월부터 국민저널에서 함께 일하게 된 노현선 기자가, 그리고 ‘아싸’ 기사는 ‘아싸’임을 자청하는 신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노현선 기자 역시 ‘외국인 유학생’의 신분으로 있었던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이 이 기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대개 본인이 쓰고 싶은 기사,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에 가장 알맞은 온도의 기사가 나옵니다. 알맞은 온도의 기사를 부디 즐겨주시기를.


아울러, 이번 호에는 이전부터 조금씩 다뤘던 ‘국민대학교 종합정보시스템’을 집중 조명한 정진성 기자의 기사와 대학평가 거부 운동을 칼럼으로 담은 김동욱 기자의 기사, 오랜만에 돌아온 국민대학교 교내 공연 연재 칼럼 ‘더 스테이지’가 함께 수록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월부터 국민저널에서 함께 일하게 된 김동욱, 김도연, 노현선, 최종태 기자(가나다 순)에게 환영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하게 된 권용석, 하성미 기자에게는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국민저널이 앞으로도 ‘할 말 많은’ 여러 구성원과 함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Editorial | 2014년 9월] “열심히 노력했다”는 불공정함

[Editorial] “열심히 노력했다”는 불공정함 


매체의 주 업무가 비판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판을 받은 당사자 혹은 관계자에게 항의를 자주 받게 됩니다. 숱한 항의 중에서도 공통적이고 보편적으로는 “우리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몰라주나.”가 있는데요. 열심히 노력했다, 아마 그다음에 당사자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 비판을 자제해 달라.’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주 오해하시는 듯합니다. <국민저널>은 열심의 유무가 아닌 잘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써왔습니다. 설사 매체가 알지 못해 놓친 것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국민저널>은 그간 이에 대한 입장을 한 번도 바꾼 바 없으며 비판범위가 닿는 교내 단체와 개인에게 이를 동등하게 적용했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총학생회 말레이시아 외유성 국제 교류 프로그램 논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시험을 망친 고등학생이 자신은 열심히 했다며 한 번만 봐달라고, 오디션을 치르던 후보가 탈락한 뒤에 열심히 했다며 붙여달라고 주장한다 생각해보죠. 지금까지 세상의 그 어떤 결과도 열심히 한 것만으로 좌우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여러 사람을 책임져야할 위치에 있는 공인은 어떨까요.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로는 어떤 평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노력 그 자체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인에게 내리는 열심히 노력했다는 평가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이기에 근본적으로 불공정합니다. 


돌아오는 9월 12일 <국민저널>도 2살이 됩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고작 막 2년을 넘어선 매체에 쏟아지는 과분한 관심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때로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작년처럼 조촐하게나마 지면으로라도 기념해야 도리겠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다만 2년이 된 <국민저널>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약속드립니다. 매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느냐와는 관계없이 매체가 잘못하고 있다면 따끔한 충고와 비판을, 좋은 보도에는 지금과 같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활동비·취재비 한 푼 없이 <국민저널>을 함께 만들어온 식구들, 작은 매체에 선뜻 후원금을 내주신 수많은 분, 관심 있게 기사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국민저널>이 2주년을 맞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잘하겠습니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9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회비를 내야 하는 네 가지 이유

