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구역NISP] “학내 언론은 학생을 대표해서 학교에 경계심을 갖게 하는 존재” 연세대학교 자치언론 <연세通> 2

국민저널 기사 2014.02.17 09:20

[공동취재구역NISP] “학내 언론은 학생을 대표해서 학교에 경계심을 갖게 하는 존재” 연세대학교 자치언론 <연세通> 2 




왼쪽부터 이진우 기자, 김수지 편집장 ⓒ자치언론네트워크



<연세通(통)>(이하 연세통) 은 1996년 <연세상경신문>으로 출발했다. 2004년부터 상경대 학생뿐만 아니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세통>으로 전환했다. 발행은 한 달에 한 번. 학생회비나 학교의 지원은 없다. 인터뷰는 연세대 학생회관 312호에서 진행했다. 인터뷰어는 당시 편집장이던 김수지 편집장과 이진우 기자.



“단언하는데 기수 때문에 존재하는 상하관계는 없다”


알고 보니 김수지 편집장은 이진우 기자의 같은 과 후배란다. 그렇지만 이진우 기자보다 한 기수 빨리 <연세통>에 들어왔다. 위계질서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진우 기자는 “여기가(편집장이) 좀 세요. 물리력이라고 하잖아요.”라고 답했다. 김수지 편집장은 웃으면서 그의 팔을 때렸다. 


 이 기자는 “분위기 자체가 다른 언론사와는 다른 것 같다. 편집회의 때 모두 존댓말을 쓴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친구 관계에 가까워서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편집장이라고 해서 내가 편집장을 지적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단언하는데 <연세통> 내에서 기수 때문에 존재하는 상하관계는 없다.” 


 그래서 연세통의 편집회의는 길기로 유명하다. 편집국장 한 사람의 의견이 관철되는 게 아니라, 의견이 다르면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이다. 회의는 일주일에 두 번, 보통 6시부터 시작해서 9시 30분쯤 끝난다. 마감이 코앞일 때는 열한 시에 끝난다. 12월에 선거 특별 호를 낼 때는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회의가 이어졌다.



백양로 프로젝트를 보도하면서 회의감을 느껴


최근엔 어떤 걸 기사로 썼느냐고 물었다. 5월엔 ‘일베’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한쪽에선 ‘빨갱이 신문’이라는 말을, 다른 한 쪽에선 ‘일베 신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기사도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이하 백양로 프로젝트)’였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연세대 정문에서부터 본관까지 있는 도로와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녹지와 광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계획이 원안과 달리 수차례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 간 협의가 부족했다. 


 <연세통>은 10월호 커버스토리로 백양로 프로젝트를 다루며 2013년 내내 그에 대한 기사를 썼다. 주로 구성원 간 합의를 위해 소통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학교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사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만큼 무력감과 회의를 느꼈다. 이진우 씨는 “저번 학기(2013년 1학기)부터 학내 언론사에서 백양로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은 제대로 몰랐다고 했다. 아무리 기사를 쓰고 알려도, 기사에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허무함이 남더라. 자잘하게 실리는 기사들은 학생들이 얼마나 봐주고 문제의식을 느낄까.”라고 말했다.  


김수지 씨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공사가 2학기부터 진행될 것이라는 기사를 많이 보기도 했고, 많이 썼다.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놀랐다는 반응을 보고 회의감이 들었다. 언론이 계속 보도하면서 여론을 형성해 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연세춘추도 못하고, 우리도 못하고, 연세대 내 8개의 언론사 모두 못했다.” 



대학언론의 위기는 구조적인 문제


김수지 씨와 이진우 씨는 이런 문제가 단순히 학내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기자가 열심히 기사를 써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김수지 씨는 “학교 안 공사 같은 건 많이 알 수 있는 사안이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학교의 잘못이 크기도 하지만 학생들도 약간 문제가 있던 건 아닐까.”라는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이진우 씨는 학생사회 내에서 어떤 사안이 충분히 논의된 후 학생회가 그 의견을 수렴해서 무언가를 해야 하지만 이는 학내 언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구조의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우리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취재도 빈약한 경우도 많고 노력해야 할 점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력할 테니 다른 학생들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학내 언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학내 언론을 한심하게 보거나 무효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학내언론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회 말고도 학생을 대표해 학교에 경계심을 갖게 하는 존재니까.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인터뷰/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공동 인터뷰‧글 / 서혜미 <성신 퍼블리카> 기자 wesels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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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널 창간 1주년 특별기고] 패기와 호기심, 그리고 가슴 속 물음표를 기대하며 -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국민저널 기사/FOCUS 2013.09.12 08:30

<국민저널 창간 1주년 특별기고>

 

패기와 호기심, 그리고 가슴 속 물음표를 기대하며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보도국 부장)

 

 

 

 

