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메아리 공약 분석]2.공약에서 무엇이 부족했나

국민저널 기사 2015.11.18 06:12

[11月]단선 ‘메아리’, 공약에서 무엇이 부족했나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했고

협의와 요구를 하겠다고 했다.


메아리 선본은 <증축도서관 학생 공간 확보>공약에서 기초 자료를 준비하지 못했다.  메아리는 그 공약을 설명할 때 현 글로벌센터가 본래는 신도서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문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당위성이 다소 떨어졌다.  문서를 확보했는가란 질문을 계속했으며 추후에야 그들은 공사 현장 사진과 건물 도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의하겠다는 단순한 답변만 내놓았다. 그들은 <근로장학생 시급 인상 방안>, <기숙사비 인상 방지>공약은 “등록금과 관련하여 1년 예산은 등심위에서 정해지고 있다.”며 “등심위에서 협의를 잘 한다면 추후 변동 사항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고 <총장과의 만남>공약에서도 학교 측에 요구해보겠다는 답변을 했다. 또한 열람실 부족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란 질문에 증축도서관에 열람실 확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본 ‘메아리’가 국민대학교 정문에서 선거운동을 하고있다.


홈페이지 통해 공약 이행

활성화 방안 미흡


메아리는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공약을 홍보,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홈페이지 활성화가 공약 이행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는 <귀향버스 개설>, <셔틀버스 증차 및 노선 증설>공약의 수요조사나, 중운위 회의록 게재, 총학생회 공지, 공약 이행율 점검할 수 있는 항목 추가, <총학생회 학생회비 집행내역 월별 공개>공약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홈페이지 개설 초반에 학생을 유도하기 위해 소통 총학생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필요에 따라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를 넘겨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통과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힘에 따라 협의가 시급해 보인다. 홈페이지 활성화는 다른 공약과 관련이 깊지만 아직 준비가 미흡한 상태인 셈이다.


등록금 인하 대책,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

“믿고 지켜봐 달라.”


후보자초청토론회에서, <임시 등록금 대책위원회>공약에 대해 김 정 후보는 정보공개청구를 몰랐고 준비가 미숙했다고 시인했다. 메아리는 “고려대와 홍익대 등심위 자료를 조사 중”이며 “다른 총학들은 당선된 2학기에 등록금 인하를 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지만, (우리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외의 방안은 없었다. 정보공개청구 제도에 대해 묻자, 김 정 후보는 “솔직히 잘 몰랐다.”고 말했고, 이 부 후보는 “직접 해봤는데 원하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학내 언론에게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추후 공동정책토론회에서의 메아리는 입장을 달리했다. 메아리는 “13년도부터 15년도까지 국민대학교 등심위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등심위에 대한 대책의 자세한 사항은 대외비이므로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하며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정 후보와 부 후보가 공약마다 집중한 것이 조금씩 다르다고 밝히며 정 후보가 미숙하다고 말한 부분을 해명했다.   


▲지난 11월 11일 열린 공동정책토론회 모습


정책 집행국 신설

규정에 이미 존재하고,

국민대장정 확인 필요해


메아리는  <정책 집행국 신설>공약을 내걸었지만, 이미 학생회칙 개정으로 정책국이라는 부서가 생긴 상태였다. 합동 공청회에서 이현호 공대회장이 이를 지적하자 이에 김 정 후보는 “(회칙과 관계없이)원래 정책 집행국을 개설을 하려고 공약을 들고 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따라서 사실상 공약으로서 가치를 갖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大장정 부활>공약은 학교와 총학에게 내년 일정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본지의 기사에서 김정재 총학생회장은 내년 국민대장정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 부 후보는 “기사를 주의 깊게 보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국민대장정의 내년 일정을 파악하지 못한 것을 시인했다. 이어 김 정 후보는 “(학교나 총학과 국민대장정에 대해) 협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9월 24일 통과된 개정 학생회칙 갈무리

새로 신설된 정책국이 눈에 띈다.


