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OF THE WEEK] 2014.05.09 슈팅VS발모아. 세트피스의 미학

스포츠/match of the week; 2014.05.15 10:30

[MATCH OF THE WEEK] 2014.05.09 슈팅VS발모아. 세트피스의 미학 





세트피스(set piece): 사전에 정해놓은 틀에 따라 경기하는 것. 미리 약속한 패턴대로 상대팀을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수비하는 행위로, 세트플레이(set play)라고도 한다. 축구 경기에서는 공이 정지된 상태에서 약속된 방법과 동작으로 골을 넣기 위한 공격전술로, 주로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얻었을 때,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작전을 구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미리 약속한 패턴의 플레이는 상대팀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한 무기가 된다. 그러기에 세트피스는 보통 필드플레이의 골보다도 득점 확률이 높다고 평가한다. 지난 5월 11일,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세트피스는 중요했는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콤파니의 쐐기 골은 세트피스 상황을 통해 만들어진 장면이다. 리버풀 또한 세트피스에서 같은 루트로 두 번이나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뉴캐슬과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후안 마타의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질 뻔했던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게 됐다. 이렇듯 세트피스는 팀의 득점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북악리그도 마찬가지다. 세트피스 상황이 팀의 성패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슈팅VS발모아' 경기에서의 중요 키워드 또한 '세트피스'라고 말할 수 있다. 


경기정보

일시: 2014.05.09. 18:00

구분: 해공리그

장소: 국민대학교 운동장






슈팅의 페널티킥 선제골 발모아의 프리킥 동점골 


전반 4분, 발모아의 오진혁(9번) 선수가 왼쪽에서 올라온 얼리크로스를 침투해 들어가며 골을 넣을 찬스를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슈팅의 키퍼가 한 박자 빠른 선방을 보이며 무위로 돌아갔다. 


전반 10분, 슈팅에서 세트피스를 통해 먼저 기세를 잡게 된다. 노용환(7번) 선수의 개인돌파로 인해 발모아의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되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기에 이른다. 노용환 선수는 자신이 만든 페널티킥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리드해 나갔다. 


이후 슈팅이 기세를 잡으며, 노용환 선수의 플레이메이킹을 필두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전반 11분, 슈팅의 노용환 선수가 오한샘(10번)선수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오른쪽 골포스트 위로 날아갔다. 


전반 12분, 발모아의 김성준(7번) 선수가 패스를 영리하게 받으며 상대방의 반칙을 이끌어내 반전의 분위기를 가져갔다. 발모아의 주장 이상영(20번) 선수는 이후 얻어낸 프리킥을 침착하게 준비했다. 왼쪽 박스 앞, 흔히 '수아레스 존'이라고 일컫는 자리에서 이상영 선수는 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오른쪽 하단 부를 정확하게 노리며 동점골을 가져가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동점골을 만들어 낸 후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발모아는 전반 15분, 골을 기록한 아까의 그 자리에서 프리킥을 다시 한 번 얻어냈으나 이번에는 아쉽게 멀리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 17분, 발모아의 최유준(17번) 선수가 왼쪽 공격진영에서 가운데로 침투하는 드리블 이후 중거리 슛까지 가져가며 마무리까지 지어주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쉽게도 키퍼 정면으로 들어가며 무위로 그쳤다.


전반 18분, 발모아가 역습을 통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발모아의 수비진에서 최유준 선수가 멀리 날려준 공을 오진혁 선수가 우연히 받아내 역습으로 가져가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발모아의 김진수(70번) 선수, 오진혁 선수, 백경록(6번) 선수의 삼각패스로 다시 한 번 코너킥까지 만들어내며 위험한 세트피스 상황을 연출했으나, 김진수 선수의 헤딩과 오진혁 선수의 추가헤딩 모두 슈팅의 골키퍼 정면으로 들어갔다. 


전반 25분, 발모아에서 세트피스로 다시 한 번 득점을 가져갔다. 성희권 선수의 코너킥이 박스 바깥으로 흐르며 혼전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오진혁 선수가 오른쪽 박스 바로 안에서 슈팅을 가져가며 그대로 골을 만들어냈다. 



치열한 중원싸움과 혼전상황 속에서의 집중력 


후반1분, 발모아의 성희권 선수와 김진수 선수, 노대현(50번)선수로 이어지는 패스를 통해 발모아에서 코너킥을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헤딩경합을 따내지 못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4분, 발모아의 추가골이 다시 한 번 들어갔다.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최유준 선수가 볼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4:1 상황을 만들어냈다. 슈팅 선수들이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모아 선수들에게 가하는 압박이 떨어지며 추가골을 내주게 됐다.