1981년 미 UC 버클리 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학생이던 세스 로젠펠드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과거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을 상대로 불법 사찰을 했다는 미 의회 청문회 결과를 보고 ‘우리 학교에도 이런 불법 사찰이 벌어졌을 수 있겠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이 문제를 파헤쳐 보기로 결심하고 정보 공개법에 따라 정부에 관련 정보의 공개를 요구했다.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로젠펠드의 시도는 그 후 20년에 걸친 소송과 줄다리기 끝에 결국 거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결과를 낳았다.  20만 쪽이 넘는 FBI 자료를 받아들었을 즈음 이미 중견 기자가 돼 있던 로젠펠드는 2002년 ‘캠퍼스 파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FBI가 CIA와 공모해 버클리 대학의 학생과 교수를 사찰하고 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공작을 폈다는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다. (전통언론과 뉴미디어/ 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손태규, 관훈클럽, 2011, 247~250쪽에서 발췌 요약)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한 대학생의 시도가 감춰졌던 진실을 파헤치는 결과를 낳은 영화 같은 줄거리의 실화다.  사실 대학생은 이미 대부분 성인이고 대학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관으로서 각 분야와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단지 학내 이슈라고 규정하기에는 학교 바깥세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들은 주요 대학에 출입 기자를 배치해 교내에서 벌어지는 뉴스거리들을 관심 갖고 취재하는 것이다.  과거 대학생들의 민주화 투쟁이 중요한 정치 사회적 변수로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등록금 문제와 학교 재단 운영 문제, 그리고 취업 같은 현실적인 이슈들이 언론의 주요 뉴스를 장식하곤 한다.  대학은 사회와 벽을 사이에 둔 순수한 상아탑으로 머물고 있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런 대학 내 이슈들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또 가장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취재활동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대학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젊음의 상징인 패기와 호기심은 곧바로 저널리즘의 기본 요소다.  오히려 기성 언론이 소홀히 하는  뉴스를 더욱 패기 있게,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접근해 갈 능력이 있다.  등록금 문제와 학교 재정 문제 같은 이슈들에서 기성 언론이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을 교내 언론이 더 깊이 있게 핵심을 짚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저널리즘이 패기와 호기심만으로 완성될 수는 없다.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언론은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는 점, 이 세 가지는 대학 언론이 명심해야 할 요소들이다.  기성 언론들도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다.  오늘날 한국의 언론이 시청자와 독자로부터 정파적이라거나, 사실은 없고 주장만 있다거나, 취재가 부실하다거나 하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도 다 이 함정들 때문이다.  대학 언론은 기성 언론보다 상대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받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패기와 호기심을 마음껏 발휘하되 침착함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항상 ‘나의 판단이 맞는 것인가’ 하는 물음표를 가슴 속에 담고 펜을 들기 바란다.

 

국민저널 창간 1주년을 축하하고 우리 대학 언론에서도 또 다른 세스 로젠펠드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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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月](속보)가톨릭대학보 ‘발행 중단 사태’…그들만의 일 아니다

국민저널 기사 2013.06.05 19:19

※최종 수정 : 2013.6.5 22:25:38

[6月](속보)가톨릭대학보 ‘발행 중단 사태’…그들만의 일 아니다

 

주간교수의 보도 통제가 원인이었다

문제 된 ‘비대위’는 총장 비판 세력

朴 총장, 학과 구조조정서 교수협의회와

‘협의 배제’하면서 “독선적 대학운영” 반발 초래

 

<가톨릭대학보>(이하 <가대학보>)가 사상 초유의 발행 중단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소속 편집국 기자 일동이 오늘(5일) 오후 한동훈(가톨릭대 국제)주간교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가대학보>는 발행 예정일이던 어제 돌연 251호 신문 발행의 중지를 알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29일 오후 주간교수가 편집국장을 불러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관련된 보도면 기사’ 및 ‘총유학생회에 관한 사회면 기사’ 기획에 반대를 표명했다”며 “주간교수의 편집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 및 행사로 인해 <가대학보>가 대학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총유학생회를 다룬 보도 기사를 놓고 한동훈 주간교수는 “우리학교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에서 ‘비자 발급 제한’ 대상 학교에 들 위기이므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출석을 똑바로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학생들의 문제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사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편집국은 취재 대상이었던 경희대 총유학생회가 학교와 협력해 무료 외국어 강의 진행, 번역 서비스 제공 등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게다가 한 주간교수는 비대위 관련 기사 출고도 제지하면서 “학보가 교협의 주장만을 싣고 있는데다, 교수들과 학교 사이의 문제인데, 이는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평가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대학보> 편집국은 “5월 27일 총장과 대면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총장의 일정으로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해 학교 측 의견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한편 주간교수가 학내 모든 사안을 보도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비판하는 학보사의 의무를 도외시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주간교수가 문제 삼은 비대위는 교협에서 지난해 말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의 독선적인 대학 운영에 제동을 걸고자 꾸린 기구로, 당시 총장 선거 기간에 박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작년 학교본부가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교협과 공식적인 협의 없이 일부 교수와 접촉한 사실만 가지고 “교수 사회와도 의견 수렴을 했다”고 공언한 데서 양측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결국, 기사를 통한 비판의 칼날이 박 총장을 향해 있었던 터라 ‘학교 차원의 보도 통제가 어떠한 형태로든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중될 전망이다.