선본 메아리,

학교와 대화 강조해

“투쟁이라는 단어는 부적절하다.”


메아리는 공동정책토론회에서 학교와의 마찰을 빚을 시 해결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정 후보는 “기본적으로 투쟁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문자는 “학교와 학생의 이해관계가 다른데 학생 권익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학생회가 너무 유화적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 부 후보는 “처음부터 투쟁적 태도를 보이면 계속해서 협상이 힘들 것”이고 답했다. 하지만 현 총학생회는 총장 연임시도, 기숙사비 인상 등 많은 사안에서 학교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메아리 선본의 태도는 다소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총장연임 시도와 기숙사비 인상, 일방적인 수료제도 통보에서 학생과의 대화는 없었다. 내년 총학생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화의 의미가 퇴색된 시점에는 문제해결을 위해 소통 이외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그리고 학내 논란이 많을 수록 이번 선거에 더 많은 주의와 비판, 검증이 필요하다.


글 이명동 기자 lmd809@gmail.com

편집 주호준 기자 joo4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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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 우리가 유상버스를 편하게 타기까지, ‘눈뜨면도착’과 ‘소통’

국민저널 기사 2015.09.08 10:20

[9] 우리가 유상버스를 편하게 타기까지, ‘눈뜨면도착소통

 

‘눈뜨면도착’ 유상증차

무상증차가 어려워 택했다.


총학생회는눈뜨면도착과의 제휴를 통해 등교시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셔틀버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눈뜨면도착은 주중 월, , , 4일 간 운행된다. 셔틀버스 노선은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결정되었고, 학생들의 신청을 통 <안산, 얀양>, <인천, 부평>, <일산, 덕양>, <남양주, 구리> 4개 노선이 모집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총학생회장은저희 공약 중에 셔틀버스 배차를 바꾸겠다는 게 있었다.”북발위에서 무상증차가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어학생들이 주체로 유상으로 (증차를)하면 학교에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들었고, “건국대학교에서 눈뜨면도착과 제휴하고 있어서 알아보게 되었다.”고 눈뜨면도착과의 제휴 과정을 밝혔다.



버스운행 모집에 성공한 노선은 4개뿐이지만, 모집에 성공하지 못한 노선들도 비교적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학생들의 등교 고통을 짐작케 했다. 이에 김 총학생회장은 “(모집에 실패한)<분당, 수지>노선 같은 경우는 다른 노선과 인원수로 보면 몇 명 차이가 안난다.”며 이를 제휴사에 문의했고, 결과적으로 “<분당, 수지>노선 같은 경우는 버스를 작은 걸로 대체해서라도 가능하게끔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 눈뜨면 도착 모집 종료 안내

ⓒ국민대학교 제 47대 총학생회소통페이스북

 


‘눈뜨면도착’ 홍보,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다.”


이번 제휴로 일부 학생들의 등교는 수월해졌지만, 총학생회가 노선을 홍보, 모집하는 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날 선 비판들이 많았다. 지난 8 17, 페이스북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총학생회의 소홀한 홍보를 꼬집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에 페이지 관리자와 많은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홍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 총학생회의 눈뜨면도착 홍보가 미흡함을 지적하는 게시물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익명의 사용자는 총학에서 장거리 통학생을 위해 눈뜨면도착과 제휴를 맺었다는데 홍보가 너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운행모집이 3일 남은 지금 어느 노선도 운행될 것 같지 않다.”총학 측에서 많은 학생들이 새로 도입된 셔틀 시스템을 인지하고 이용할 수 있게전체 문자를 발송하는 등제대로 된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관리자는총학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 답답한 학우분들이 국대전에서라도 홍보해달라고 해서” (홍보글을)몇 번 올렸는데댓글로홍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 딱 달렸다.”고 총학생회의 태도와 홍보미흡을 꼬집었다. 이어 페이지 관리자는 “616일 여성국 설문조사 이후 두 달 간 메시지 없다.”“(총학이) 최선을 다해서 홍보했다고 당당할 수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김 총학생회장은지지부진한 셔틀버스의 홍보와 안내를 빠른 시일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실시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국민저널과의 인터뷰에서페이스북만 홍보했던 것도 아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은 다 홍보했다.”면서블로그, 학교 홈페이지 총학생회 게시판, 페이스북이랑 국민인닷컴에 홍보글을 주기적으로 올렸다.”며 학생들의 반응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오프라인 홍보에 대해방학이라는 특성 때문에 학교에 대자보를 붙여도 예산만 낭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타 대학과 비교해도 저희가 눈뜨면도착 홍보를 제일 많이 했다.”며 홍보활동 미흡이라는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학금 된 국민대장정 예산,

