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2015년 6월] 결론은 학생자치 그리고 주인의식

[Editorial] 결론은 학생자치 그리고 주인의식


많은 일이 있어서 숨가쁘게 달려온 한 달입니다. 단과대와 총학생회의 갈등이 학교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돌린 대장정 미허가 사건을 계기로 터져 나왔고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은 개인의 일탈로 치부돼 다시 ‘그들만의’ 문제로 돌아갔습니다. 15학번 비이공계 학생들은 시간표에 배정된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에 대한 불만을 쏟아 냈습니다. <국민저널>은 총학생회의 3년 치 예결산안을 분석했고 총학생회의 역할과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겉으로 다른 일처럼 보이는 이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학생 자치’가 그 본질입니다. 학생자치예산을 없앤 학교, 언어성폭력 사건을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에는 공감했지만 이뤄내지 못한 학생사회, 수업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긴 학생들, 총학생회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주인의식에서 나옵니다.


수원대 학생들이 낸 등록금 반환 청구소송도 그 의식에서 나왔습니다. 학교에 내가 낸 등록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을 위해 등록금이 제대로 쓰게 해달라며 청구한 소송입니다. 비록 학교가 항소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원고 일부가 승소했습니다.


국민대 학생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학생자치란 무엇인지, 좋은 학생회와 학교란 무엇인지’에 대한 구성원 사이에서의 끊임 없는 대화입니다. 모두가 참여한 치열한 토론 속에서 그 방향을 수정하고 향해 나갈 때 비로소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에디토리얼을 마지막으로 편집국장직을 물러납니다. 뒤돌아 보니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일들이 많아서 부끄럽고 아쉽습니다. 2학기부터는 최종태 운영국장이 <국민저널>을 이끌어 나갑니다. 항상 큰 버팀목이 되어준 최종태 운영국장은 누구보다도 매체를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 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저널>의 기둥인 정진성, 김동욱, 신동진, 조재희, 곽혁재, 박정은, 손인혜, 이명동, 이수빈, 이희준, 임남혁, 주호준 기자와 독자 여러분께 끝없는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김혜미 편집국장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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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月] 주절주점 주점 이야기…여기로 가볼까?

국민저널 기사 2015.05.21 00:40

[5月] 주절주점 주점이야기…여기로 가볼까?

 

최종수정 : 15.5.22 오후 6시 30분

 

▲축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라인업과 주점이 아닐까 싶다

 

축제가 시작됐다. 상설거리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장신구 등을 팔고 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축제 첫날을 수놓았다.

 

축제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주점’이다. 각 과마다 준비하여 목, 금에 개장 예정 중인 주점 정보에 대해 발품을 팔아 봤다. 읽고 나서 ‘어, 여기 괜찮은 것 같다’ 싶은 주점이 있다면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해 보길 바란다.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2008년 쯤 유행했던 아이돌 노래를 틀어놓고 다 같이 즐기는 컨셉으로 주점을 연다. 추천메뉴는 닭갈비.

 

정치외교학과
이 곳의 주점은 선배와 후배의 만남을 중시한다. 신입생들은 선배를 볼 기회가 없다. 민주동문인 산악회, 교수님들의 참여로 축제 주점을 통한 교류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돈을 못 벌더라도 좋다는 이 주점이 이번 축제에는 흑자가 나오길.
 
언론정보학부
‘윌리를 찾아라’의 주인공인 빨간 스트라이프 티에 청바지를 입는 월리 의상을 맞춰 입고 주점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진행할 이벤트는 학생회장, 부학생회장의 얼굴을 합성한 월리를 찾아라 게임이다. 무려 ‘경품’이 걸린 뽑기이다. 추천메뉴는 즉석으로 구워주는 닭꼬치.

 

행정학과
사우나라는 독특한 컨셉이다. 값싸고 양 많은 보쌈을 드리겠다는 이 주점, 기대된다.

 

<문과대>

 

중어중문학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직장인 처럼 옷을 입고 중국요리 2~3개를 팔 예정이다. 중국에서 먹는 ‘진짜’ 요리를 선보인다고 하니 중국 음식에 관심 있는 학우들은 필히 가보길 바란다.

 

교육학과
동기들, 고학번들이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복고’를 선택했다. 딱지치기, 뽑기 놀이를 한다. 추천메뉴는 치킨 종류인 퀘사디아.