 

 

▲오늘(5일) 오후 가톨릭대 성심교정(부천 캠퍼스) 기슨관 근처에서 <가톨릭대학보> 편집국 학생 기자들이 편집권 자율성 보장을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 와중에 가톨릭대 대학발전추진단장 김기찬(가톨릭대 경영)교수(좌)가 <가톨릭대학보> 편집국장 김윤주(가톨릭대 소비자주거․11)씨(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가톨릭대학보)

 

<가대학보> 기자들, 주간교수 사퇴 촉구

동시에 학보사 규정 전면 개정 요구

학교부속기관으로선 편집권 독립 어려워

국민대 신문방송사 규정도 ‘독소조항’ 가득

 

현재 <가대학보> 편집국은 사태를 키운 한 주간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학보사 관련 규정의 전면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주간이 편집인이 되는(학보사 규정 7조) 동시에 본사의 실무를 담당하고 학생 기자를 지도하는(학보사 규정 8조) 조항이 학생 기자의 편집권 자율성 보장을 침해하는 결정적 요인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런 독소조항을 빌미 삼아 주간교수가 “발행인(총장)-편집인(주간교수)-편집국장 순으로 이어지는 위계질서를 강조”하며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이처럼 학보사는 어느 학교든 부속기관으로 자리 잡아 보도 부문에서 일정 부분 통제가 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아무리 편집권 독립을 외친다 한들 근원적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지 않는 이상 학교 당국과 대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학교 언론사 또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총장이 신문방송사 사장·발행인·편집인 직책을 겸직(신문방송사 규정 5조)하고 있다. 신문방송사의 중요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신문방송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나 학생 기자들은 참여에서 배제 당했다. 주간교수, 기획처장, 전임 주간교수, 편집편성국장 등 교직원으로만 이뤄져 있는(신문방송사 규정 8조) 신문방송위원회는 한 해 예·결산을 심의하고 논설위원을 위촉하며 나아가 사내 규정을 개폐하는 역할을 맡는다. 애초부터 학생 기자들의 목소리가 올곧게 반영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편, <가대학보>는 발행 재개를 목표로 오늘부터 학내 서명 운동에 돌입함과 더불어 호외판 제작을 위해 ‘A4용지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말 <외대학보> 발행 중단 사태, 올 초 <연세춘추> 백지 발행 사태 등으로 대학언론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가운데 터진 이번 사태로, 대학언론 편집권 독립을 이룰 근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래는 <가대학보> 편집국 기자 일동이 내놓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2013년 6월 5일

 

지난 6월 4일(화) 발행예정이었던 가대학보 제251호가 지난 1일(토) 주간교수로부터 발행중지를 당했습니다. 주간 교수의 편집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 및 행사로 인해 가대학보가 대학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2013년 5월 27일 가톨릭대학보 기자들은 제251호 2차 기획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주간 교수는 2차 기획회의에 “요즘 할 일이 많아 바쁘고 정신이 없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5월 29일 수요일 오후 5시경에 주간교수가 편집국장을 자신의 연구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난 후, 전체 기자들이 회의 후 합의를 통해 작성한 기획서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주간 교수는 다른 기획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으나, 총 두 가지 사안에 관해서 문제 삼았습니다. ①‘교수협의회(이하 교협)․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관한 보도면 기사, ②‘총유학생회’에 관한 사회면 기사였습니다.

교협에 관한 보도면 기사는 ‘비대위’라는 단어 자체가 학보에 실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으며, 총유학생회에 관한 사회면 기사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그래서 교수와의 갈등이 심화되어 가톨릭대학보는 발행중지를 당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학생 기자들은 대학언론으로서의 편집권 및 자율성을 보장받고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합니다.

 

요구사항

 

1. 학생기자들의 편집권 및 자율성 보장과 이에 따른 학보의 정상적 발행을 요구한다

우선적으로 이번 제251호에 해당하는 상황만 보더라도 가대학보 학생기자들은 편집권과 언론으로서의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주간 교수의 처사는 학교 구성원들의 알 권리에 반하는 것이다. 가대학보 학생기자들은 대학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1. 학보사와 관련된 규정의 전면적 개정을 요구한다

학보사 규정 중 편집권과 주간교수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는 학칙 제2장 7조 ‘편집인은 주간이 된다’와 8조 ‘주간은 본사의 실무를 담당하고 학생기자를 지도한다’라는 내용을 빌미로 주간 교수는 ‘편집권은 주간교수에게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발행인(총장)-편집인(주간교수)-편집국장 순의 위계질서를 강조해왔다. 따라서 현재 학보사 규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학생기자들의 편집권 및 자율성은 보장될 수 없다.