“버스증차는 일회성에 그칠 것

“국민대장정 내년에 다시 해야


지난 국민대장정 시위 때 김 총학생회장은 국민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대장정 예산을 버스증편 같은 학생복지에 쓰겠다고 말했다([속보](2) 김정재 총학생회장과의 일문일답). 하지만 이 예산은 장학금으로 편성되었고 버스 증차는 일어나지 않았다.


▲ 지난 63일 총학생회가 국민대장정 폐지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김 총학생회장은 국민대장정 예산을 장학금으로 투입한 것에 대해올해 셔틀버스에 예산이 편성되면 올해는 돈을 그렇게 쓸 수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대장정을 진행해야돼서내년엔 셔틀버스가 다시 줄게 된다.”장학금은 한 번 들어가면 계속 유지가 되는 것이고장학금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형평성이나 공정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 국민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대장정이 내년에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1교시 늦고 정류장 지나쳐..’

버스 운행 첫 날부터 삐걱


눈뜨면도착은 9 1일 국민대학생들의 등교를 처음으로 함께했다. 예정된 노선과 좌석이었지만, 눈뜨면도착의 사전준비 미비로 일부 노선은 국민대학교에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버스와 택시로 등굣길에 올랐다.


 

▲ 눈뜨면도착 첫 운행 당시 상황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첫 번째 게시물에서 익명의 사용자는인천버스 정류장에서 왜 안 서냐지금 지하철 타러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다른 학생들은금방 온다더니 50분째 서 있어도 안 와서 전화하니 (버스가) 지나갔다고 했다.”면서택시타면 택시비 준다고 해서 타고 간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두 번째 게시물에서 익명의 사용자는학교에 9 20분에 도착했다.”면서 “(눈뜨면도착이) 1교시 수업을 듣는 인천 통학러에게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필요한 서비스였다며사전 준비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지하철 탄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기다렸다가 (셔틀버스)탔는데 9 5분인데 아직도 버스 안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국민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 총학생회장이 얘기했던눈뜨면도착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는 것 같더라는 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이 날 저녁 총학생회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버스 기사님들이 노선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점눈뜨면도착 업체에서 시뮬레이션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고 전달 받았다.”이 문제에 대해서 눈뜨면도착 팀이 책임을 지고 금전적인 보상을 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 공문을 받으면 게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총학생회를 통해 올라온 사과문은 없는 상태다.


 

총학생회의 눈뜨면도착 공지

(클릭하시면 공지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대학교 제 47대 총학생회소통블로그

 

총학생회를 통해 올라온 정식 사과문은 없지만, 눈뜨면도착에서 직접 페이스북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국대전)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사과문에 따르면 눈뜨면도착은 “<인천, 부평>, <구리, 남양주>노선을 탑승하셔서 지각하신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오늘 여섯대의 노선이 동시에 처음 출발해서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며모집 성공 욕심에 무리하게 (노선 시간을)짧게 잡은게 문제였다.”고 과실을 인정하고 탑승한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어오늘 해당 노선에 탑승하셨던 분들은 두 배로 환불 조치해드리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에게 보상하기로 하고출발 시간을 오늘 측정된 시간을 바탕으로 재 조정한 뒤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동안 학생들의 등교를 책임지는 버스이기 때문에 재발방지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눈뜨면도착이 올린 사과문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총학은 인터뷰에서 눈뜨면도착이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눈뜨면도착은 첫 운영에서부터 차질을 빚었다. 눈뜨면도착의 안일한 운영과잘 하겠지라는 소통의 안일한 생각이 원인이었다. 눈뜨면도착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시인,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고, 총학생회는학우 여러분들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지했다


