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약 이해하기]2. 교외 OT 부활? 내년도 오리엔테이션 어떻게 진행될까?

국민저널 기사 2016.11.21 02:45

신입생이 처음 접하는 학내 행사라면 단연 교내, 교외 오리엔테이션(교내, 교외 OT)을 꼽는다. 오리엔테이션의 사전적 정의처럼 대학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개최되는 연례 행사였다. 

 

교내 OT는 교내에서 진행되며 신입생에게 학교 소개는 물론 각 단과대학별로 부속 시설이나 연구실, 소속 교수를 소개하는 자리다. 그리고 며칠 뒤 교외 OT가 이어진다. 교외 OT는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1박 2일 간 리조트 같은 대형 숙박시설에서 동기, 선배와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학회, 소모임을 소개받는 자리다. 교외 OT는 새내기 배움터나 신입생 OT로 불리기도 한다.


제49대 총학생회 선거 공감 선본의 공약 유인물 中


그러나 2016년부터 교외 OT는 열리지 않았다. 2015년 하반기, 학교 본부가 일방적으로 폐지를 공지했기 때문이다. 폐지 이유는 음주에 따른 안전 문제와 예산 절감을 들었다. 2015년 기준 교외 OT 총 규모는 2.9억원 정도며 학생의 참가비를 제외한 학교 본부의 지원 금액은 7,500만원이었다.(관련 기사 : [11]교외OT,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한편, 폐지된 교외 OT 대신, 같은 시기에 단과대학들은 개별적으로 OT를 진행했다. 명칭은 단과대학별로 다르나 교외 OT의 대체재였다는 점은 같았다.


학교가 문제 삼는 음주 생각해봐야


학교는 음주에 따른 안전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교외 OT에서 발생하는 논란은 대부분 음주에서 비롯한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기 때문이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교외 OT에선 학생회와 학교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끝난 후 뒷풀이가 진행된다. 보통은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학생끼리 술을 마시기 시작하다 다른 방으로 옮겨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그런데 고학번학생들의 경우에 강압적인 음주 문화가 남아 있고 부족한 성의식으로 인해 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성폭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세종대와 서강대 등에서 OT를 진행하다 성 관련 논란이 발생했다. 이후 성 예방 교육이 실시됐고 그동안 학교 본부는 학생회 임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으며 교외 OT 교육 프로그램으로 성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학생 사회에서도 학교의 교외 OT 폐지 통보와는 별개로 건전한 음주 문화는 재고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교 본부의 지원이 최우선

아니면 총학 OT 개별 진행


공감 선본은 전처럼 학교 지원을 다시 받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학교를 설득해야 할까? 


우선 교외 OT의 안전 문제로 학교 본부를 설득할 수 있는가에 있다. 학교 본부는 교외 OT 폐지 당시, 안전 문제를 제시했기때문이다. 이에 대해 합동공청회에서 BBS 북악방송국이 교외 OT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질문하자 그들은 안전 교육과 관리 체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안전 교육은 이미 시행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며 된다. 하지만 관리 체계를 갖는 것은 의구심이 든다. 교외 OT는 2~3천 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다. 그에 비해 학생회는 기 백명에 그친다. 관리 체계가 갖춰지더라도 한 명당 열 댓명을 관리해야 하기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히려 사고 사례를 조사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접근이 적절하다. 공감 선본은 학교 지원을 받기 위해선 안전 문제에 대한 실질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또한 그들은 공동정책토론회나 국민저널 후보자초청토론회에서 교외 OT는 학생 자치의 영역이라고 자주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 측 주장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학교를 설득할 논거로는 작용하기 힘들다. 교외 OT 폐지는 학생 자치를 침해한다는 것을 학교 본부는 이미 감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학교 본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공감 선본은 별도로 총학 OT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태준 공감 선본 정후보는 국민저널 후보자초청토론회에서 “(총학 OT에서)해보고 싶은 것은 교육이나 등록금, 학교 생활 등을 토론해보고 싶고, 명사 초청 특강 같은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술 없는 교외 OT에 대해선 “술 없는 새터(교외 OT) 보다는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학 OT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려면 관해선 중앙운영위원회와 논의가 된다고 봤다. 다만 단과대학 OT와는 연계할 생각이 있고 차별성도 두겠다고 밝혔다. 폐지 전의 교외 OT는 총학과 단과대학의 공동했사였다. 그러나 이번에 총학 OT를 언급하면서 총학과 단과대학이 분리된 셈이다.


주호준 조해성 기자 joo4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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