 

1. 현 주간교수의 사퇴를 요구한다

위의 편집권 및 자율성 침해 행위와 더불어, 학생 기자들에게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해왔기에 더 이상 학보사의 주간 교수로 인정할 수 없다.

 

가톨릭대학보사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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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가 국민인에게 드리는 편지

국민저널 사진/영상 2013.03.22 08:19

 

 

안녕하세요, 국민대 학생 여러분.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입니다.

 

저도 대학교 시절에 학교 방송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학창시절 경험이 사회에 나가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단지 공부하고 취업을 위한 준비 기간이 아닙니다.

 

대학생만이 가진 정의로움, 사회를 보는 순수함,

그리고 돈과 결부되지 않아도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대학 시절의 중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학생 여러분들은 여러 가지 문제와 고통과 고민, 불안함도 많을 것 같지만

대학생 시절에 여러분들이 가질 수 있는 탁월한 감성,

사회를 보는 순수함, 맑고 투명한 가치관으로

여러분들이 언론인의 기초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저널>에서는 이러한 마음에 동조할 수 있는

뜻있고, 능력 있고,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동지들을 찾는다고 합니다.

 

국민대 학생 여러분, 기자 신분으로 활동하시면서

미래의 언론인이 될 수 있는 큰 소양을 기르시기를 바랍니다.

 

2013. 3. 21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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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형 미디어스 기자가 국민인에게 드리는 편지

국민저널 사진/영상 2013.03.21 08:33

 

 

사실 요즘은 학보사 기자도 언론사 시험 준비에

도움 안된다고 많이 기피하는 시대인데,

하물며 <국민저널> 같은 학내 독립언론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신문 보도와 기자들을 비평하는 매체 비평지 기자인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실제 기사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저널> 같은 언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건 비단 진보 언론뿐 아니라 보수 언론도 마찬가지일텐데요.

 

 

왜냐하면 기자라는 게

그 사람(기자) 본인에게 정보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정보를 주기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도

정보를 얻어 취재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사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이 활동이

기자의 본령을 연습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국민저널> 활동이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 믿습니다.

 

 

파이팅!

 

 

2013. 3. 20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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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국민인에게 드리는 편지

국민저널 사진/영상 2013.03.20 08:27

 

 

안녕하세요. 저는 YTN 해직기자 노종면이라고 합니다.

 

 

<국민저널>이 새로운 신입 기자를 뽑는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국민저널>에 대해서 제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기성 언론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일하던

학보사·방송국 등에서 내쳐진 학생 기자들이

열심히 정론을 추구하는 매체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 미래에 언론인이 되고자 하신다면

지금은 좀 힘들더라도 정론을 추구하고

진실을 탐구하는 훈련이 돼 있는 사람들과

같이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재 대학 언론도

기성언론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대학 언론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과연 어느 정도 언론인으로서 경험하고,

또 사회에 나가서 기성 언론인이 됐을 때 언론인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독립언론 <국민저널> 같은 경우에는

지금 당장 일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만

선후배들과 함께 진실을 찾아서 열심히 취재도 하고 보도도 하고

거기서 작은 성취를 익혀 가는 동안에

여러분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민저널> 신입기자 모집에 많이 응해주시고요,

그 이후에 귀한 경험하셔서 훗날 훌륭한 언론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 3. 19

YTN 해직기자 노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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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의원(前 뉴스데스크 앵커)이 국민인에게 드리는 편지

국민저널 사진/영상 2013.03.19 08:01

 

 

국민저널은 작년 가을에 창간한 이래

짧은 시간이지만 참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학교 내에서 불의와 싸우면서,

불합리한 일을 기억하고 고치는데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로 최근에 시사인으로부터 바람직한 학내 언론으로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언론은 그 자체로서의 가치가 물론 있지만,

그보다 사실 더 소중한 가치는 사회의 소금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대학 언론은 대학에서의 소금 노릇을 하는 것이고요,

대학은 그 자체로서 상아탑 속에 갇혀 있지만

그러나 그 상아탑도 견제하고 비판하고

항상 감시하는 눈에서 벗어나 있으면 잘못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거는 인간 사회에서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학 언론이라는 것은 상아탑 내에서 의미가 있고,

그 상아탑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사회 안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 안에서 이미 사회를 경험하고 있고요,

그 안에서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소중한 자신의 학식과 경험을 펼쳐나갈 수 있는거죠.

 

 

그런 점에서 국민저널 같은 모델은 참 특이한 겁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취재를 하고,

학교 당국의 잘못된 일을 지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고,

그 대단한 용기는 사실 국민대학교라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저널이 앞으로 국민대학교의 소금이 되고,

대학 사회의 소금이 되고,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잘 되기를 빕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저널에 여러분이 힘을 보탠다면,

기자로서, 학우로서 힘을 보탠다면

이 자체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될겁니다.