눈뜨면도착과 제휴가 무상증차가 어려워 선택한 유상증차때문인 만큼 서비스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치는 높다. 하지만 총학생회에 대한 신뢰로 첫 버스에 탑승한 학생들은 실망이 컸다치밀하게 준비되지 않은 편의사업은 오히려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더 나은 학생들의 등굣길을 위해 총학과 제휴사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이명동 기자 lmd8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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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봐서 아는데] 국민대장정, 걸으리 살으리 마무으리!

[내가 해봐서 아는데] 국민대장정, 걸으리 살으리 마무으리!


해안가에서 장난으로 차를 태워달라는 학생들에게 어떤 할머니가 하신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고 학생들 차 태워 줄 테니, 그 젊음 나한테 좀 주소.”



ⓒ 리필 페이스북



내가 국민대장정을 신청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17박 18일을 7박 8일로 잘못 본 탓에 이 정도면 ‘충분히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일주일만 버티면 되니까. 둘째, 430km를 완주하면 두둑한 현금을 주겠다는 부모님의 회유. 셋째,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한.다. 많은 것들을 결정해야 할 시기에 정해진 것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은 내 미래가 걱정스러웠다. 평소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내게 대장정은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멍청했다. 인간의 발이 걷는 기능 외에 뛰거나 달리는 기능이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국민대장정을 가기 전 북악 스카이웨이 예비 행군에서 나는 오르막길과 높은 고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 힘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앞뒤 대원들이 나를 질질 끌고 가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사실 대장정 내내 이랬다.) 예비 행군 때부터 나는 ‘관심 대원’에 등극됐다. 걸어야 하는데 왜 걷지를 못하고, 일렬로 맞춰야 하는데 왜 줄을 맞추지 못하는지. 2팀 팀장과 기획단원은 계속 내 이름을 불렀다. 열성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계속 외치는 수준이었다. 


너무 힘들어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예비 행군 때 숨이 쉬어지지 않아 집에 갔다던 한 대원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지만 숨이 거칠 뿐 멀쩡했다.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 공항에서 보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했다. 모든 것이 잘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으나 그 기분도 정확히 10분까지였다. 공항 근처라 신호등이 많고, 또 우리가 늦게 출발했기에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차라리 예비 행군 때 기절을 했어야 했다. 집에 가기 위한 명분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집에 가려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팀장이 기분 나빠 보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거나 친구들의 만류 때문이었다. 내 친구 Y는 차만 보면 뛰어들고 싶다고 했다. 지옥의 연속이었다.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덜 마른 머리와 퉁퉁 부운 얼굴로 침낭을 접고 텐트를 걷으면서 드는 생각은 '오늘만 살아남자'였다. 언제 집에 갈지 몰랐으니 내일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열심히 걷자’, ‘오늘도 파이팅’ 따위의 긍정적이고 귀여운 응원은 사치였다. 매일의 생존여부가 불투명했다. 아침이 되면 집에 가겠다고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일정표에서 오늘의 거리를 확인하고 30km를 넘으면 “죽겠구나", 20km대면 “기절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개인 정비를 마치고 기획단이 준비운동을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흡사 임종 직전의 소리들이었다. 그 뒤 대장의 선창과 대원들의 후창으로 "청춘의 열정으로 한계에 도전하라! 1팀 가자, 2팀 가자, 3팀 가자, 4팀 가자, 국민대학교 국민대장정!"을 외치면 그것이 지옥 문앞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폭이 좁은 여자 대원들은 남자 대원이 한 걸음 걸을 때 두 걸음으로 쫓아가고, 큰 걸음으로 걸을 때는 달려야 했다. 남자 낙오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자신도 낙오하겠다던 남자 대원들이 한 트럭이었다. 2팀이 선두일 경우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나머지 팀들은 전력질주를 하기 때문에 S가 외치는 "정신 차려라!"는 말을 들으며 정신을 붙잡아야 했다. 



