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月] 교내 사진관, 복지관에서 사라진다

국민저널 기사 2015.06.06 10:42

[6月] 교내 사진관, 복지관에서 사라진다


생협에서 계약 만료 후 업종 교체 고려중
사진관 “탄원서 제출 할 것”


2002년부터 약 13년간 국민대학교에 자리하던 교내 디지털 현상소(이하 사진관)이 계약만료로 인해 6월 30일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사진관이 없어진 공간에는 새로운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진관과 생협은 현재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관 대표 이종학씨는 계약연장 거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이사장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생협은 “이미 계약만료에 대한 모든 절차가 끝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해 생협에서는 두 번의 경쟁입찰공고를 통해

경쟁자를 받아보려 했다.

via 국민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사진관 “이사장에게 직접 이야기하겠다”
생협 “1년의 유예기간을 이미 줬다”


생협은 지난해 5월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임대매장 계약을 진행했다. 사진관 업종은 5월 12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진행됐다. 생협은 “경쟁자가 들어오지 않아 두 번의 입찰공고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협과 사진관은 3년의 계약이 아닌 최종적으로 1년동안만의 재계약을 진행했다.


생협은 “사실 작년 입찰 뿐 아니라 2011년에 진행됐던 경쟁입찰에서도 경쟁자가 없었다. 임대료가 싼 교내 매장에 이렇게 경쟁자가 없다는 것은 (사진산업이) 더 이상 유망한 사업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사양 산업인 사진관에 더 이상 장기계약을 제시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1년 계약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학교라는 특성상 바로 업종변경을 할 수 없기에, 배려차 1년의 유예기간을 드리면서 이 대표님께 (교내 사진관 운영 이외에) 대안을 강구해 보시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종학 대표는 “사양 산업이 맞긴 하다. 사실 작년에는 직업을 바꿔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비록 (사진관이) 사양 사업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용자가 있는 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교내 사진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계약연장 거부를 위한 탄원서를 작성하고, 사진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진관이 아직 필요하다’는 서명서 제작을 5일 정도 진행해 약 120~130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이 대표는 “사진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만 받은 것이다. 이 정도로 아직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근거로 생협 이사장에게 사진관이 아직은 필요하다는 탄원서를 올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사진관이 필요하다는 서명서

약 120명이 서명서에 사인했다.


임대료 갈등도 있었다. 사진관은 타 임대매장보다 낮은 임대료로 입찰해 계약을 맺었다. 이종학씨는 “3년 주기로 입찰이 진행되는데, 매 입찰마다 올라가는 임대료를 맞추기에는 사진관 운영에 무리가 있다.”며 임대료 인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것이 현 상황이다. 사진관만 약 20년을 운영했기에, 내 고객에게 말 그대로 ‘서비스’한다는 일념으로 가게를 운영 중에 있다. 이것이 임대료를 맞춰주지 못하면서도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라며 “나 말고 다른 사진관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사실은 지금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생협은 “(이 대표가) 계속해서 생업이 힘들다고 말했기에 사정을 알고 있다.”고 전하며 “그러나 우리도 죽어가는 사업을 언제까지나 재계약을 하며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에게도 교내에서의 사진관은 더 이상 힘들 것 같다는 부분을 확실히 했다. 집에서 작업을 하시는 방안을 제시도 해 드렸으며, 생협 측에서 이에 대한 홍보를 도와드리겠다는 이야기도 제시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재계약을 통해 사진관의 기간을 늘려준다면, 선례로 남아 추후 다른 업종의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재계약은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사실 임대료 인하보다는 입찰 과정의 문제가 더 본질적인 것이다. 임대료는 사업의 전망을 판단하는 지표일 뿐”이라고 언급하며 임대료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매장 교체에 대한

학생의견도 갈려


사진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갈리는 편이다. A(22)씨는 “평소 사진관을 종종 이용했다. 작년에는 SGE 프로그램에 급하게 지원할 일이 있었는데, 필요한 사진을 교내 사진관에서 급하게 찍었던 기억이 있다. 나와 같이 급하게 사용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라고 사진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사진관 아저씨는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을 인화해 주기 때문에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하고, 친근감 있게 대해주시며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서비스의 품질도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대안으로 거론된 세탁소 입점에 대해서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집 앞에 세탁소가 있기 때문에 굳이 교내 세탁소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며 교내 세탁소 입점에 의구심을 보였다.  
 
이종학 대표는 “약 1TB정도 되는 외장하드가 꽉 찰 정도로 많은 고객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찍은 날짜와 이름만 말해준다면 재촬영 없이 바로 증명사진 인화가 가능하다.”며 사진관 이용의 편리함을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은 카톡으로 인화할 사진을 받는 편이고, 교수님과 같은 경우 원하는 사진을 뽑아서 퀵으로 보내드리기도 한다. 교내 사진관에서 인화가 불가능한 것은 다른 사진관에서 직접 해서 주기도 한다.” 라며 서비스의 질이 높음을 말했다.


B(26)씨는 “취업사진을 찍기에는 교내 사진관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또한 “기숙사에 지내면서 많은 인원이 한정된 빨래방을 이용하다 보면 어려울 때가 있다.”며 세탁소 입점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한 “빨래하기는 문제가 없으나 주변에 수선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수선을 겸하는 세탁소가 생긴다면 기숙사의 학생들은 좋아할 것. 또한 드라이클리닝이 되는 세탁소가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며 의견을 보였다.

 

사진관의 필요성에 대해 생협은 “최근 사진 산업이 모두 디지털화되며 사진관 이용률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견을 냈다. 생협 조용희 차장은 “증명사진과 같은 경우도 직접 뽑아서 제출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고, 하얀 벽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을 증명사진으로 제출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생협 근로학생들도 그렇게 증명사진을 찍어 내는 일이 빈번하다. 세상이 스마트해지고 있는 시대”라며 사진관이 더 이상을 필요하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사진관이 없어진 이후는

“정해지지 않았다”



복지관 설립 이후

같은 자리를 지켜오던 사진관

Ⓒ국민저널

 
생협측에서는 사진관 이후 타업종 입점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라며 추후 회의를 통해 업종을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주로 나온 의견은 세탁소와 약국이었으나, 약국과 같은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있고, 교내 의무실이 존재하기에 세탁소 쪽으로 더 기울었던 것”며 세탁소 입점 이야기를 꺼냈다. 조 차장은 “세탁소 또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기에, 신중을 기해 입점매장을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정재 총학생회장은 “수선 및 세탁소의 경우도 사진관을 대체할 한 가지 방법으로써의 업종이며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관에 있는 많은 동아리방과 북악리그의 진행 등과 긴급한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수선 및 세탁점이 입점하면 (사진관보다) 학생들에게 더

욱 실질적인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라며 임대매장 교체에 대한 찬성의견을 내비쳤다.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의 업종교체인가의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현재 공과대학 로비에 무인 사진 인화기가 설치되어 있다. 시범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업종 변경으로 사진관이 사라지게 되면 무인 사진촬영 및 인화 서비스를 도입하여 긴급을 요하는 경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협동조합에서 대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대안으로 거론한 ‘공학관 무인인화기’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내비친 학생도 있었다. A씨는 무인인화기 이용에 대해 “과제를 위해 인화를 해야할 때 사진관을 주로 이용하는데, 늦은 시간까지 과제를 진행하며 인화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시간 제한이 있는) 무인인화기를 이용하는 데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밝히며 “또한 사이즈를 결정할 수 없는 제한점도 있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다” 며 무인인화기가 사진관의 대안이 되기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

정진성 기자 / jinsung81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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