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4月] 공간 얻은 캠퍼스, 공간 잃은 학생들

국민저널 기사/FOCUS 2014.04.24 13:24

[Focus 4月] 공간 얻은 캠퍼스, 공간 잃은 학생들


종합복지관, 성곡도서관, 신공학관·생활관, 

바뀐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학생 휴게실도, 증축된 열람실 좌석도, 캠퍼스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기숙사도 없었다. 학생들이 모두 떠난 지난 겨울방학 국민대학교의 공사 소리는 분명 떠들썩했건만, 건물 내 빈 공간이 채워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다시 재배치를 거쳐 공간을 확보한 건물 내에 정작 학생들을 위한 휴게실과 같은 공간은 쉽사리 찾을 수 없었다. 개강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방학 중 진행했던 공사의 대부분은 마무리됐고, 중단됐던 신축 공사도 재개됐다.


우선 종합복지관에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기존에 통로로 쓰였던 복지관 필로티가 실내공간으로 전환돼 방으로 만들어졌다. 두 달 넘게 닫혀 있었던 성곡도서관 역시 전면적 공간 재배치와 실내 리모델링이 이루어졌다. 


단순히 공간이 변했을 뿐인데, 방학 전과 비교했을 때 학생들의 동선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복지관 필로티가 실내 공간으로 바뀌면서 복도가 협소해져 학생들은 운동장을 통해서 강의실로 향했고, 실내 리모델링을 마친 성곡도서관은 말끔해진 내부 환경 탓인지 몰라도 개강 초부터 학생들로 빽빽하다. 이 외에도 많은 공간이 만들어지고 이동했고 지금도 변화 중이다. 캠퍼스가 변하면서, 국민대의 고질적인 공간 문제 역시 해결됐을까? 



(1) 종합복지관: 일방적 통보로 들어선 평생교육원, 

복지관 내 시설 전면 재배치 수순 







학교 본부는 성곡도서관으로 이전한 디자인도서관 자리에 일방적으로 평생교육원 강의실을 배치했다. 이에 'Yes, We can' 동아리연합회 (이하 동연)는 지난 2월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를 통해 ‘종합복지관 영문명은 Student Union(학생회관)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복지관 공간 문제 성명서’ 안건을 가결했다.


‘학생들과 어떠한 논의도 없이 공간 배치가 이루어진 게 가장 큰 문제다. 우리는 공사 공고를 통해 그 공간이 평생교육원 전용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다’고 학교에 항의했다. 학교가 애초에 디자인도서관 자리에 평생교육원 강의실을 만들며 공사에 들어가면서도 공간이 어떻게 쓰일지를 동아리연합회와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어 ‘디자인도서관이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좁게 생활 중인 동아리들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저간의 사정을 몰랐던 건 총학생회도 마찬가지였다. 최창영 총학생회장도 2013년 총학생회 선거 운동 당시 <국민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 도서관을 옮겨 자치공간을 확보할 생각도 했다. 그 공간을 방이 없는 동아리에게 줄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학생자치기구들은 종합복지관 2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도서관이 이전되면 학생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계속 해서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학교 본부는 묵묵부답이었다. 특히 김명균 관리처장은 학생들의 수차례에 걸친 협의 요구에도 “소통은 가능하지만 협의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인 상태다. 현재 종합복지관 204호 디자인도서관이 있었던 자리에는 평생교육원 강의실과 무용홀이 들어섰다.


필로티를 모두 막고 새로운 공간을 확보한 종합복지관 4층에도 학생자치공간은 없었다. 이 자리에는 평생교육원, 교수학습개발센터, 장애 학생지원센터가 들어섰다. 원래 복지관 3층에 위치했던 장애학생지원 센터가 4층으로 올라왔고 그 자리는 평생교육원 강의실로 대체됐다. 원래 생활관에 있던 교수학습개발센터도 복지관 4층으로 옮겨왔다. 


한편, 올 6월부터 복지관에 또 다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복지관 1층에 복지시설을 전면 재배치하기 위해 8월 말까지 진행된다. 현재 1층에 있는 한식당과 교직원 식당을 확장하고 지하에 있던 생활협동조합 매장이 1층으로 올라온다. 동시에 1층에 위치했던 동아리방들은 지하 1층, 3층으로 분산돼 이동한다. 


최희윤 동연 회장은 “동아리가 이동하면서 보는 피해는 학교 측에 보상해달라 요구했다.”고 밝혔고, 동연 성명서 발표 이후 학교 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학교와) 나름대로 협의 과정이 생겼다. 개선의 여지가 생긴 셈이다.”라고 답했다. 