ⓒ 네이버 웹툰 '놓지마 정신줄' 


걷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통증이었다. 발바닥은 마찰 때문에 불이 났고 다리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오르막길이나 횡단보도나 교차로가 나오면 앞에서부터 비명이 들려왔다. 그러면 롤러코스터에 오를 때와 같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전력질주를 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욕이 절로 나왔고 제주도의 모든 교차로와 신호등을 폭파해버리고 싶었다. '관심대원'이었기 때문에 내가 뛰기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두 사람이 붙었다. 가뜩이나 뛰는 것도 느리면서 다 뛰고 나면 휘청대며 대열을 이탈했다. 


결국 걷다가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차에 타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건만, 그 뒤로는 죄책감이 따라온다. “차 타자”는 말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나는 차에 탔고, 밖에서는 구호가 들리고, 대원들은 땡볕에서 걷고 있고, 우리 팀 팀장은 가방을 하나 더 짊어지고 걸어간다. 호명해 나눠줄 만큼 약 먹는 사람이 많았고, 병원에 가야할 사람이 한 줄이었다.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더 많이 울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하다. 행군 하는 동안에는 집에 가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숙영지(숙박 장소)에 도착하면 그런 마음이 눈녹듯 사라진다. 소소한 즐거움과 팀원들의 위로 덕분이었다.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보며 따라 걷고(사실 대부분의 행군 동안 경치 감상은 사치였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 경치를 알 정도였으니까), 휴식처임을 알리는 텐트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던 순간들 덕분에 버텼다. 매일 찬물로 샤워하다가 한 번 따뜻한 물로 여유있게 씻고 나오는 날, 하늘에 별들이 아주 예뻐서인지 빨리 누울 수밖에 없던 날들, 한라산에서 폭풍우를 만나 텐트가 날아갈까 떨었던 날, 콜라나 사이다 한 모금에 목숨을 걸며 의리 게임을 하는 것도 모두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기획단이 외치는 “출발 오 분 전!”은 끔찍했지만, 팀원 S가 외치는 “2팀, 오늘 행군도 마무으리!”는 또 그렇게 좋았다. 본인이 걷는 것도 힘들 텐데, 맨 뒤에서 팀원들 힘내라고 H가 목이 터지라 외치는 응원구호도 좋았다.대장정 팀원들에게 구름이 잔뜩 낀 날이 좋은 날이었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은 나쁜 날이었다. 나쁜 날씨가 이어지던 날, 울면서 걷는 나에게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버티자”고 위로해주는 말 덕분에 집에 갈 수 없었다. 와서 ‘괜찮냐’고 ‘걸을 수 있느냐’고 챙겨주던 팀장과 우리 팀 기획단원 덕분에, 걸을 수 있었다. 



ⓒ 리필 페이스북 



대장정 마지막 날 우리 팀은 모두 약쟁이가 돼있었다. 약 기운으로 걷고 뛰고 달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어 약이 더는 듣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아예 뛰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따로 낙오팀을 만들어 뒤에서 걸었다. 나는 마지막 4일차부터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마지막 날까지도 낙오팀에 있었다. 대열에 합류해 뛰지 못하고 걸어서 향하는 게 억울했지만,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 실감이 났다. 완주했구나. 모자를 날리고 대원증을 던지고 가방을 내팽개쳤다. 우리 모두 하나같이 울었다. 