 

 

국민대 학생 여러분들의 건승과 건투를 항상 빌겠습니다.

 

 

2013. 3. 18

국회의원 신경민(前 MBC 뉴스데스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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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민저널 공지 2013.02.05 18:50

 

▲좌측부터 최용우 운영위원장, 박동우 취재부장, 김제인 독자위원.

 

국민대학교 자치언론 <국민저널>이 2013년 2월 5일(화)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시사인 본사 편집국에서 열린 제4회 시사인 대학기자상 특별상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우들의 권익을 위하여, 대학언론의 발전을 위하여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모두 학우 여러분들과 도와주신 선배님, 그리고 각계각층 분들의 도움 아니었으면 주저앉을뻔했습니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진실을 알리는 정론직필 언론, 국민대학교를 대표하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상은 1만5천 국민대 학우를 위한 상입니다.

부디 기쁨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북악을 여는 새 지평, 국민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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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정릉 포커스-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국민저널 기사 2012.12.11 02:42

[정릉 포커스]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취재부장 박동우

 

 

지난해 <국민대신문>에 입사한 나는 내 자신과 내가 쓰는 기사가 세상을 바꾸는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설렘을 한가득 안고 있었다. 그러나 그 설렘도 잠시, 곧 혹독한 시련이 몰아닥쳤다. 신문사의 주간 교수와 편집편성국장은 ‘기사 검토’를 구실로 사사건건 논란이 될 만한 기사에 대해 헤드라인 수정, 심할 경우 기사의 방향 수정 및 문구 삭제까지 강요했다. 사실상 ‘검열’이었다.

 

 

지난 5월에 나는 우리학교의 한 학생이 개인 SNS 계정에 북한의 지도층을 풍자한 게시글을 올렸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사건에 대해 공안 당국의 무리한 법 적용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그런데 주간 교수가 칼럼 앞부분을 문제 삼았다.

 

 

…특히 생전에 남긴 시 가운데 「김일성만세」라는 시가 던진 충격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김일성만세’/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로 시작하는 이 시는 1960년에 쓰인 시로,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내용을 담은 풍자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반공 이데올로기로 말미암아 발표하지 못했다.…

 

 

주간 교수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도 주목하는 김수영 시인의 시 「김일성만세」를 언급한 것을 놓고 “북한을 찬양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흔히들 보수 일간지라 말하는 조선일보마저도 이 시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친북 언론이란 말인가? 별안간 주간 교수가 “우리 신문사의 논조상 이러한 표현을 용납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그럼 우리 신문사의 논조가 뭡니까?”라고 응수하자 주간 교수는 갑자기 역정을 내며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입각했다, 됐냐?”라고 고성을 냈다.

 

 

이어 교수는 마치 보따리를 풀어 헤치듯이 폭언을 날리기 시작했다. “교수가 양보하면 너도 물러설 줄 알아야지, 학생이 어떻게 교수를 앞에 두고 그렇게 예의 없이 굴어?”, “너는 그런 마인드로 사회에 나가면 어느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평생 적응 못할 거다!” 청운의 꿈을 안고 달려온 기자로서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는 순간이었다.

 

 

별안간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자조감이 밀려왔다. 내가 지난 1년여 간 기자로 지내오면서 남긴 기사들은 끈질긴 노력의 산물이다. 학우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안에 대해 부단히 질문하고, 끊임없이 파헤친 흔적이다. 그런데 제3자의 입과 손이 내가 쓴 기사를 깎아내리고, 기사가 짓밟히는 모습을 목격하자 그동안 기자로서 지녔던 신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한편, 이날의 여파로 끝내 내 기사 머리 부분은 통째로 날아갔고, 나는 칼럼 전체를 내 의도와 무관하게 다시 써야만 했다.

 

 

이후에도 유사한 경험들이 몇 차례 있었고, 이는 지난 9월 뜻있는 이들과 함께 자치 언론 <국민저널>을 창간하게 된 단초가 됐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이를 말로 표현하여 외부에 알릴 권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 고유의 능력이자 권한인 ‘표현의 자유’이다. 물론 인간 개인, 주체의 의지가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 일찍이 그에 대한 억압을 경험했다.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밝혔듯이 ‘2+2를 4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가 바로 ‘표현의 자유’요, <국민저널>이 지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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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최성진 한겨레신문 기자(정수장학회의 MBC지분 매각 의혹 특종 보도) "진실이 늘 밝을 수만은 없다"

국민저널 기사 2012.12.11 02:35

“진실이 늘 밝을 수만은 없다”

릴레이 인터뷰 <대학 언론을 말한다> Ⅲ. 최성진 한겨레신문 기자

 

 

 

