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月]학교의 일방적 행정을 멈추려면 총장 선출에 참여해야

국민저널 기사 2015.09.23 10:24

[9]학교의 일방적 행정을 멈추려면 총장 선출에 참여해야

 

이사회는 내년에 있을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해 총장 선임 규정 개정안(이하 개정안)을 내놓았다. 그러자 학교의 구성원은 각자의 방식과 학교 매체를 통해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특히 교수회는 자체 설문을 통해 현행 유지 입장을 담은 공문을 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개정안의 조건부 수용을 제시한 다른 구성원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교수회에서 현행 유지하자는 총장 선임 규정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자.

 

교수가 총장 선임에 참여하며

현재까지 왔다.

 

엄밀히 말하면 총장 선임 규정은 임명제이다. 이사회에 추천받은 다수의 후보 중 한 사람을 총장으로 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사회로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에 따라 직선제, 간선제 혹은 공모제로 구분한다. 교수회에서 유지하자는 총장 선임 규정은 교수회의 직접투표로 총장이 추천되는 직선제 방식이다.

 

총장 선임 규정은 만들어진지 4년이 됐지만 이전에도 교수 주체로 후보자추천이 돼왔다. 국민대신문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총장 입후보자가 되기 위해선 30~40명의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 추천이 요구됐으며 9대 총장 선출에선 여론수렴위원회를 임시로 조직하여 운영하는 등의 변화를 겪다 현재의 규정까지 왔다.

 

직선제 등장의 근본적 배경은 대학의 민주화였지만

현 상황에서는 좀 더 발전시켜야

 

직선제는 과거 독재정권이 물러나면서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마련 된 것이다. 윤지관 한국대학학회 회장(현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문민시대부턴 총장을 직접 뽑아야 한다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주도적이었고 그렇게 직선제가 마련됐다. 따라서 대학 민주화 차원에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 구성원 모두 참여하지 못하는 직선제는 대학의 민주화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는 원칙적으로 그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은 교수만의 총장은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참여해야 한다.”라며 총장은 구성원을 전적으로 대변하기 때문에 모두 참여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물론 대학마다 여건에 따라서 총장 선출제도가 상황이 다르고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래서 참여형태는 각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총장은 눈치를 봐야하는데

그것이 문제시 된다.

 

국민대신문 보도(92일자 총장 선임 규정 개정논란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조남준 교수회 회장은 지금처럼 직선제를 통해 총장 후보가 올라오게 되면, 총장이 교수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김채겸 이사장의 말을 인용했다. 총장이 교수회의 눈치를 본다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직선제의 개정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눈치를 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헤아린다는 의미라면 사안이 있을 때 총장은 구성원의 눈치를 봐야한다. 총장은 학교의 대표이며 구성원의 의견을 조정하고 대변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구성원의 의견을 듣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규정은 구성원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구성원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문제라고 여겨지게 만든다.

 

윤지관 회장은 총장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총장은 대학을 대표한다. 대표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을 대외적으로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학교 행정을 책임지는 행정책임자이다.”라며 총장은 학생과 교수, 구성원들과의 협의,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경상관 이전 문제,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 국민대장정 일방적 취소, 사전 의견 수렴 없는 수료제도 전면 시행 등은 총장의 눈치를 보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생사회가 총장 선출 규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만 총장은 학생사회의 눈치를 볼 것이다. 그러면 학교의 일방적 행정이 어느 정도 해소될 여지가 생긴다.

 

학생사회도 사안에 대해

주체적으로 나서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 학생사회의 참여를 규정에 반영할 수 있을까. 그 첫 번째 단계는 학교 구성원으로 제대로 인정받는 것에 있다. 윤지관 회장은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참여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학생이 학문을 배우기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학교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자발적으로 주장과 활동을 하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현재까지 학생회에서 성명서를 제외하곤 대외적으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일전의 국민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재 총학생회장은 개정안이 확실히 나오지 않은 상태라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총학생회는 이 입장을 계속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동문회는 5차 상임위원회에서 특정인을 위한 총장 선임 규정 개정 반대 TFT 구성을 밝힌 가운데 학생사회도 이와 같이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제는 성명서를 넘어 그 이상의 활동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주호준 기자 joo4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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