물론, 대장정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현재진행형이다. J는 깁스를 풀고 최근 압박붕대를 갈았고, 체육대학도 아닌 Y는 운동선수가 자주 걸린다는 스트레스성 골절에 걸려 1주일간 입원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나 또한 근육에 이상이 생겨 약을 먹고 몇 주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우리에게는 최소 4주째 대장정이 추가로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 팀원 Y가 병실 인증샷을 보내왔다. 



우리와는 다르게 대장정이 사랑으로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 이상형 월드컵에서 L은 D를 1순위로 뽑았다고 한다. 대장정이 끝난 뒤에도 서로를 챙겨주다가 친해진 그들은 “나도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하니 사귀자”는 L의 박력 있는 말로 그 인연을 지속했다. 물론 나에게 그 인연은 찾아오지 않았다. 다만 나만은 아니라는 것에 안도를 느낄 뿐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당연히 나와 같은 범주일 것이다.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으니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소중한 기회인 대장정에 이런 불순한 의도로 참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해안가에서 장난으로 차를 태워달라는 학생들에게 한 할머니가 하신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고 학생들 차 태워줄 테니, 그 젊음 나한테 좀 주소.” 할머니의 말씀처럼, 이번 10회 구호처럼, 대장정은 젊음으로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다. 그 ‘특권’을 누리고 싶은 사람은 다음 대장정에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자. 



                                                   김혜미 기자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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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月] 지난여름 총학생회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국민저널 기사 2014.08.20 03:16

[8月] 지난여름 총학생회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학내 공간 구조조정부터 프린트 가격 100% 인상까지

그 가운데 선 ‘학생대표’ 총학이 해야만 했던 일 


복지관 열람실 공사가 시작된 다음에야 문제 인지 

총학생회 “농활 때문에”


총학생회가 조용하다. 지난 7월 <국민저널>은 학교 측의 독단적 결정 아래 복지관 열람실이 콘서바토리 강의실로, 신도서관이라며 지어졌던 건물이 국제교육관으로 바뀐 사실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복지관 열람실을 이용하던 학생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그곳을 비워줘야 했고, 학교 측의 의사 결정 과정에 반발한 몇몇 학생들은 본부관을 항의 방문해 관리처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복지관 열람실이 사라지고 콘서바토리 강의실이 들어서는 사태가 벌어지고 난 후에야 총학생회는 7월 8일 ‘리필’ 페이스북 페이지에 입장서를 올렸다. 총학생회는 ‘농활 기간에 사건이 터졌고, 이 때문에 보고가 늦어지게 됐다’며 다음을 요구했다. 


1. 공간조정위원회 학생 대표 참석 

2. 신도서관, 신공학관 공간 조정 회의록 및 배치도 요구

3. 신도서관 열람실 2개층 이상 확보 및 기존 복지관 열람실에 준하는 편의시설(식당, 문구점) 확보

4. 열람실 감소로 인한 시험기간 좌석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하여 시험기간에 전 건물 대형 강의실 24시간 개방 


당시 총학생회 입장서에는 ‘사태가 악화될 시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협의뿐만이 아닌, 좀 더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서 학우여러분들의 학습권을 지켜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틀 뒤, 총학생회는 관리처장과의 면담을 ‘공간조정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구두 약조를 받아낸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학교의 협상안이라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내용(아래 사진)은 사실상 그 전날 권태환 학우를 비롯한 몇 명의 학생들이 본부관 항의 방문 시 관리처장과의 면담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즉, 총학생회는 협상을 해냈다기보다는 이미 구상이 끝난 학교 측 답변을 학생들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는 거다. 총학생회가 편의시설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던 신도서관 건물에는 열람실도 편의시설도 들어서지 않는다. 