김재철 MBC 사장,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까지.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운 벌집 같은 이들을 쿡쿡 쑤시며 한 해 내내 이슈의 중심을 추적해 온 기자가 있다. 2012년에만 필화를 몇 차례나 겪으면서도 제 일을 놓지 않았던 이 기자는, 최근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관련 보도로 전국언론노동조합 제22회 민주언론상 보도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어찌나 훌륭한 보도였는지, MBC는 ‘토씨 하나 안 틀렸다’고 자인하며 불법 도청 혐의로 기자를 고소하는 것으로 화답했고, 검찰 또한 그의 집 전체를 압수수색 하는 것으로 기사의 훌륭함을 입증해 주었다. <국민저널> 릴레이 인터뷰 ‘대학 언론을 말한다’의 세 번째 주인공은 한겨레신문의 최성진 기자다.

 

 

Q. 얼마 전 가택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들었다.

 

 

A. 문화방송(MBC)이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기사(“장물아비가 장물 내다파는 격…파렴치”)를 도청해서 쓴 거라며 나를 고발했더라. 고발한 직후 수사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고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인 11월 12일쯤 소환조사를 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오전 7시 20분경에 전격 압수수색을 당했다.

 

 

Q. 그런데 본인은 도청을 하지 않았다고 단언한 바 있다.

 

 

A. 도청이라고 하면 어떤 정보기관, 사설 정보업체나 도청의 목적을 가진 개인이 도청에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현장이나 회의장에 의도적으로 침입해 공개되지 않는 회의 내용을 듣는 것이다. 언론사 취재 기자가 개별적으로 취재해서 쓴 기사에 대한 취재 과정을 모두 밝히는 건 대단히 예외적이다. 이를 가지고 도청이라 하는 사람은 없다. 많은 국민들이, 독자들이 도청이 아니라고 한겨레신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Q. 검찰에서 이전에 쓰던 휴대전화와 지금 쓰고 있는 휴대전화, 그리고 취재수첩까지 가져갔다고 들었다. 압수수색이 끝난 이후 상황은 어떤가?

 

 

A. 압수수색을 당한지도 꽤 지났다. 그 이후로는 검찰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었고 추가 소환조사도 없었다.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Q. 일을 잘하는데도 문제가 되나.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 것 같다.

 

 

A. 기자가 기사를 쓸 때 다양한 방식의 역공이 들어오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진실 보도’라고 하는 언론인의 기본적인 책무와 알 권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검찰 조사나 그 어떠한 부당한 간섭이 두려워 책무나 기자의 사명을 게을리 하거나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어떤 불쾌한 상황이 발생할지라도 기자가 보도를 하는 것은 ‘기본’이니까.

 

 

Q. 얼마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보사 ‘외대학보’에서 선거특집호를 준비하다가 학교 측에서 이를 반대해 기자들이 돈을 모아 호외를 뿌렸다. 국민대학교 자치언론 <국민저널>의 창간 배경 역시 마찬가지지만 많은 대학 언론이 학교 측에 탄압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대학 언론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편집권에 대한 그 어떤 도전과 침해에 해당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들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부속 기관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학교 측이 편집권에 개입하는 건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해서이다. 대학 언론인들에게 요구되는 편집권 독립과 수호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고 지켜져야 하는 것들이다. 다양한 외압과 압력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Q. 하지만 학교에서 주는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 왜 굳이 학교의 이해관계에 반(反)하냐는 주장도 있다.

 

 

A. ‘진실보도’는 언론인의 기본적인 책무다. 돈을 받았으니까 이만큼 해야 한다는 게 임무라면 언론인이 보도하는 일은 책무이다. 지원비는 받을 수 있지만 언론사의 모기업이 해당 언론을 지원한다고 해서 편집권에 개입하는 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를 경영과 편집권의 분리라고 한다. 대학 자본이든 기업 자본이 언론사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라 말하기 어렵다. 진실이 늘 밝을 수만은 없고 오히려 대학에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의 이해관계에 맞는 기사만 쓸 수는 없다. 물론 대학과 잘 지내면 좋겠지. 하지만 불편한 진실에 눈감지 말고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Q. 하지만 기성 언론 역시 자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닌가. 거부라는 건 결국 체제 밖으로 나오기 이전에는 불가능하지 않나.