(2) 성곡도서관: 도서관 리모델링 부작용 드러나 

열람실 좌석 수 줄고·소음 문제 말썽






성곡도서관은 공간 재배치와 리모델링을 두 달 가량 진행해 지난 2월 24일 개관했다. 디자인도서관은 성곡도서관 열람동 4층으로 이전했고, 지하 자료동에 있던 (시험기간) 24시간 열람실이 보존서고로 바뀌었다. 열람동 지하에 있던 도서관 매점은 성곡라운지와 24시간 열람실 겸용 공간으로 전환됐다. 리모델링으로 인해 깔끔해진 내부디자인은 학우들의 호평을 얻었다. 


한편, 현재 운영 중인 지하 24시간 열람실 역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기존에 휴게실로 이용됐던 자리에 자동문을 설치하고 19시 전까지는 성곡라운지, 19시 이후에는 열람 공간으로 사용된다고 공고돼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81석을 열람 좌석으로 간주하기에는 무리라는 거다. 


최근 옴부즈 오피스에는 “들어와서 음식 먹고 떠들면 기존(휴게실)이랑 뭐가 다른가. 리모델링 이후 매점 자리가 열람실로 바뀐 것을 학생들이 보고 인지할만한 안내문이 있어야 한다”는 요지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이에 성곡도서관 열람팀은 “기존 24시간 열람실의 이용률이 저조해 기존 지하매점을 24시간 열람공간으로 사용하게 됐다. 19시 이후에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문구를 부착하겠다.”고 답했지만 매점이랑 연결돼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공간에서 면학분위기 조성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편, 리모델링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2층 열람실 좌석 수 부족에 대해서 열람팀은 “기존 열람석이 빽빽하게 비치돼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나타나 건강에 유해하고 쾌적하지 않다는 민원이 많이 발생됐다. 열람석간 간격을 넉넉히 해 계획된 공간”이라고 답했다. 



(3) 신공학관·생활관: 쌍용 법정관리로 공사 중단돼 

쌍용 건설 수의 계약 문제 떠올라









신 공학관·도서관 공사는 지난 2012년 7월 시작됐다. 2014년 7월이 완공일로 지하 2층~지상 5층,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 2개가 신축된다. 한편, 2013년 5월부터 공사가 진행된 정릉기숙사는 학군단이 사용 하는 건물 부근에 위치해있다. 2014년 11월이 완공일이다.


하지만 신축 공사들의 완공이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월 초부터 3월 21일까지 2달이 넘도록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쌍용 건설은 경영 상황이 어려워져 작년 6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경영난이 지속돼 12월 초 전국의 쌍용건설 사업장이 공사 중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쌍용 건설은 12월 30일 법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여파로 신 공학관·도서관, 정릉기숙사 신축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공사 현장 하청 업체들은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현수막을 내걸며 2달이 넘도록 공사 현장을 그대로 방치했다. 


쌍용건설 회생절차가 개시되고 하청 업체들과 협의가 이뤄지며 공사는 재개됐지만, 쌍용 건설 수의 계약 문제가 떠올랐다. 학교 본부와 쌍용 건설 측은 이번 신축 공사에 대해 경쟁 입찰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건물 공사는 늘 쌍용 건설이 수주했기에 공개 입찰이 있었지만, 이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사실상 수의계약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쌍용 건설 관계자는 “이번 신 공학관·도서관 공사와 정릉기숙사 공사는 경쟁입찰이었다.”고 밝혔지만, 예정 완공일에 완공이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시설팀이랑 논의 중이다. 답변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완공일에 대해 시설팀은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 그 이상은 대답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으나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완공일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글·취재 | 김선영 기자 syoung9924@gmail.com

편집 |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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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 신입기자 공모 합격자 기사] ② 장애인에 대한 배려, 얼마나 돼있을까?

국민저널 기사 2013.10.22 09:30

[2013-2 신입기자 공모 합격자 기사] 

독자 여러분께 <국민저널>의 미래를 소개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 얼마나 돼있을까?  