총학생회는 또한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야 복지관 열람실이 폐쇄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농활’ 때문이라는 거다. 하지만 이미 6월 초부터 국민대학교 홈페이지 옴부즈오피스 게시판에는 복지관 열람실이 없어질 것임을 답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를 통해 총학생회가 내세운 ‘옴부즈오피스 강화와 건의함 설치’라는 공약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된 셈이다. 




총학생회의 방학 일정. 오늘(20일)까지 총 57일간의 방학 기간 중 총학생회는 31일을 농활과 국민대장정 휴가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학교 본부, 공간 조정계획 공문 발송해 

총학생회는 ‘국민대장정’으로 17일간 부재 상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모두 국민대장정에 참가한 사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7월 11일 당시 건설되고 있던 신도서관과 신공학관(현 국제교육관, 산학협력관) 용도에 대해 ‘관리처장으로부터 답을 들었다’며 내용을 올렸다. ▲국제교육시설의 집중화 ▲평생교육원 공간 확보 등이 그것이다. 총학생회는 이전까지만 해도 학생 편의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결정 당사자가 아무런 언급 없이 모두 국민대장정을 떠나 학교를 비웠다. 


총학생회가 국민대장정을 떠난 사이, 학교는 교내 각 부서에 공간 조정계획 공문을 보내 신도서관으로 국제교육시설을 모으고 경상대학을 국제관 A동으로 이전시킬 것임을 공지했다. 경상대학생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국제관A동 이전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대장정을 다녀온 지난 11일 “건물 사용이 확실해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동의 반대가 아닌 공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권장한다고 발언했다. 결과적으로 경상대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묵살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 셈이다. 


여기에 총학생회는 신도서관 사태 등 학교 본부의 일방적인 통보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휴가를 공지한다. 앞서 총학생회가 게시글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과 생각을 대변하고 학교 측과의 면담과 협의 테이블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여 학우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학생들의 권리를 쟁취하는 총학생회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학교가 전면적인 공간 대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필 페이스북 페이지만을 정보를 공개하는 창구로서 사용했으며,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 창구를 페이스북으로 일원화시킨다고 해서, 소통이 효율적이거나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 재학생 이청현(경영 14)씨는 지난 17일 관리처장과의 면담 결과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질의했으나 총학생회는 지금까지 답이 없다. 이청현 씨는 “국민인닷컴도 보지 않고 페이스북도 보지 않으면 도대체 어떻게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몇 안 되는 소통 창구를 운영하면서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방학 내내 학교의 결정에 그저 발맞춰 간다는 인상을 보였다. 공간조정위원회에 학생 참여권을 구두로나마 약속받은 이상 총학생회의 행동에 따라 향후 학생들의 자치 공간 확보 여부가 달린 셈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총학생회는 과연 스스로를 “학생 대표”라 자처할 수 있을 것인가. 



글·취재  | 김혜미 신동진 기자 dodoextincted@gmail.com

편집 | 유지영 편집국장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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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月]학생회비, 안 내도 그만?…상반기 예산 ‘허리띠 졸라매기’ 불가피

국민저널 기사 2013.03.15 17:30

[3月]학생회비, 안 내도 그만?…상반기 예산 ‘허리띠 졸라매기’ 불가피

상반기 전학대회서 전·현 총학 예·결산 심사

전년 대비 학생회비 800만 원 감소 ‘비상’

농활·대장정 예산 전년 대비 100만 원 이상 줄어

5·18 추모 예산도 반토막…단돈 15만 원 “안 그래도 적은 예산인데”

총학 “학교 버스 대절해서 가기 때문에 삭감” 해명

 

 

▲14일 오후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2013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린 가운데 총학생회 사무국장 최광석(신소재공학·10)씨(우측)가 2013학년도 상반기 이월금 결산 내역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국민저널/이승한 기자)

 

어제(14일) 오후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2013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이번 전학대회는 총학생회장 최경묵(컴퓨터․06)씨, 부총학생회장 박효훈(사회․06)씨, 각 단과대 정․부학생회장, 과대표 등 재적 대의원 67명 중 개회 정족수 35명을 넘긴 59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성사됐다.