 

 

A.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숙제다. 많은 사람들에게 중앙일보 역시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런 인식이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삼성에 대해 진실 보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독자들에게 인정받으면 된다. 중앙일보는 삼성과 무관하지 않지만 기업에 대한 보도는 믿을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는 중앙일보도 마찬가지고 국민대신문도, 그리고 <국민저널>도 마찬가지다. 한겨레신문처럼 시민들의 힘이 모여 만든 신문은 어느 기업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실제로도 기업과 관련된 (비판적) 기사를 많이 쓴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

 

 

Q.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

 

 

A. 대체로 자본이나 권력에 맞서는 언론이나 노동자들은 힘이 없다. 대학은 재단을 등에 업고 있기도 하고 자체가 하나의 권력이기도 하다. 학보사에 있는 기자들은 학생이다. 하지만 학생인 동시에 언론인이다. 본인들이 힘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혹은 권위나 권력을 가진 대학에 굴복하는 건 옳은 방식이 아니다. 본인들이 연대할 수 있는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호소를 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하다못해 전단지를 뿌려서라도 학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Q. '30대론'에 대한 분석 기사(“1997년 HOT vs 젝스키스, 2012년 문재인 vs 안철수”)를 보았다. 왜 유독 30대에 '자칭 진보'가 많은지를 분석한 기사였다. 20대론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해 달라. 현재 20대를 어떻게 보는가?

 

 

A. 곧 18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지금의 20대(만19세 연령층 포함)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오래 한국 사회를 책임져야 할 세대이다. 좀 더 주인의식을 갖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 각종 매체에 글을 쓸 수도 있고, 집회를 할 수도 있고,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투표 참여는 당연하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할 수 있어야 청년이 아니겠는가.

 

 

Q. 김재철 MBC 사장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김재철 사장은 현재 국민저널 섭외 0순위다. 김재철 사장이 자주 오는 목욕탕으로 직접 방문했던데. 그 섭외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A. 이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만나서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절박함 내지는 욕심이 있어야 한다. 만나서 한 마디라도 물어보겠다는 열정이 있으면 된다. 상당수 기자들은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대부분 똑똑한 사람들이다보니 이 기사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과를 지레짐작해버리는 것이다. 기자로서 좋은 습관이 아니다. 김재철 사장이 일주일 중 3일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원진 회의를 갖고, 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종종 평일 오후에 목욕을 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그의 동선을 파악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를 골라 목욕탕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10분 지나니 (김재철 사장이) 들어오더라. 만나면 대화를 할 수 있는 길은 열린다. 깊이 있는 인터뷰는 못했지만 무모한 도전이었고 끝을 맺었다. ‘된다, 안된다’를 기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1%의 가능성을 믿어라.

 

 

Q. 어떤 기자가 좋은 기자라 생각하는가?

 

 

A. 진실의 무게를 알고, 진실 앞에 비겁하지 않은 기자가 좋은 기자라고 본다. 수많은 기자가 있지만 정작 진실보도라는 언론의 기본적 책무에 충실한 기자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속한 언론사의 성향이나 사주의 이해관계, 권력집단의 눈치 등을 이유로 종종 진실을 외면하거나 은폐하는 기자도 많다. 좋은 기자라면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손에 쥔 진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기자 대신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옳다.

 

 

Q.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인터뷰했다. 김어준 총수가 이후 이 기사를 비판했다. 많은 항의 메일을 받았다고도 들었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팬들이 최성진 기자는 대체 ‘누구 편’이냐고 묻더라. 본인은 누구 편인가?

 

 

A. 누구 편도 아니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다. 나도 한겨레신문 독자 중에 나꼼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기자가 인기에 연연하는 직업이라면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나는 당신들의 지지자이고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좋다. 하지만 기자는 그 기사가 ‘옳으냐, 그르냐’는 판단 기준에 따라야 한다. 분명 김어준 총수 인터뷰나 나꼼수 팬덤에 대한 내 기사는 나꼼수 팬들에게 아프고 모멸감을 주는 기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사는 필요했다. 이런 기사를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아닌 한겨레에서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기사에 상처를 입었다면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4·11 총선이 김용민에 대한 심판으로 치러진 경향은 분명히 있었고 이 책임론을 나꼼수 측에 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꼼수다’가 지난 2일 토크 콘서트를 마쳤고 이른바 ‘각하’와 운명을 같이 한다고 했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분명 ‘나는 꼼수다’는 완전히 새로운 라디오 방송이자 미디어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이 점에서 ‘Pioneer(선구자)’이다. 하지만 이는 4·11 총선에서 보였던 ‘나는 꼼수다’의 선택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Q. 마지막으로 자치 언론 <국민저널>에 한 마디 한다면?

 

 

A. 지나간 20대를 돌이켜 봤을 때 내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했더라면 가시밭길을 향하는 것 같은 선택을 했을까. 이는 결국 열정과 자기희생에 따르는 노력인데 자신 있게 이렇게 할 수 있을 거다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나이도 많고 선배 언론인이지만 학교 권력에 맞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택에 대해 지지와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지금 갖고 있는 열정이 오랫동안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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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널 5호 -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국민저널 지면 2012.12.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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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정릉 포커스-내가 <국민저널>에 바라는 것

국민저널 기사 2012.11.26 19:20

[정릉 포커스]내가 <국민저널>에 바라는 것

 

배민영(경영·07)

 