 

영어영문학과
‘공부만 해오던 학생들이 일탈을 꿈꾼다’는 컨셉이라고 한다. 불량학생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니 평소 ‘날라리’를 꿈꿨던 학생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보자.

 

<법대>

‘삼겹살 파티’, ‘엠티 간 분위기’를 중심으로 주점을 꾸렸다. 총학생회에서는 하는 ‘보이는 라디오’에 스폰을 했기 때문에 당첨된 사람이라면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으니 이벤트 참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경상대>

‘복고’로 주점을 열 계획이다. 추천메뉴는 순대볶음이다. 수요가 많아 구하기 힘든 과일소주도 판매한다.

 

<자동차융합대학>

 

두 개의 주점이 열린다

 

시덕이네는 첫 주점이라서 박리다매와 적자만 내지 말자는 운영 방침이 있다고 한다. 유니폼을 입는다. 주메뉴는 소시지야채볶음과 보쌈이다.

 

속도위반 주점은 남자가 많은 과이다 보니 남자웨이터들이 많다. 공부에 치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고 싶다고 한다. 뼈 없는 닭발을 추천.

 

<경영대학>

 

파이낸스경영학과
요즘 유행하는 과일주류를 준비했다. 국민대 파티 동아리 ‘K-class’와 함께 할 예정이며, 아메리칸 허니라는 주류를 스폰받아 주점을 연다. 추천메뉴는 파인애플 주이다.

 

기업경영학과
매년 전통적으로 참치로 이어져 온 주점으로 유명한 학과다. 이번 축제 역시 참치이다.

 

<삼림과학대학>
‘범죄와의 전쟁’ 컨셉으로 경찰과 조폭 두 부류로 나뉘어 주점이 진행된다. 비리현장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을 풍자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벤트는 음주측정, 거짓말탐지기가 있다. 추천메뉴는 불닭까르보나라.

 

<조형대학>

 

의상디자인, 실내디자인, 자동차디자인

이 세 곳이 모여 통합주점을 연다. ‘해적’을 컨셉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 조성할 예정이다. 통합주점이라서 색다르고 판이 크다는 이 주점은 칵테일 소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시각디자인
조형대 4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복고풍 컨셉으로 연다. 칵테일바에서 사용하는 레시피를 가져와 칵테일 바를 운영한다. 베스트 드레서도 뽑을 거라고 한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패션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보자.

 

공업디자인
천막, 전등을 쓰는 기존의 주점들과 달리, 새롭게 가든 파티 느낌으로 흰테이블 보를 깔고 하늘도 볼 수 있는 주점을 계획했다. 장소는 농구코트다. 작은 비즈니스의 과정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추천 메뉴는 닭갈비, 해물파전, 나쵸치즈 등이다.

 

대학축제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시험, 과제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학우들이 잠시 마음의 짐을 덜어놓고 축제를 통해 재충전했으면 좋겠다. 물론, 축제가 끝나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ㄱㅁㄱㅅ’가 있지만 이 생각은 잠시 멈추고 남은 기간 열심히 즐기길 바란다.

 

취재 글손인혜 박정은 기자 ssohn0912@naver.com

사진ㅣ이희준 기자 hijun37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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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즐겨찾기] 잘 먹고 싶은 혼자, 방에서 한 발자국 나와 함께 하는 식탁 ... Eat 2(To) Connect

[성북구 즐겨찾기] 잘 먹고 싶은 혼자, 방에서 한 발자국 나와 함께 하는 식탁 ... Eat 2(To) Connect 

 

최종수정 : 15.05.18 오후 12시 21분

 

증가하는 1인가구
하지만 ‘잘’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들


흔히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나이라 부르는 20살, 집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들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지만, 먼 곳에 있는 대학에 붙은 이들은 진짜로 홀로서기의 첫 발을 뗀다. 기숙사나 자취방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이유들로 방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왕복 2~3시간의 통학을 감내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오래지 않아 지쳐 결국 방을 구하게 된다. 둥지를 떠나 제 둥지를 트는 ‘혼자 살기’의 역사가 시작되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6.5%, 2030년에는 32.7%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1인 가구를 타겟 삼은 가구, 집, 생활용품, 음식 등이 시장에 나온지 오래고, 이를 다룬 TV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 중 1인 가구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음식’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에 대해서는 늘 관대해진다. 머리는 건강을 생각해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몸은 배고픔을 대충 ‘때우는’ 식사에 그친다. 즉석밥에 집에서 챙겨온 반찬을 먹는다면 그나마 잘 챙겨먹는 편이고, 후식으로 과일이라도 먹는다치면 호사인 것이다.