국민저널 기사 2014.08.26 09:15

[9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회비를 내야 하는 네 가지 이유


26일인 오늘은 2014학년도 2학기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다. 그리고 학생회비 납부 마감일이기도 하다. 올해 공약 이행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외유성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 총학생회에 대한 불만으로 학생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필 학생회비 납부 기간에 터진 이번 사건으로 납부율 또한 사상 최악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회비는 실제로 매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013년 총학생회 <오픈투게더>는 2012년 총학생회보다 800만 원가량 떨어진 학생회비로, 올해 총학생회 <리필>은 여기서 270만 원이 더 떨어진 채로 임기를 시작했다. 2년 전과 비교해 학생회비가 천만 원 덜 걷혔다. 여기에 재학생이 늘어나 복지 사업의 수혜자가 증가했고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한다면 그 파장은 천만 원 이상이다. 상황이 이러니, 가시적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학생회비를 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민저널>은 해마다 학생회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학생회비는 단과대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도 함께 쓴다. 학생회비 중 60%가 총학생회로 30%가 단과대 학생회에 그리고 나머지 4.4%가 동아리연합회로 돌아간다. 단과대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는 사실상 이번 말레이시아 외유성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피해자라 볼 수 있다. 학생회비가 덜 걷히면 걷힐수록 이들은 지금보다 열악한 예산으로 한 해 사업을 꾸려나가야 한다. 자칫 이번 사건으로 단과대학생회나 동아리연합회가 뭇매를 맞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제28대 동아리연합회 <Yes, We Can>은 동아리 사업과 행사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최초로 동아리연합회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동아리 회칙을 바꾸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학생회비가 더 떨어지면 활동이 어려워진다. 지난 학기 때 교내 네 군데서 볼 수 있었던 동아리 홍보용 A형 입간판은 동아리연합회 자체 예산으로도, 광고 제휴로도 충당되지 않아 결국 개별 동아리에 분담금을 걷은 바 있다.


둘째로 학생처도 이번 외유성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당사자다. <국민저널>이 보도했던 것처럼 이미 학교 본부는 아주 오래전부터 총학생회를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명목 아래 해외로 보내왔다. 총학생회를 길들이려는 하나의 수단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런 사례는 다른 대학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줄곧 타협적인 노선을 유지하던 모 대학 총학생회장은 졸업 후 학교가 속한 거대 재단에 입사했고, 학교와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총학생회 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조직적으로 방해 공작을 펼치는 학교도 있었다.


이는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 한 해 경영에 나름의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된다. 만약 총학생회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라면 학교 본부가 학생회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학생회비로 총학생회를 압박하거나 지지 의사를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에 비공식적 루트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이를 묵인한 학생처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학생처는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을 아직까지 함구하고 있다. 진상이 상세히 밝혀지기를 바란다.


셋째로, 학생회비는 더 좋은 총학생회를 위한 투자다. 몇몇 사람들은 총학생회가 하는 일이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총학생회가 어떤 비용으로 얼마만큼 자체적인 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실제로 학생회비가 줄어들면서 학생회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약보다 북악발전위원회를 통해서 학교 측과 협상해야 하는 문제가 훨씬 많아졌다. 작년 <오픈투게더>의 공약이었던 운동장 조명 교체 역시 학생회비가 천만 원만 더 걷혔으면 총학생회 자체 공약 이행이 가능했다. 예비군 버스 폐지 논란 또한 마찬가지다. 총학생회가 벌이는 간식 사업은 자체 예산 안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보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업이다. 간식 사업을 할 돈을 아껴 다른 공약을 추진할 수 없을 바에야 노출이 잘 되는 간식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총학생회로서는 훨씬 이득이다. 좋은 공약의 신속한 이행을 원한다면 때로는 그 해답이 학생회비 안에 있을 수도 있다.


넷째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다.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와 협상을 할 때 본부 관계자가 총학생회를 고압적으로 대한다는 지적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올해만 해도 4차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 대표는 제대로 된 학교 입장조차 들을 수 없었다. 학생 대표가 요구하는 학부모 위원·예산 관련 자료를 주지 않고 버티는 한편 등록금심의위원회 협상 테이블에 자주 참석하지도 않는다. 과거 북악발전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총학생회 성향에 따라 학교가 정보 제공에 차등을 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학교가 총학생회를 자치 기구로, 협상 대상자로 여기기보다는 학교 본부 아래 있는 하위 조직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말레이시아 방문 '혜택' 또한 여기서 멀지 않다. 이쯤 되면 총학생회에는 대표성을 제외하고는 협상을 지속해 나갈만한 어떤 여력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간 총학생회를 둘러싼 숱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총학생회가 필요한 것처럼, 총학생회에는 제대로 걷힌 학생회비가 필요하다. 그것이 어쩌면 총학생회의 대표성과 자치권, 그리고 책임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8月] 지난여름 총학생회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국민저널 기사 2014.08.20 03:16