언론의 속성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때로는 그들이 전하는 소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이는 언론이 ‘사실’을 넘어 ‘진실’에 가까워지고자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권력을 감시하고 부조리를 고발해 사회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언론이야말로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국민저널>이 교내 대안언론으로 등장한 것은 교내 구성원으로서 환영할 일이다. 다양한 학내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국민저널>에 고마움을 느낀다. 특히 대학 측의 지원을 받지 않고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창간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한편으로는 <국민저널>이 교내에 등장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 이는 교내 언론 3사(국민대방송국, 국민대신문사, 국민리뷰사)가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거나, 적어도 교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방위적인 비판을 통해 대학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공정보도를 하는 것이 대학언론의 사명이라면, 이제 <국민저널>은 대학언론의 문제점을 더욱 당당하게 지적하기 바란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한 미디어 비평의 첫걸음을 <국민저널>이 내디뎠으면 한다.

 

유지영 <국민저널> 교정위원장(전 국민대방송국 실무국장)은 지난 3호에 게재한 칼럼 ‘해직 실무국장의 변’을 통해 대학 언론인으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유지영 교정위원장은 이 글에서 자신이 교내 방송국 실무국장 재직 당시 신문방송사 편집편성국과 갈등이 있었음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또 편집편성국의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뉴스는 ‘데스크’라 부르는 결재 라인의 승낙을 받아 보도된다. 이 과정에서 일선 기자와 데스크 간에는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유지영 위원장과 편집편성국 간에 일어난 갈등이 무엇이었는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근거가 독자에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당교수의 실명과 그의 개인적인 발언까지 지면에 옮긴 연유가 무엇인지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문제이겠으나, 바람직한 저널리즘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주먹구구식 행정’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사실에 근거해 구체적으로 지적하기 바란다.

 

최근 국민대방송국의 뉴스 보도는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스럽게 했다. 내용이 같은 뉴스를 닷새 연속 보도하는가 하면, 이틀 내내 뉴스가 하나인 경우도 있었다. 대학사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을 생각하면 국민대방송국의 뉴스 보도 행태는 한심스럽다. 교내 방송이 구성원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당연하다.

 

유 위원장의 지적대로 교내 방송국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일부가 재원으로 활용된다. 그럼에도 교내 유일의 공영방송 보도 행태가 이러하다면 유 위원장과 <국민저널>은 마땅히 이를 준엄하게 지적해야 한다. 언론에 의한 성역 없는 비판이 가능할 때 사회는 더욱 건전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언론 또한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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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해직 실무국장의 변

국민저널 기사 2012.11.02 04:15

해직 실무국장의 변

 

교정위원장 유지영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3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서 잘렸다. 명예퇴직까지 2개월 남은 상황이었다. 그 사람은 퇴직금도, 어떤 심심한 위로의 말도 전해 듣지 못했다. 그 사람은 주말 중으로 짐을 싸서 나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상사는 허튼짓을 하면 회사 문을 닫아버리겠다고 말했다. 회사에는 열 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회사의 이름은 ‘국민대방송국’이다.

 

나는 3년 동안 일했던 국민대방송국을 떠나야만 했다. 북악방송국 팟캐스트를 만들었지만, 담당 교직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가 첫 번째였다. 또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을 보도한 시각의 차이로 방송은 허가되지 않았지만 송출됐고, 국장이 결재하지 않은 방송이 나갔다는 이유로 해임했다는 것이 신문방송사 편집편성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편집편성국이 이야기하던 ‘절차’는 주먹구구식이 대부분이며 학칙이나 규정으로 명시돼있지도 않다. ‘관습법에 따라’ 혹은 ‘3년 정도 일했으면 이 정도는 알아차려야 하는’ 설명이 전부이다. 절차를 지켰으나 “여긴 학내 부속기관”이라며 결재를 거부한 것은 기본이다.

 

방송이 송출된 3일 뒤, 신문방송사 주간교수와의 면담 자리에서 나는 더 이상 방송국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종민(언론정보)주간교수는 “(실무국장이) 후배들의 정신 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방송국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통탄스럽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행여 나의 부재로 방송이 타격을 받는다면 한 학기 동안 방송국 문을 닫고 언론정보학부생들로 이뤄진 방송국을 새롭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북악방송국은 올해로 43년째 된 학교 부속기관이다. 주간교수의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들은 학교 부속기관이라면 부속기관에 걸맞은 방송을 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부속기관에 걸맞은 방송은 어떤 방송인가? 학교는 누구의 것인가? 방송국은 누구의 돈으로 움직이는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누구의 처지를 대변해야 하는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감히 부탁하고 싶다. 부디 두 눈과 귀를 열고 들어주시라. 방송은 학생들의 것이다. 학생들만이 방송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 <국민저널>은 자유로운 학내 보도의 시작이다. 그 모양은 달라졌지만 국민저널 또한 내가 방송 중인 국원들을 사랑하는 다른 방식이라, 학우들이 원하는 방송을 만들지 못한 죄의식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방법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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