원룸촌에 있는 작은 공간 꿈튀기는 공작소
그 공간을 채워줄 eat 2(to) connect


ⓒ네이버 지도/'꿈 튀기는 공작소' 제공


고대보건대 정류장에서 골목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쭉 올라가면 국민대, 서경대생들이 자취하는 원룸촌이 있다. 이곳에 1인 가구를 위한 공간이 있다. 골목에서 보면 작은 카페로 보이는 이곳은 사실 보통 카페가 아니라 '꿈 튀기는 공작소(이하 꿈튀공)‘이다.


헌집을 임대, 창조 공간으로 재구성해 예술가, 활동가들에게 제공해 주는 ‘두꺼비집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꿈튀공은 정릉골의 빈집을 고쳐 재구성한 가게다. 꿈튀공은 두 번째 임차인과 보낸 시즌2를 마무리하고 시즌3을 준비 중인데, 시즌3의 문을 열어줄 새로운 집지기는 ‘eat 2(TO) connect(이하 잇투)'다.


처음 ‘잇투커넥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먹음으로써 연결한다'고 이해했다. 어떤 먹을 것으로 누구를 연결하는 걸까.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성북구 7년차 주민인 잇투 소속의 김가희씨는 “잇투는 문턱 낮은 먹거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음식과 사람, 사람과 공간 등을 연결해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음식과 요리가 매개체다”라고 했다.


5월 중순, 꿈 튀기는 공작소에서
새로운 도약을 할 잇투커넥트의 메뉴


김가희씨는 ‘함께 만들고 먹는 것’의 전문가다. 그는 작년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청년사회적 기업과 육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잼, 차 등 먹을 것을 마켓에서 팔기도 하고, 서울역 뒤 동자동 쪽방촌에서 4-5개월간 ’함께 만드는 밥상’, 그러니까 같이 반찬도 만들고 요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가 카페에서는 대학생들과 같이 요리하고 밥 먹는 활동을 했다. 그러던 도중 꿈튀공 측의 제의를 받고 정릉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eat 2 connect 제공


김가희씨는 잇투의 계획 포인트로 건강한 먹거리와 간식류를 꼽았다. 그는 “혼자 살면 일상의 균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건강한 삶의 방식과 요리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인걸까. 잇투에서는 ‘신선함’이 돋보인다. 잇투는 생과일 쥬스, 과일키트, 그리고 핸드드립으로 내린 원두커피를 판매한다. 생과일 쥬스는 제철과일을 사용하고, 과일키트는 1.5인분 기준으로 진공포장을 한다. 덕분에 냉장고에 넣으면 4~5일 가량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아쉽게도 기존에 팔던 볶음밥키트는 5월 중순부터 판매를 중단하지만, 꿈튀공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볶음밥키트를 다시 판매할 예정이라 한다.


추가될 메뉴와 계획도 있다. 다가올 여름에는 달콤한 팥을 직접 끓여 만든 과일빙수와 파스타도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역 어르신과 지역 자취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어르신들만의 비법이 담긴 반찬 노하우 전수하기, 같이 만들어 먹기 등 ‘같이 할 수 있는’ 활동도 구상하는 중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제안, 피드백 참고할 계획
좋은 생각이 있다면 이곳의 문을 두드려 보자


오픈 예정인 잇투에서는 대학생들의 다양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어 자취방에 김치가 남아도는데 처치곤란이다 싶은 학생들은 이곳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이곳에서 ‘같이’ 해결할 수 있다. 혼자라면 감당치 못해 버려야 했던 것들을 가지고 와서 함께 밥 먹고 이야기 나눌 매개로 삼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것이 있을까. 또 괜찮은 메뉴가 떠오른다면 이곳에 말하면 된다. 혹시라도 자신이 말해준 메뉴가 6월에 신메뉴로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동자동 쪽방촌, 정릉의 원룸촌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곳


