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안전'에는 '나중에'가 없다

국민저널 기사 2014.06.10 10:30

[5月] '안전'에는 '나중에'가 없다 


<국민저널>에서는 최근 일어난 외벽재 추락 사고와 여러 재해를 마주해 대학교 캠퍼스 안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학교는 작년 북악관 내부구조안전점검을 받았으며, 안전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과연 학교에 추가로 안전 점검이 필요한 곳은 없을까? 아니 미래에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추가로 보완대책이 필요한 곳은 없을까? 4월부터 <국민저널>에서 함께 일하게 된 신입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 학교를 돌아 다니며 교내 안전이 우려되는 장소나 부분을 직접 점검해 보았다. 





▲ 북악관 15층 외벽에 금이 가있다. 꼭대기 층으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금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북악관의 14·15층 난간이 위치한 쪽의 벽면에 전반적으로 금이 많이 가있었다. (서울=국민저널/하성미 기자) 





▲ (좌=방수구 호스함, 우=북악관 소화기) 한편, 14층에 있는 방수구호수함은 비상시 열기에 부적절할 정도로 뻑뻑했다. 

본지 여기자가 힘껏 당겨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화재시 위험은 상당할 것 이다. (서울=국민저널/신동진 기자)



육안으로 지켜본 학교의 안전 관리 실태는 ‘중상(中上)’

예방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기울여야 


돌아다닌 결과, 학교는 상당히 안전해 보였다. 최근 리모델 링을 거친 건물도 여러 개 있었고, 시설팀에 따르면 상시적으로 안전점 검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소한 위험들은 학교 곳곳에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행정학과 13학번 A씨는 “복지관 1층의 문도 투명하여 사람이 부딪혀 깨지는 사고가 있었다.”며 “투명한 유리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스티커를 달아 이러한 사고를 예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안전예방’을 이야기했다. 


북악관은 원래 ‘2호관’으로 본부관 다음으로 국민대에서 오래된 건물 이다. 또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이기도 하다. 북악관 14-15층 외벽에는 금이 여럿 가있었고, 방수구호수함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비상시에 열기 어려울 정도로 뻑뻑했다. 


본지 기자가 조사해본 결과, 다행히 적정 압력 미만의 소화기는 없었다. 원래 높은 건물일수록 화재에 취약하다. 특히 연기가 승강기와 같은 수직공간을 통해 상승·하강하는 굴뚝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북악관은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 연기가 위쪽으로 모이면서 더 큰 규모의 사상자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수구호수함 등 화재 기구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운동장의 우레탄 매트가 찢어져있다. 학생들이 넘어질 가능성이 심각한 것으로 사료됐다. 

또한, 조형대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무분별 하게 쌓여 있었다. (서울=국민저널/하성미 기자)



또한 2010년 5월, 체육대학 학생 A씨가 복지관 테라스에서 육교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부근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부터 낮은 난간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지만, 학교는 여전히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본지 신동진 기자가 학교에 아직도 산재한 낮은 난간이 위치한 건물 주변과 건물 내부를 찍어보았다. 




▲ (좌=북악관 15층 난간, 중=복지관 4층 외부계단, 우= 복지관 3층 난간) 

한국 남성의 평균키인 173cm 정도의 신장을 가진 학생이 난간 옆에 섰을 때 

난간의 높이는 겨우 허리정도에만 위치 할 정도였다. 

북악관 15층의 난간 높이는 더욱 낮았다. (서울=국민저널/신동진 기자)



‘옴부즈 오피스’ 안전 관리를 지적한 글 

24시간 답변이 원칙이건만, 따로 답변하지 않아   





▲ 지난달 29일, 공학관 내 전선 배선관리와 안전 점검 관리를 지적한 옴부즈 오피스 글이 올라와 있지만, 

아직도 ‘처리중’인 상태다. (출처: 국민대 홈페이지)



학교 측 역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대신문에서 과거 지적했던 운동장 공이 건물로 넘어오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운동장에 펜스를 설치했고, 복지관 4층으로 향하는 나무 통로 또한 수시로 보수해 불미 스러운 사고를 예방했다. 또한 최근 있었던 건물 개보수만 보더라도 학교 측이 안전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주 고장나는 북악관 엘리베이터 역시 보수를 시작했다. 


최근 벌어지는 잇단 사고로 인해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국민대의 경우 캠퍼스 면적 당 학생 비율이 높아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캠퍼스 내 안전 점검이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취재 | 신동진 하성미 기자 dodoextincted@gmail.com

글·편집 |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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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 2014년 5월]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편집국장의 말]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4월호 지면이 발행되고 한 달 동안 실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민저널>, 혹은 저 스스로도 이 거대한 사건사고 앞에서 어떤 말을 덧붙인들 충분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말은 더할수록 얄팍해져만 갔습니다. 말문을 닫고 침잠하고 있을 무렵,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국민저널>은 관련자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게 본업인 매체지만, 종종 타인으로부터 매체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국민저널> 소개, 매체가 걸어왔던 길, 매체의 지향점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묵직한 질문을 받다보면, 저절로 어떤 다짐을 하게 됩니다. 두려움과 무력 혹은 분노가 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도나 안산으로 향하지 못하는 매체인 <국민저널>은 어떤 사실과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할까요. 


세월호 참사가 난 이후 <국민저널>은 세월호 사건에서의 한국 언론을 다룬 짧은 논평을 냈고, 의롭게 생을 살다 간 故 남윤철 동문의 분향소 안내 공지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밖에 세월호와 관련된 별다른 속보나 기사 없이, 우리가 그간 취재해왔던 기사들을 온라인에 송고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거대한 사건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뒤 학교는 때 아닌 홍역에 시달렸고, 갑자기 북악관 외벽 자재 일부가 땅으로 떨어져 산산조각나 사람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연달아 일어난 사건은 곧 기사가 되어 <국민저널> 페이스북 계정으로 보내졌고 독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국민저널> 5월호는, 일련의 사건을 과연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마주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담았습니다. 교내 안전과 세월호,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월호 이후 누군가는 대대적인 국가 개조를 이야기한다지만, 당장 나를 둘러싼 사회가 그 개조나 변화의 출발점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껏 그래왔듯이, <국민저널>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치열하고 정확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하겠습니다. 두 번 다시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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