[8月] 지난여름 총학생회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학내 공간 구조조정부터 프린트 가격 100% 인상까지

그 가운데 선 ‘학생대표’ 총학이 해야만 했던 일 


복지관 열람실 공사가 시작된 다음에야 문제 인지 

총학생회 “농활 때문에”


총학생회가 조용하다. 지난 7월 <국민저널>은 학교 측의 독단적 결정 아래 복지관 열람실이 콘서바토리 강의실로, 신도서관이라며 지어졌던 건물이 국제교육관으로 바뀐 사실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복지관 열람실을 이용하던 학생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그곳을 비워줘야 했고, 학교 측의 의사 결정 과정에 반발한 몇몇 학생들은 본부관을 항의 방문해 관리처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복지관 열람실이 사라지고 콘서바토리 강의실이 들어서는 사태가 벌어지고 난 후에야 총학생회는 7월 8일 ‘리필’ 페이스북 페이지에 입장서를 올렸다. 총학생회는 ‘농활 기간에 사건이 터졌고, 이 때문에 보고가 늦어지게 됐다’며 다음을 요구했다. 


1. 공간조정위원회 학생 대표 참석 

2. 신도서관, 신공학관 공간 조정 회의록 및 배치도 요구

3. 신도서관 열람실 2개층 이상 확보 및 기존 복지관 열람실에 준하는 편의시설(식당, 문구점) 확보

4. 열람실 감소로 인한 시험기간 좌석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하여 시험기간에 전 건물 대형 강의실 24시간 개방 


당시 총학생회 입장서에는 ‘사태가 악화될 시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협의뿐만이 아닌, 좀 더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서 학우여러분들의 학습권을 지켜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틀 뒤, 총학생회는 관리처장과의 면담을 ‘공간조정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구두 약조를 받아낸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학교의 협상안이라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내용(아래 사진)은 사실상 그 전날 권태환 학우를 비롯한 몇 명의 학생들이 본부관 항의 방문 시 관리처장과의 면담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즉, 총학생회는 협상을 해냈다기보다는 이미 구상이 끝난 학교 측 답변을 학생들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는 거다. 총학생회가 편의시설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던 신도서관 건물에는 열람실도 편의시설도 들어서지 않는다. 







총학생회는 또한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야 복지관 열람실이 폐쇄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농활’ 때문이라는 거다. 하지만 이미 6월 초부터 국민대학교 홈페이지 옴부즈오피스 게시판에는 복지관 열람실이 없어질 것임을 답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를 통해 총학생회가 내세운 ‘옴부즈오피스 강화와 건의함 설치’라는 공약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된 셈이다. 




총학생회의 방학 일정. 오늘(20일)까지 총 57일간의 방학 기간 중 총학생회는 31일을 농활과 국민대장정 휴가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학교 본부, 공간 조정계획 공문 발송해 

총학생회는 ‘국민대장정’으로 17일간 부재 상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모두 국민대장정에 참가한 사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7월 11일 당시 건설되고 있던 신도서관과 신공학관(현 국제교육관, 산학협력관) 용도에 대해 ‘관리처장으로부터 답을 들었다’며 내용을 올렸다. ▲국제교육시설의 집중화 ▲평생교육원 공간 확보 등이 그것이다. 총학생회는 이전까지만 해도 학생 편의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결정 당사자가 아무런 언급 없이 모두 국민대장정을 떠나 학교를 비웠다. 


총학생회가 국민대장정을 떠난 사이, 학교는 교내 각 부서에 공간 조정계획 공문을 보내 신도서관으로 국제교육시설을 모으고 경상대학을 국제관 A동으로 이전시킬 것임을 공지했다. 경상대학생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국제관A동 이전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대장정을 다녀온 지난 11일 “건물 사용이 확실해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동의 반대가 아닌 공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권장한다고 발언했다. 결과적으로 경상대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묵살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 셈이다. 


