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2014년 9월] “열심히 노력했다”는 불공정함

[Editorial] “열심히 노력했다”는 불공정함 


매체의 주 업무가 비판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판을 받은 당사자 혹은 관계자에게 항의를 자주 받게 됩니다. 숱한 항의 중에서도 공통적이고 보편적으로는 “우리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몰라주나.”가 있는데요. 열심히 노력했다, 아마 그다음에 당사자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 비판을 자제해 달라.’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주 오해하시는 듯합니다. <국민저널>은 열심의 유무가 아닌 잘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써왔습니다. 설사 매체가 알지 못해 놓친 것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국민저널>은 그간 이에 대한 입장을 한 번도 바꾼 바 없으며 비판범위가 닿는 교내 단체와 개인에게 이를 동등하게 적용했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총학생회 말레이시아 외유성 국제 교류 프로그램 논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시험을 망친 고등학생이 자신은 열심히 했다며 한 번만 봐달라고, 오디션을 치르던 후보가 탈락한 뒤에 열심히 했다며 붙여달라고 주장한다 생각해보죠. 지금까지 세상의 그 어떤 결과도 열심히 한 것만으로 좌우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여러 사람을 책임져야할 위치에 있는 공인은 어떨까요.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로는 어떤 평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노력 그 자체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인에게 내리는 열심히 노력했다는 평가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이기에 근본적으로 불공정합니다. 


돌아오는 9월 12일 <국민저널>도 2살이 됩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고작 막 2년을 넘어선 매체에 쏟아지는 과분한 관심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때로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작년처럼 조촐하게나마 지면으로라도 기념해야 도리겠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다만 2년이 된 <국민저널>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약속드립니다. 매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느냐와는 관계없이 매체가 잘못하고 있다면 따끔한 충고와 비판을, 좋은 보도에는 지금과 같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활동비·취재비 한 푼 없이 <국민저널>을 함께 만들어온 식구들, 작은 매체에 선뜻 후원금을 내주신 수많은 분, 관심 있게 기사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국민저널>이 2주년을 맞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잘하겠습니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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