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2014년 10월] 다르지만 우리

 

[Editorial] 다르지만 우리

 

국민저널을 창간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라면 역시 ‘국민저널은 다소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국민저널을 거쳐 간 식구들은 실로 다양한 정치적 성향과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부터 민주당, 노동당, 녹색당까지 지지하는 정당도 생각도 각자 다릅니다. 지금은 군대에 가있는 조해성 기자가 휴가차 정릉에 오면 한바탕 토론이 벌어집니다. ‘군대는 가는 게 좋다’는 의견과 ‘군대는 없어지는 게 낫다’, ‘어쨌든 가기 싫다’는 주장을 가진 이들이 매주 한 테이블에 앉아 편집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기사에 이를 담아냅니다.


다소 늦은 10월호에는 <국민저널>의 지향을 담았습니다. 다르다고 해서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건 아닐 겁니다. 이번 호에 실린 외국인 유학생, 학교 안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아웃사이더(줄여서 ‘아싸’)’까지. 같은 캠퍼스에서 볼 수 있는 ‘조금 다른’ 이들을 취재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국민저널 구성원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기사는 9월부터 국민저널에서 함께 일하게 된 노현선 기자가, 그리고 ‘아싸’ 기사는 ‘아싸’임을 자청하는 신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노현선 기자 역시 ‘외국인 유학생’의 신분으로 있었던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이 이 기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대개 본인이 쓰고 싶은 기사,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에 가장 알맞은 온도의 기사가 나옵니다. 알맞은 온도의 기사를 부디 즐겨주시기를.


아울러, 이번 호에는 이전부터 조금씩 다뤘던 ‘국민대학교 종합정보시스템’을 집중 조명한 정진성 기자의 기사와 대학평가 거부 운동을 칼럼으로 담은 김동욱 기자의 기사, 오랜만에 돌아온 국민대학교 교내 공연 연재 칼럼 ‘더 스테이지’가 함께 수록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월부터 국민저널에서 함께 일하게 된 김동욱, 김도연, 노현선, 최종태 기자(가나다 순)에게 환영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하게 된 권용석, 하성미 기자에게는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국민저널이 앞으로도 ‘할 말 많은’ 여러 구성원과 함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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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권력과 돈 앞에 교육은 죽었다

국민저널 기사/FOCUS 2013.09.02 08:30

[9月]권력과 돈 앞에 교육은 죽었다

‘예술대 지 교수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의 전말

 

연극영화전공(이하 연영과) 지모 교수, 그는 지난 16일 교원징계위원회가 내린 결정에 따라 ‘파면’됐다. 두 달여 걸친 논의의 결과다.

 

지난 6월19일 연영과 시간강사 A씨는 학교에 사직서를 내면서 지 교수를 고발했다. ‘전임교원 임용’을 미끼로 걸고 10년 동안 1억 원에 가까운 금품을 뜯어갔다는 것이다. 2003년 강단에 오른 A씨는 200~500만원 상당의 거액을 지 교수의 계좌로 보냈고, 그 이상의 액수는 뭉칫돈으로 직접 건넸다. 외제차 구입비 1천만원, 골프채 구입비 180만원 등 갖가지 명목으로 금품을 준 적도 있다. 지 교수의 유흥비를 대신 떠맡은 것도 그였다. 수시로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 불려 가 술값으로 3~400만원을 결제했다. 행여나 자리에 못 가도 다음 날 전화가 와서 “1차 얼마, 2차(성매매) 얼마인데 송금해 달라”고 말하면 돈을 부쳐야 했다.

 

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3년 임기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에 오른 데 이어 서울시 산하 영화 관련 기관장을 맡는 등 ‘폴리페서(polifessor)’의 전형으로 승승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전국구 의원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전력도 있던 차였다.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돼 중징계를 받은 연극영화전공 지 교수와 김 교수는

지난 2010년 12월 나란히 한 뉴스 꼭지에 출연해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 동영상 화면 갈무리. ⓒ문화방송(MBC)

 

금품 상납 뿌리치면 다음 학기 잘릴까

전전긍긍하며 10년 간 1억원 바쳤다

 

그는 지 교수의 상납 요구를 단번에 뿌리칠 수 없었다. 거절했다가는 다음 학기에 강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렸다. 1999년 입교한 지 교수는 연영과에서 영향력이 큰 실력자로 통했다. 특히 올해 4월 들어 확정된 학과 구조 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 연영과는 연극 전공과 영화 전공으로 나뉜다. 그 배경엔 지 교수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 교수의 상납 요구는 올해도 이어졌다. 1학기부터 전임강사(비정년트랙 전임교원)로 임용된 A씨에게 지 교수는 “59세까지 전임강사 자리를 지켜주겠다”며 1억원 추가 상납을 독촉했다. 1년마다 계약을 맺고 재임용된다는 사실이 A씨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즈음 지 교수의 금품 수수 방식은 한층 더 교묘해졌다. 차용증을 써서 ‘빌린 돈’으로 속이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돈을 부칠 것을 요구했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직접 받거나 ‘차명 계좌’ 송금을 지시하던 종래 방식과는 달랐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이어진 진상조사에서 지 교수에 얽힌 의혹이 드러났다. 6월5일 A씨가 지 교수의 술값 대납을 거절했더니 그 자리에 동료 강사가 와서 부담을 졌다는 의혹부터, 2000년대 다른 교수에게서도 ‘차용증’을 쓰는 수법으로 금품을 상납받은 의혹까지 숱하다. 지 교수가 문화부 산하 기관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소위원회 위원 자리가 비었으니 들어오라’는 지 교수의 부탁에 응했다가 돌연 1천만원 금품을 요구받아 그의 집무실에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학교는 내부 고발이 접수된 지 3주 정도 지났을 무렵인 7월10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교원징계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같은 달 24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선 지 교수 관련 사안이 논의됐다. 이사진은 지 교수에 대해 ‘파면’을 요구하는 입장에 초점을 모았다.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교수 본분에 배치되는 행위를 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연영과 관계자는 이달 초 “입시철이 다가오는데, ‘교수 비리’ 이미지 때문에 지원자 수가 감소할까 걱정한다고들 내부에서 말한다”며 “그게 가장 두려우니 얼른 (지 교수를) 내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연루된 김 교수는 3개월 정직,