김가희씨는 동자동 쪽방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동자동 쪽방촌은 집안에 부엌이 없다. 그렇기에 식사를 하기엔 경제적, 환경적으로 힘든 조건이다. 먹거리가 가장 열악한 동네다. 대신 공동부엌(서울시, 기업, 대학교가 함께 만든, 부엌과 도서관이 합쳐져 있는 형태)이 있다. 그 곳에는 마을분들이 같이 밥을 해먹는 문화, 누군가가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루는 문화가 있다.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서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동자동 쪽방촌과 정릉의 원룸촌은 1인가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가희씨가 느꼈던 동자동 쪽방촌과 정릉의 원룸촌과의 차이점은 뭘까. 그는 “거주하는 구성원들이 달라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동자동 쪽방촌의 구성원은 대개 노인 1인 저소득 가구, 몸이 아파서 일을 못하시는 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릉, 꿈튀기는 공작소 가게 근처는 초, 중, 고, 대학생들 그중 대학생 자취생들이 주를 이룬다”고 했다.


동자동 쪽방촌과 정릉 원룸촌 사이 또 다른 차이점은 공동부엌이다. 공동부엌은 요리란 것이 단순히 음식을 조리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과정 안에 대화와 사람을 포함하는 일이란 사실을 일깨워 준다. 혼자 밥을 해먹는 일은 외롭다. 자취를 해본 이라면 알겠지만, 조용한 방에서 혼자 밥을 먹다보면 들리는 소리라곤 그릇과 수저가 부딪히며 내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 입 속에서 음식을 씹는 소리 뿐이다. 숟가락 위에 밥과 반찬, 외로움까지도 쪼개 얹어 목구멍으로 꿀꺽 넘겼다. 어떨 땐 이 소리들이 듣기 싫어서 크게 티비를 틀어놓고 밥을 먹기도 했지만 혼자 식사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꿈 튀기는 공작소에서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는 모습

ⓒeat 2 connect 제공


혼자 밥을 먹다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참지김치찌개를 끓여먹었던 순간은 행복하고 든든했다. 만드는 음식의 양, 수저 갯수, 반찬의 가짓수도 늘어나 수고스러웠지만, 함께 만들고 함께 먹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건강해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밖에서 언뜻 보면 작은 카페로만 보이는 꿈 튀기는 공작소. 하지만 잇투가 지닌 ‘음식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가치는 작은 꿈튀공 가게를 가득 채울 만큼 크다. 동자동 쪽방촌의 공동부엌처럼, 친구들과 함께 찌개를 끓여먹었던 자취방처럼 말이다. 잇투는 꿈튀공에서 5월, 실험적인 모습으로 새단장 중이다. 이러한 실험들이 실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음식에는 대화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공동 부엌처럼, ‘eat 2(To) connect'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맛나게 연결해 줄 채비를 마치고 있다.


글 취재ㅣ손인혜 기자 ssohn0912@naver.com

편집 l 김혜미 기자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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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즐겨찾기] You Don't know me! … 희망을 파는 돈(Don)카페

[성북구 즐겨찾기] You Don't know me! … 희망을 파는 돈(Don)카페

 

최종 수정 : 15.04.08 오후 12시 7분

 

돈(Don) 카페!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운영하는 이 가게
분명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알고 먹자!


추적추적 비가 내렸던 날, 정석대로라면 막걸리에 파전이지만 학교에서 해야 하는 실험과제가 있어서 양심이 이끄는 곳으로 갔다.


콰이러 옆 집에 뭐 생겼대, 가볼래?


국민대 후문 언덕을 지나 콰이러 옆에 새로 생긴 돈카페. 이곳은 페이스북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타코야끼 사진으로 유명해진 뒤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는 밥집이다.

 

친구와 터덜터덜 걸어 도착한 뒤 구석자리에 가방을 놓았다. 메뉴판엔 이미 먹어본 메뉴들과 처음 반기는 메뉴들이 있었다. 주문을 하고 몇 분 뒤 내가 시킨 오야코동과 친구가 시킨 노리벤동이 나왔다.



