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번 조형대 공청회는 보이콧해야 했다

국민저널 기사 2016.11.21 02:18

지난 15() 1230분 조형대를 대상으로 공청회가 열렸다. 학교는 자신들이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후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조형대 대상 평생교육원 공청회는 학생 사회에서 이미 논란이 된 후 개최됐다. 따라서 공청회에선 이런 논란을 잠재울만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앞서 조형대 학생회는 평대위까지 구성했으며 평대위는 9~10일 간 성명서와 입장서를 밝힌 상태였다. 그들은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학과 신설 철회 재발 방지를 위한 소통 창구 마련을 요구했다. 하준수 학장과 강연미 부학장 사퇴 요구는 10일에 문제를 하나의 단과대로만 축소하고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철회했다.

 

하지만 공청회에서 보여준 학교 본부의 태도는 후안무치에 가까웠다. 그들은 그래프와 통계 자료를 준비해 평생교육원 사업의 당위성을 학생에게 어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들은 왜 평생교육원 사업이 필요한지 설명했지 학생회의 성명서나 학생 사회의 논란을 반박하거나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답하기 용이한 부분을 선별해 대처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원과 단과대학의 학위 명의를 혼동하는 부분에 대해선 자료를 준비해왔다. 반면 공간 공유 문제나 재발 방지를 위한 소통 창구 마련 등은 구두로 해결하려 했다.

 

학교 본부는 공간 공유가 일절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평생교육원이 기존에 쓰던 공간이 어디인지 잘 알지 못한다. 공간이 없어 서로 다른 단과대학 사이에도 공간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 같은 계열의 평생교육원 학생이 온다면 오죽할까? 적어도 공간 공유가 없을 수밖에 없다는 근거는 구두가 아닌 자료로 제시해야 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소통 창구 마련에 대해선 하나마나한 이야기였다. 학생처장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며 현 논란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논란이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임을 부정하지 않는다그리고 그는 덧붙여 이런 자리를 갖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는 재발 방지를 위한 소통 창구는 커녕 평생교육원 사업 시행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앞으로의 공청회 등도 현 공청회와 똑같이 학생에게 평생교육원의 필요성을 어필하는 성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공청회는 학교 본부 측에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학교 본부는 평생교육원이 왜 필요한지,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료를 통해 정보의 우위를 점했다. 이후 학생들의 질문들은 '확정이 나지 않았는데 학생을 모집하는가?', '이대로면 평생교육원이 양질의 교육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등으로 의도치 않게 평생교육원 시행을 전제로 한 표면적인 질문밖에 하지 못했다. 그나마 학교 상황에 능통한 학생 한 명이 평생교육원을 할 수 밖에 없는 책임은 학교 측에 있다고 질타하며 철회를 요구했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반전되지 않았다.


만약 학교 본부가 진실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면 사업 결정 전에 공청회를 열었을 것이다.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공청회를 개최하는 모양새는 결코 아니다. 더욱이 논란에 대한 답변은 부실해 학생들은 여전히 답답하고 불안한 상태다


조형대 학생회와 평대위, 학교 간 협상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는 것은, 결국 학교 본부는 학생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의견을 수렴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번 공청회를 보이콧 했어야 한 이유였다.


주호준 신동진 기자 joo4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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