교수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교수 비리 사건을 들여다보면 징계받은 이는 지 교수뿐이 아니다. 같은 학과 교수, 김모 씨도 연루돼 있다. 그는 징계위로부터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2학기 강의를 맡지 못하며, 봉급의 70%가 깎였다. 하지만 교수 신분은 그대로 유지되는데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한편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한 본부 처장이 김 교수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6월26일 진상조사위 회의 녹취록’을 따르면 학교 본부 B처장은 “(지 교수를) 보는 순간순간에는 굉장히 많이 취해 있다”며 A씨와 지 교수의 대화가 기록된 동영상 파일을 불신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A씨는 “김 교수가 자신에게 ‘미국 가서 (5천만원을) 잘 쓰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으나 B처장은 “그건 증거가 없다. 두 분이서 만났을 때 얘기했고, 녹취가 안 돼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회의 전 B처장은 김 교수를 따로 만나기까지 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월13일 지 교수가 A씨에게 금품 상납 방법을 지시한 자리에 함께 있었다. 지 교수는 추가 상납을 요구한 1억원 가운데 5천만원을 떼어내 김 교수의 매형 명의 계좌에 입금할 것을 지시한다. “김 교수는 7월3일에 미국 가니깐 그 전에 우리 만나서 오입(‘성관계’의 속어) 한번 시켜주면 돼. 내가 김 교수에게는 미국 갔다 와서 나중에 준다고 이야기해놓을게.”

 

 

그의 혐의점은 어느 정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물증이 없었다. 7월24일 재단 이사회에서 “가담 정도가 약하고, 실질적인 금전 거래가 없으므로 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추가 과실이 드러날 경우 해임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자”는 발언이 나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권력과 금력이 지배하는 대학교

‘폐쇄적인 계급 사회’부터 타파해야

 

정교수와 비정규직 교수로 계급이 갈린 대학 사회에서 제2의, 제3의 지 교수는 계속 나타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의와 진리를 가르쳐야 할 교육자가 권력과 금력 앞에 무력한 시대다. “워낙 우리 사립대학의 운영이 폐쇄적으로 이뤄지고, 전임교원 자체도 차별적인 처우가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교원의 채용 과정을 완전히 개방하기란 쉽지 않다. 더 공정한 절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그 대학을 구성하는 이들의 사고가 바뀌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대학교육연구소 이수연 연구원의 말이다. 대학이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밖에선 “공론화하자” vs. 안에선 “우리 학생끼리”

‘지 교수 사건’을 둘러싼 안팎의 시각차

연영과 비대위, 늑장 단체행동 이어 언론에 ‘비협조’

 

‘시간강사의 돈을 뜯은 지 교수’에 관한 소식이 언론 지상을 메울 무렵, 교육계는 학교 당국에 일벌백계를 촉구했다.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유병제(대구대 생명과학)교수는 “대학 사회에서 ‘제 식구를 감싸려는’ 성향이 강한데, 환부를 도려내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전 위원장 임순광(경북대 사회)강사는 “내부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항하는 조직체를 꾸려 사회적 공론화를 시도함으로써 학교 측이 편향적 행태를 보일 수 없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강사를 위시한 ‘비정규직 교원’의 처우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착취한 현상”이라 평한 전국대학강사노조 국민대 분회장 황효일(국문)강사는 “시간강사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은 신분이 불안정하고, 임금 수준이 열악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정력을 쏟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순광 전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역시 “지배적 위치에 서서 생살여탈권을 쥔 교수가 권력을 활용해 제도적 폭력을 행사했다”며 사건의 본질을 ‘불평등한 권력 관계’로 규정지었다.

 

사건의 직접적인 여파를 맞은 이들은 단연 연영과 학생들이다. 6월 중순 파문이 일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대응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애초 연영과 학생회장 박재현(연극영화․08)씨는 “7월 중 단체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 집회는 8월에 가서야 이뤄졌다. 이를 두고 연영과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들이 ‘시위’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한다”며 내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국민저널>과 <국민대신문>의 취재활동을 거부하는 등, 언론을 향해 불신과 비협조의 자세로 일관한 것 또한 아쉬움을 남긴다. 줄곧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학교의 징계 심의 경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관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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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박근혜, 대학언론인 앞에서 '대학교육 문제' 입장 밝힌다

국민저널 기사 2012.11.01 00:02

[속보]박근혜, 대학언론인 앞에서

'대학교육 문제' 입장 밝힌다

 


(서울=국민저널) 내일(목) 오후 4시 한국외대 국제관 애경홀에서 전국 55개 대학언론사 152명의 대학언론인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대학언론인 박근혜 후보 공동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반값등록금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국립대 법인화 등 대학 교육 및 청년 의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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