후반15분, 슈팅의 유연호(20번) 선수가 프리킥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공이 멀리 뜨며 무위로 돌아갔다. 이윽고 후반16분, 슈팅의 인형민(89번) 선수로부터 시작된 역습이 김선필(61번) 선수의 마무리까지 이어졌으나, 마지막 슈팅의 힘이 약해 키퍼에게 굴러가 안기는 공이 됐다. 이후 치열한 중원싸움이 계속 이뤄지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슈팅은 “선취점 이후 첼시의 ‘텐백’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센터백 두 명을 제외한 선수간 거리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간을 많이 내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선수들이 선취골 이후 성취감이 생겨 전진하려고만 한 것이 패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들의 패배를 인정했다.


발모아의 주장 이상영(수학과) 씨는 “양쪽 윙어를 사용한 4-3-3 전술이 상대방에게 잘 맞아 들어가 승리를 거두었다.” 라고 자신들의 승리 원인을 평가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는 마음가짐과 항상 도전자라는 입장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발모아가 되겠다.” 며 겸손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진성 기자 jinsung81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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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저널 창간 1주년 특별기고] 패기와 호기심, 그리고 가슴 속 물음표를 기대하며 -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국민저널 기사/FOCUS 2013.09.12 08:30

<국민저널 창간 1주년 특별기고>

 

패기와 호기심, 그리고 가슴 속 물음표를 기대하며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보도국 부장)

 

 

 

 

1981년 미 UC 버클리 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학생이던 세스 로젠펠드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과거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을 상대로 불법 사찰을 했다는 미 의회 청문회 결과를 보고 ‘우리 학교에도 이런 불법 사찰이 벌어졌을 수 있겠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이 문제를 파헤쳐 보기로 결심하고 정보 공개법에 따라 정부에 관련 정보의 공개를 요구했다.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로젠펠드의 시도는 그 후 20년에 걸친 소송과 줄다리기 끝에 결국 거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결과를 낳았다.  20만 쪽이 넘는 FBI 자료를 받아들었을 즈음 이미 중견 기자가 돼 있던 로젠펠드는 2002년 ‘캠퍼스 파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FBI가 CIA와 공모해 버클리 대학의 학생과 교수를 사찰하고 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공작을 폈다는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다. (전통언론과 뉴미디어/ 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손태규, 관훈클럽, 2011, 247~250쪽에서 발췌 요약)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한 대학생의 시도가 감춰졌던 진실을 파헤치는 결과를 낳은 영화 같은 줄거리의 실화다.  사실 대학생은 이미 대부분 성인이고 대학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관으로서 각 분야와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단지 학내 이슈라고 규정하기에는 학교 바깥세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들은 주요 대학에 출입 기자를 배치해 교내에서 벌어지는 뉴스거리들을 관심 갖고 취재하는 것이다.  과거 대학생들의 민주화 투쟁이 중요한 정치 사회적 변수로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등록금 문제와 학교 재단 운영 문제, 그리고 취업 같은 현실적인 이슈들이 언론의 주요 뉴스를 장식하곤 한다.  대학은 사회와 벽을 사이에 둔 순수한 상아탑으로 머물고 있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런 대학 내 이슈들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또 가장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취재활동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대학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젊음의 상징인 패기와 호기심은 곧바로 저널리즘의 기본 요소다.  오히려 기성 언론이 소홀히 하는  뉴스를 더욱 패기 있게,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접근해 갈 능력이 있다.  등록금 문제와 학교 재정 문제 같은 이슈들에서 기성 언론이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을 교내 언론이 더 깊이 있게 핵심을 짚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저널리즘이 패기와 호기심만으로 완성될 수는 없다.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언론은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는 점, 이 세 가지는 대학 언론이 명심해야 할 요소들이다.  기성 언론들도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다.  오늘날 한국의 언론이 시청자와 독자로부터 정파적이라거나, 사실은 없고 주장만 있다거나, 취재가 부실하다거나 하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도 다 이 함정들 때문이다.  대학 언론은 기성 언론보다 상대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받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패기와 호기심을 마음껏 발휘하되 침착함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항상 ‘나의 판단이 맞는 것인가’ 하는 물음표를 가슴 속에 담고 펜을 들기 바란다.

 

국민저널 창간 1주년을 축하하고 우리 대학 언론에서도 또 다른 세스 로젠펠드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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