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4月] 평생교육원, 평생 교육의 실현은 어디에?

국민저널 기사/FOCUS 2014.04.25 14:35

[Focus 4月] 평생교육원, 평생 교육의 실현은 어디에?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이라는 제도가 있다. 평생학습사회의 구현이 라는 목표 아래 고등학교 졸업자 혹은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수업에서 얻은 학점이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 아래 30만 명(2013년 상반기) 중 대학의 장에 의해 약 2만 명이 학위를 수여받았다. 


대학의 장에 의한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대학부설평생교육원과 같은 기관에서 수강을 해야 한다.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바로 여기 속한다. 



이대 평생교육원 평균 12.5만 원, 국민대 9만 원(학점 당)

평가인정 과목 수는 3배 이상 차이나 

평생교육원 관계자 “다 운영하기 나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숭실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이화여자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과 국민대 평생교육원 수업료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숭실대학교 전산원의 한 학기 등록금은 약 280만원에서 300만 원 가량, 숭실대학교 콘서바토리의 경우 350만원에서 450만 원 정도가 든다. 이화여대의 경우 총장 명의의 학위를 취득하는데 한 학기에 최소 240만 원(학점 당 15만 원),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를 취득하는데 한 학기 최대 240만 원(학점 당 10만 원)의 등록금이 필요하다. 


국민대 학점은행제 과목의 경우, 1학점 당 약 7만 5천원에서 12만 원 정도가 든다. 다른 기관과 비교했을 때, 값이 비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평가인정 과목수에서는 차이가 난다. 대학부설 사회교육원 중 우수 기관으로 인정된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250개), 숭실 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398개), 이화여자대학교 부설 평생 교육원(107개), 중앙대학교 부설 지식산업교육원(445개) 등 4곳의 평균 과목 수는 약 300개. 국민대의 경우 100여 개로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국민대 평생교육원 학사관리 관계자는 “과목 수가 많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건 아니다. 운영하기 나름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설된 국민대 평생교육원 산하 콘서바토리의 실용음악예술 학부와 실용무용예술학부를 졸업할 경우, 국민대 총장 명의의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미디어연기예술학부는 현재 교육부 심의 중에 있다) 


한편, 국민대 콘서바토리 홈페이지 학부 소개란과 재학생 특전에도 “(상략) 국민대학교에서 84학점을 이수해 수여되는 총장 명의 학위는 ‘대졸’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국민대학교 졸업생’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학위입니다”라고 명시돼있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수여받는 경우 총장과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위 둘 중 하나를 수여받게 되는데, 총장 명의의 경우 각 학교 단과대학 내에 동일한 학과가 운영 중일 때만 수여받을 수 있다. 운영되지 않을 때는 교육과학부장관 명의로만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숭실대 콘서바토리의 경우 숭실대 본교에 음악대학이 없기 때문에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가 주어진다. 




▲ 총장 명의의 학위증과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위증이 다름을 보여준다. ⓒ 국민대학교 콘서바토리 홈페이지




‘똑같은’ 학위 받을 수 있다고 광고 …   

실제로는 판별 가능 ‘낙인’ 


그렇다면 졸업할 때 콘서바토리 소속 학생들과 국민대 본대학 소속 학생들의 학위는 구분될까?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학위증에 찍혀 나오는 학위번호가 다르다고 한다. 국민대 콘서바토리 관계자는 “만약 본 대학이랑 완전 같다면 본 대학 학생들에게 안 좋을 것이다. 완전 동일할 수는 없다.”며 본 대학과 콘서바토리 학위가 다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타 대학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취업할 때) 학위 번호를 적지 않지만 일반 대기업이나 큰 기업들은 학위 번호 조회가 가능해서 이력서에 OO대학교 학점은행으로 쓰는 것이 정확한 표기법이다”라고 언급했다. 학위번호에 따라 본대학 졸업생인지 아닌지가 판명난다는 거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문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 학위의 차이점을 담은 게시물을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대 콘서바토리 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평생교육원의 원래 취지는 ‘평생 교육의 실현’ 

학점은행 제도에 대한 재고 필요해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는 분명 좋은 취지의 제도이다.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사정상 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현재 학점은행제도를 인가받은 대학들은 이를 ‘교육’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듯하다. 


대다수의 대학은 총장 명의의 학위증을 ‘본대 소속 학생과 똑같은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광고로 학위장사를 한다. 어느 한 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아예 편입성공사례를 모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국민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콘서바토리의 경우 기존 학생들의 공간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학점은행 제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혜미 기자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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