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경상대학의 장학제도 개편, '학생들의 경력개발센터 관심을 위해'

국민저널 기사 2016.11.21 03:03

지난 1일 경상대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경상대학교 성적장학금과 대학장학금 장학제도 개편에 대한 공지 글이 올라왔다. 성적장학금 개편 내용은 20172학기부터 경상대학 또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주관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1회 이상 참여한 자에 한하여 지급 2017년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등록 후에 휴학 불가였다


반면 대학장학금 개편 내용은 20171학기부터 성적장학금과 같이 취업프로그램을 1회 이상 참여해야 대학장학금이 지급 이번학기부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 기신청자는 이달 25일까지 자기소개서를 제출 등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대학장학금을 받을 때 휴학하면 장학금이 이월되지 않고 소멸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국민대학교 경상대학


학생에게 부담지우는 장학제도 개편

 

이번 장학제도 개편은 사전 징후랄 것도 없이 갑작스레 통보됐다. 이에 대해 경상대 김정훈 학생회장은 이번 장학제도 개편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취업프로그램 참여 여부가 장학금 수령 조건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장학금 수혜를 받는 건 학생인데 학생들과 논의를 거치지 않은 점이 불만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회장이나 과 대표들도 처음에는 반발했으나 내부적으로 수긍한 상태다라고 말하며 취업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명사 특강이나 경제학특강 참여나 온라인 직무역량평가와 같은 것도 포함시키기로 학교 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장학제도 개편 배경에 대해선 그는 최근 경상대의 취업률이 경영대보다 3~4% 정도 낮고, 학교 차원의 목표치인 70%에 훨씬 못 미치는 59%라 어쩔 수 없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 같다교수님들이 저학년 때부터 직무역량평가나 특강을 억지로라도 듣게 하면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학금이 경력개발센터 프로그램의 홍보수단?

 

이번 장학제도 개편은 경상대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에 직면한다. 학교가 취업프로그램을 독려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없고,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취업률이 올라간다는 명백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는 점에 근거할 때 이 개편은 적절하지 않다. 설사 취업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경력개발센터의 취업프로그램이 취업률 상승에 기록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취업 시기와 거리가 먼 저학년조차 일괄적으로 대상이 된다는 것은 결국 학생에게 불필요한 부담임에는 틀림없다.

 

한편, 경력개발센터 측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였는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관심이 있어야만 찾아볼 수 있는 곳에 포스터를 부착해 두고, 시도 때도 없는 문자와 메일를 보내는 홍보 방식은 학생들의 반감과 피로감을 들게 한다자발적으로 학생들이 경력개발센터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이런 고심 없이는 장학금을 미끼로 경력개발센터의 프로그램 참여 독려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상대만의 사안일까?

 

이번 개편안은 경상대학을 넘어 국민대학교 전체로 적용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취업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정부의 대학평가다. 정부는 취업률을 대학 평가의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학교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사안은 비단 경상대학에 국한된된 것이 아니며 국민대 전체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다시 말해, 다른 단과대학에서도 얼마든지 장학제도가 경상대처럼 개편될 수 있다. 또한 굳이 장학금이 아니더라도 여러 정책들을 보면 학교 본부는 취업률에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징후는 드러났다. 장학금에서도 취업과 관계된 비중이 늘어났다. 성적장학금보다 대학장학금 규모가 몇 년 간 늘어났다. 또한 손쉽게 학내 창업에 관한 전시회나 설명회를 접할 수 있으며 2015년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게다가 국내 최초로 비이공계열의 신입생 sw교육을 실시했으며 2016년에는 소트프웨어 중심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런 일련의 행정들은 취업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조해성 주호준 기자 indong93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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