 

 

이날 전학대회에서는 ▲경영대 경영통계분석학과 회장 대의원 임원 인사 승인 ▲44대 총학생회 ‘호감’ 하반기 사업 결산서 승인 ▲2013학년도 총학 사업 계획안 보고 ▲2013학년도 총학 상반기 사업 예산안 승인 ▲45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 인준 등의 안건이 순조롭게 통과됐다.

 

 

총학이 발표한 44대 총학 ‘호감’의 2012학년도 하반기 결산서에 따르면 총 58만 8천848원이 현 총학으로 이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작년 총학 ‘플러스알파’가 남긴 이월금의 1/5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는데, 그만큼 전 총학 ‘호감’이 사업 예산을 쓸 수 있는 만큼 세밀히 짜서 낭비의 여지를 최소화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2학기 ▲학생복지위원회 운영비 161만 7천560원 ▲단과대학 지원비 46만 2천160원 ▲예산자치제(북악리그 등 학생 자치 사업 예산 부족에 대비해 예비 자금을 남겨두는 제도) 38만 5천원 등의 예산 전액이 1학기 미지급금에 지원됐는데, 이에 대해 총학 ‘오픈투게더’는 “2012년 1학기 총학생회가 대금 결제를 못한 만큼의 금액을 2학기 때 수입이 들어오는 대로 메꾼 것으로 안다”며 당시 중앙운영위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임을 밝혔다. 이어 총학은 “올해도 중앙운영위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토대로 예산을 집행하겠다”며 특히 학생복지위원회 운영비는 학생 복지 사업에 투입할 뜻을 내비쳤다.

 

 

올해 학교살림을 이어받은 45대 총학 ‘오픈투게더’는 임기를 이어받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호감이 남긴 이월금, 그리고 성북구상인연합회와 쿠폰 책자를 만들면서 받은 후원금 100만 원 등을 운용해 총 99만 8천53원의 잔액을 남겼다. 총학은 남은 돈과 학생회비를 바탕으로 상반기 학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총학은 2013학년도 상반기 사업 예산안 보고를 통해 8천560만 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공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예산 규모와 비교했을 때 800만 원 가량 줄어든 수치인데, 그만큼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그 배경을 놓고 총학 사무국장 최광석(신소재공학·10)씨는 “지난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여파로 ‘학교와 관련된 돈을 쓰기 아깝다’는 인식이 만연해진 풍조와 맞물려, 지난해 선보인 각종 학생 사업들로부터 그다지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렇듯 학생회비 납부자 수가 크게 줄자 총학과 단과대 학생회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가운데 총학은 각종 사업 예산을 긴축 편성하는 길을 택했다. 농활 지원 예산과 국민대장정 예산이 지난해 예산과 비교했을 때 170만 원, 100만 원 가량 줄어들었다.

 

 

총학은 이에 대해 “지난해 총학 ‘호감’이 작업복과 밀짚모자를 단과대 학생회에서 개별 구매하는 사실을 모른 채 실수로 샀다가 환불한 적이 있어 농활 예산을 줄인 것”이라고 답하는 한편 국민대장정에 대해선 “지난해엔 코스 답사를 5차까지 갔다 왔는데, 우리 총학은 기존에 갔다 온 인원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3차 이내로 줄이면서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사업 예산이 다른 사업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인 불과 15만 원으로 책정돼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법과대 학생회장 강우진(공법·08)씨는 “4.19 혁명 기념 사업과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사업의 비중이 거의 같다고 생각하는데, 예산 차이는 30배 이상이 넘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총학은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사업은 우리가 직접 주관해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광주 현지에서 열리는 행사에 가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버스를 대절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가급적이면 학교 버스를 이용할 것이고, 15만 원의 예산은 기타 물품을 지급하는 형태로 지원해줄 생각이나 버스 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업 예산으로 넘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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