여기에 총학생회는 신도서관 사태 등 학교 본부의 일방적인 통보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휴가를 공지한다. 앞서 총학생회가 게시글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과 생각을 대변하고 학교 측과의 면담과 협의 테이블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여 학우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학생들의 권리를 쟁취하는 총학생회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학교가 전면적인 공간 대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필 페이스북 페이지만을 정보를 공개하는 창구로서 사용했으며,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 창구를 페이스북으로 일원화시킨다고 해서, 소통이 효율적이거나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 재학생 이청현(경영 14)씨는 지난 17일 관리처장과의 면담 결과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질의했으나 총학생회는 지금까지 답이 없다. 이청현 씨는 “국민인닷컴도 보지 않고 페이스북도 보지 않으면 도대체 어떻게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몇 안 되는 소통 창구를 운영하면서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방학 내내 학교의 결정에 그저 발맞춰 간다는 인상을 보였다. 공간조정위원회에 학생 참여권을 구두로나마 약속받은 이상 총학생회의 행동에 따라 향후 학생들의 자치 공간 확보 여부가 달린 셈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총학생회는 과연 스스로를 “학생 대표”라 자처할 수 있을 것인가. 



글·취재  | 김혜미 신동진 기자 dodoextincted@gmail.com

편집 |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Editorial | 2014년 5월]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편집국장의 말]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4월호 지면이 발행되고 한 달 동안 실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민저널>, 혹은 저 스스로도 이 거대한 사건사고 앞에서 어떤 말을 덧붙인들 충분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말은 더할수록 얄팍해져만 갔습니다. 말문을 닫고 침잠하고 있을 무렵,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국민저널>은 관련자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게 본업인 매체지만, 종종 타인으로부터 매체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국민저널> 소개, 매체가 걸어왔던 길, 매체의 지향점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묵직한 질문을 받다보면, 저절로 어떤 다짐을 하게 됩니다. 두려움과 무력 혹은 분노가 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도나 안산으로 향하지 못하는 매체인 <국민저널>은 어떤 사실과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할까요. 


세월호 참사가 난 이후 <국민저널>은 세월호 사건에서의 한국 언론을 다룬 짧은 논평을 냈고, 의롭게 생을 살다 간 故 남윤철 동문의 분향소 안내 공지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밖에 세월호와 관련된 별다른 속보나 기사 없이, 우리가 그간 취재해왔던 기사들을 온라인에 송고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거대한 사건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뒤 학교는 때 아닌 홍역에 시달렸고, 갑자기 북악관 외벽 자재 일부가 땅으로 떨어져 산산조각나 사람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연달아 일어난 사건은 곧 기사가 되어 <국민저널> 페이스북 계정으로 보내졌고 독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국민저널> 5월호는, 일련의 사건을 과연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마주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담았습니다. 교내 안전과 세월호,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월호 이후 누군가는 대대적인 국가 개조를 이야기한다지만, 당장 나를 둘러싼 사회가 그 개조나 변화의 출발점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껏 그래왔듯이, <국민저널>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치열하고 정확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하겠습니다. 두 번 다시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Editorial | 2014년 4월] 자치언론네트워크

[편집국장의 말] 자치언론네트워크


<국민저널> 페이스북 계정과 친구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올해 <국민저널> 만우절 장난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연애중’을 이벤트에 추가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매체도 연애하는 몹쓸 놈(?)의 세상’이라는 성토의 대상에 성신여자대학교 자치언론 <성신 퍼블리카>도 함께였다. 


<국민저널>과 <성신 퍼블리카>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 이들이 ‘자치언론네트워크’라는 이름 아래 여러 기사를 냈고, 지금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성신 퍼블리카>와 <국민저널>이 처음 만난 건 작년 늦여름이었다. 뒤늦게 고백하자면, 그날의 만남이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서로 매체를 운영하기도 빠듯한 처지에 만남을 ‘친목 도모’ 이상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재정으로든 인력으로든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 뭘 더 해보겠다고, 싶었다.