<국민저널>이 신입기자를 뽑을 때면 몇 가지 빼먹지 않고 묻는 질문들이 있다. 일단 적잖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부분, "우리가 <국민대신문>의 자매지가 아니라 별개의 주체가 발행하는 별개의 매체인 건 알고 계시죠?" 부터, "일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언론 장학금이 나오긴커녕 뛰어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쓰는 돈이 만만찮을 거고, 고생은 있는대로 해도 여전히 우릴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까지. 일하겠다고 찾아온 사람에게 겁부터 주는 게 무슨 악취미인가 싶겠지만, 그만큼 <국민저널>에서 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고생스러움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국민저널>을 찾아 와 준 기자들이 유달리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치게 되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2013-2차 공모에서부터 <국민저널>은 응시자들에게 '기사를 한 편 써서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응시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강점과 약점은 각각 무엇이고 그래서 어떻게 육성해줘야 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원자들이 합격을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써낸 기사들은 심사에 임한 <국민저널> 기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이에 우리는 기초적인 교열만을 거친 이들의 기사를 독자 여러분께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의 <국민저널>을 이끌어 갈 새 얼굴들을 소개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 


국민대학교 안팎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가는 세 기자들의 행보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장애인 배려석’ 표시, 은유적으로 바꾸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 마련돼야


졸업생 최조훈 (건축학과 05)씨는 볼 일이 있어 성곡도서관 열람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가 놀란 이유는 파란 바탕 위에 흰색 글씨로 쓰여 있는 ‘장애인 배려석’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그는 “저렇게 눈에 띄는 스티커로 ‘이 자리에 앉는 사람은 장애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니 저 같아도 절대 앉고 싶지 않네요. 특히 휠체어 탄 장애인 같은 경우, 비장애인과 똑같은 책걸상을 주면 휠체어 크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지장이 많을 거 같아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성곡도서관에서 23년을 근무했다는 A씨는 “이제까지 휠체어 타고 다니는 학생들은 거의 못 봤어요. 오더라도 혼자 오지 않고 항상 누군가와 같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책 배달 서비스 같은 것도 이루어지느냐는 질문에는 “책 배달 서비스는 교수 등에게만 이루어지지 학생에게는 이루어지지 않아요. 제가 알기에는 친구나 다른 사람이 책을 빌려주러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법학도서관은 어떨까? 법학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법학도서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도서 검색대, 책상과 의자마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장애인을 위한 ‘배려석’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다른 비장애인 자리와 구조적인 차이는 없다. 휠체어를 위한 공간 배려나 탈거치대 등이 없는 무늬만 장애인 배려석이다. 게다가 법학도서관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계단 외에 엘리베이터 시설이나 리프트 시설은 따로 없다. 엘리베이터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성곡도서관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화장실 또한 마찬가지이다. 1층 로비에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 성곡도서관과 달리 법학도서관 주위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없다.


종합복지관 내 2층 디자인도서관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디자인도서관의 경우 성곡도서관과 법학도서관에 그나마 존재하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석 표시조차 없다. 당연히 그들을 위해 마련된 시설도 없다. 또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층별로 다르게 운행되거나 아예 도착하지 않는 층도 있어 이용에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2층 디자인도서관으로 곧장 들어오기 위해서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장애인용 화장실의 경우 복지관 4층에 마련되어 있지만 2층에서 다시 올라가는 것은 번거롭다. 또한 4층 장애인용 화장실은 사용한 지 오래됐는지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쓰레기가 쌓여있고 변기에는 찌든 때가 묻어 있었으며 바닥과 벽면에는 흙발자국이 있었다.


앞서 지적했듯, 장애인석을 표시한 문구도 문제가 많다. 건축가를 꿈꾸기 때문에 삶의 방식에 관심이 많다는 최조훈씨 또한 이를 지적 한다. “이런 직접적이고 강렬한 스티커보다는 장애인 자리임을 알려주면서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봤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픽토그램(특정 대상이나 행위를 그림이나 아이콘처럼 나타내 누구나 알 수 있게 만든 기호)으로 나타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제3조에 따르면 시설주는 장애인이 학교 등의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가능한 최단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학내 도서관의 경우 성곡도서관을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이 전부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의 휠체어에 맞출 수 있는 시설이나 구조물이 설치된 곳도 없다.


장애인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를 보면, 그 사회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장애인 배려석, 겉으로 보기엔 장애인을 배려한 ‘좋은 좌석’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실질적인 시설이나 장치의 설치도 없이 생색내기용 스티커만 붙여놓은 것은 ‘나쁜 좌석’이다. 그 스티커와 문구 자체가 적나라해 장애인들이 위축 되고 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국민대에 있는 장애인 학우들을 위한 ‘실질적인’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취재·글/ 김혜미 hyeme1992@naver.com

편집/ 국민저널 편집국 kmujour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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