오야코동은 튀기지 않은 닭고기와 몽글몽글한 계란이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양파와 생강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노리벤동은 밥 위에 얹힌김, 닭튀김, 돈카츠, 계란말이를 소스에 찍어 먹으면 양껏 즐길 수 있다. 살짝 느끼할 것 같으면 직원분에게 김치를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위에 가게는 뭐고 밑에
붙어있는 집은 또 뭘까


그러다가 궁금증이 들었다. 내가 앉아있는, 비닐하우스 같기도 가게같이 생기기도 한 정체 모를 이 곳. 도대체 뭘까? 인터뷰 약속을 잡고 8시에 다시 왔을 때 이 곳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K2인터네셔널 코리아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1989년 일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 곳의 직원인 코보리 모토무씨는 “돈카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된 청년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자립을 목적으로 '다 같이 의논하고 즐기자'는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닫혀있는 청년들에게 큰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말했다.


원래 이 곳은 대학가인 합정, 홍대에 가게를 둬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릉시장의 전통적인 느낌과 지역사회의 활기에 매료돼 정릉으로 옮겼다. 그는 “지역사회의 활기는 소외된 청년들, 니트족, 캥거루 족에게 주위 이웃들이 줄 수 있는 희망의 연결고리다. 이 관심들이 모여 병든 사회를 치유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친구와 나는 여기서 (병들지는 않았지만) 고픈 배를 음식으로 치유했으니까.


덮밥과 타코야끼 그리고 정릉시장과의 만남


밥을 먹다 말고 밥 위에 얹어져있는 고추튀김이 눈에 보였다. 고추가 매울지 안 매울지, 먹을지 말지 고민했었다. 코보리 모투무씨는 “고추튀김은 한국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의미로 넣었다”고 했다. 예의 있는 나와 친구는 고추를 먹었다.


고추를 넘어서 이 가게의 음식재료는 어디서 가져오는 걸까? 또 요리법은 어떤 걸까? 궁금해졌다. 그는 “음식의 기본 재료는 마을 활성화를 위해 정릉시장에서 구해온다”고 했다. 대신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마요네즈, 간장과 같은 소스 재료는 일본에서 수입해 온다. 보통 외국에서 들여오는 음식은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곳은 기본 맛과 요리법이 본연의 것과 같다고 했다.


국대전에서 화제가 됐던 매주 주말 정릉시장에서 파는 타코야끼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다. 그는 “오코노미야끼의 역사는 25년, 타코야끼는 10년 정도 됐다.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했다. 오랜 경력과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 그리고 과거엔 다소 어두웠던 청년들이 정성과 애정을 담아 만든 삼합의 기운이 타코야끼에 녹아 있었다.



 

학생들과의 작은 교류를 통한 소통
앞으로 특별메뉴도 추가!


이곳에는 소소한 이벤트가 있다. 직원과 팔씨름을 해서 이기면 먹은 음식값에서 500원을 빼주는 귀여운 이벤트다. 나 역시 일주일 전 친구들과 도전했지만 처참히 지고 말았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느낌이었다. 코보리 모토무씨는 “작은 교류를 통해서 국민대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이벤트”라고 했다. 여태까지 직원을 이긴 학생이 있냐고 물어보니 딱 2명이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는 어느새 마지막 질문은 남겨두고 있었다. 음식을 먹는 학생들은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학생이라 그런지 즐거워 보인다. 더 친해지고 싶다”라고 했다. 그가 웃긴 가면을 쓰고 배달하는 이유도 "학생들에게 더 많이 보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 배달가방도 예쁘게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4월에 들어선 지금, 하와이풍 메뉴가 4월에만 판매된다며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주셨다. 5월에도 5월의 메뉴가 나오는데 그 달에만 판매된다고 한다. 기본 메뉴는 사계절 내내 동일하다. 그리고 여름, 겨울 계절별로 특별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귀띔해주셨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끼 식사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메뉴를 고른다. 나 역시 그랬고 그래서 고른 이 돈카츠에 사실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후 돈카츠 한 그릇에 담긴 의미는 달라졌다. 누군가에게 밥 한 끼는 단순히 먹는 것에서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자립,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청년들에게 건네는 희망의 숟갈이다. 그래서 한 그릇에 담긴 의미를 알고 먹는 밥은 왠지 더 맛있었다. 밥 한 끼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이 집, 오늘 점심 때 한 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글ㅣ손인혜 수습기자 ssohn0912@naver.com

편집ㅣ김혜미 기자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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