당시 상상했던 도식은 다음과 같다: 없음+없음=없음*2



하지만 만났으니, ‘뭐라도’ 조금씩 해야 한다는 생각이 차곡차곡 쌓였다 그 ‘뭐라도’는 느리게 진행됐다. 시작은 1) 성북구 2) 대학 자치언론 이라는 두 매체의 접점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자치언론네트워크’라는 연대체를 결성해 성북구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기사와 각 대학 자치 언론을 찾아가 각 매체의 시각에서 기사를 작성했다. 그렇게 훌쩍 반년이 흘렀다. 


변화의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한 기성 언론에 ‘자언넷’ 소개가 실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비디오저널리스트협회’라는 곳에서 자치 언론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윽고 두 달 사이에 ‘자언넷’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언론 협동조합 <외대알리>가 자치언론네트워크에 합류했고, 이번 달부터 성균관대학교 자치언론 <고급 찌라시>가 함께하게 됐다. 반년 동안, 두 매체끼리 기사를 작성하던 것에 비하면 그 규모가 빠르게 커진 셈이다. 


이제야 성적표를 슬쩍 엄마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도망치는 아이처럼, 그간 자치언론네트워크라는 연대체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보았다. 앞으로 자언넷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 속에서 그간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꾸미게 될 것이다. 


한편,‘자언넷’ 안에 속한 네 단체는 완벽히 같은 언론 매체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각자 다른 이상적인 자치언론과 저널리즘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가 택한 느슨한 연대의 방식을 증명해가는 와중에도 ‘자치언론’ 연대의 시도는 달팽이처럼 느리고 조용히 그렇지만 쉼 없이 나아가길 바란다. 자언넷은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돌았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Editorial | 2014년 3월] 국민저널의 저널리즘

“이상적인 저널리즘이 어떤 것인지 배우고 싶더라고요! 국민저널은 사회에서 해볼 수 없는 이상적인 저널리즘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아서…"


‘국민저널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한 후배의 답변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간 자본이나 그럴듯한 위치, 취재비 한 푼 없이 구성원의 자발성만으로 굴러가던 매체가 1년 이상 버텨온 것을 보며 신기하기도 한 한편, ‘국민저널’은 무엇이건대 그들로 하여금 힘든 일을 능히 해내고 버틸 수 있게, 때로는 “재밌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갈수록 언론사에 돈을 주며 기사를 써달라고 청탁하는 조직적인 기업 마케팅이 늘어납니다. 기업뿐이겠습니까. 작년 12월 국정원이 일부 언론에 기사를 청탁한 사실이 검찰 조사 과정서 드러났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하는 파파라치가 “자신들의 ‘언론’은 ‘팩트’를 중시한다”고 주장합니다. 속보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져 어떤 정보가 진정 긴급히 필요한지를 사유하는 작업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실시간 벌어지는 사고 자체가 속보가 되고 맙니다.


다시 원론적인 문제로 돌아갑니다. 언론 혹은 올바른 저널리즘이란 대체 무엇인지. 후배의 말은 아마도 국민저널이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돼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이익관계에 치우치지 않아 ‘불편 부당’이라는 기본적인 저널리즘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로 생각 됩니다. 언론과 기업의 속성을 동시에 짊어진 기성 언론사에서는 이미 어려워진 일일지도 모릅니다. 국민저널의 저널리즘은 어떤 이상을 품고 가야 할까요.


이상을 더듬거리기만 하다가, 이승한 편집국장에 이어 무거운 자리를 툭 물려받게 됐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생각하는 ‘국민저널의 저널리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해답은 편집국장의 것도 한 사람의 ‘스타’ 취재 기자의 것도 아닌, 국민저널 내 구성원, 국민대 내 학생사회와 함께 내보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변적일 테고, 한 사람 혹은 단체의 이해관계와 수시로 상충하며 흘러갈 것입니다. 


조금 더 가볍고 더 깊숙이 들어가겠습니다. 기사 하나하나를 놓고 어떤 방향이 옳은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사안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깊숙이 들어서는 기사나 사진 하나하나가 그 ‘이상’으로부터 조금 더 가까워질 길이라 믿으며. 너무 무겁지 않게 1년간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그 중심에 국민저널이 믿고 있는 ‘이상적인 저널리즘’이 있도록 말입니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