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총학생회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던 소통 총학과 ‘여러분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국대전에 올린 학우에게

국민저널 기사 2015.05.19 07:01

[5月]‘총학생회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던 소통 총학과 ‘여러분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국대전에 올린 학우에게

 

소통 총학생회,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최근 ‘소통’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8일 게시된 ‘국민대학교 총학생회’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발견 했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를 알아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총학생회 1년의 임기 중 절반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한 질문이 눈에 띄었는데 ‘총학생회가 학우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까?’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18일,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총학 집행부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총학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총학에서 올린 계절·초과학기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설문조사는 응했는지 등을 물으며 ‘학생 여러분들의 관심 또한 필요하고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이 두 가지 궁금증은 ‘총학생회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물음으로 귀결됩니다. 축제 첫날인 오늘, 저는 오픈투게더, 리필, 그리고 소통 현 총학생회를 가까이 지켜본 사람 중 하나로 이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총학생회는 축제 준비위원회나 광고 대행사가 아니다

 

소통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어보면 축제와 제휴 광고들이 넘칩니다. 축제 기간이라서 그런 걸까요. 지난 전학대회에서 바뀐 학생회칙도 포스팅 돼 있지 않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국민대학교 총학생회’ 설문조사도 스크롤을 몇 번 내려야 볼 수 있지요.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상단에 고정’ 기능을 쓸 수는 없었을까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중심이며,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 실현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치기구입니다. 축제와 제휴 행사가 총학생회가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본질은 아닙니다. 축제는 학생들을 통합하고 제휴 행사는 학생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게 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학생들이 학생회비를 매년 내는 것,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총학집행부에게 공간을 주는 것, 총학생회에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 모두가 학생들을 위해 총학생회가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총학생회는 학생자치기구로 분류돼 있다.

 '총학생회는 일만 오천 국민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복지 및 편의 증진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국민대학교 홈페이지

 

2. 총학생회는 공약을 지켜야 한다.

 

당선된 후보자는 공약을 지켜야 합니다. 유권자는 투표를 할 후보자가 내건 공약, 비전을 저울질해 투표합니다. 이 지지 속에는 후보자가 공약을 실현할 것이라는 믿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고 이는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관해 무관심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상대 선본을 지지했던, 그리고 모든 선본에 지지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내가 지지하지 않았던 총학이 공약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유권자들도 총학을 지지하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고 총학생회 자체에 대한 신뢰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3. 총학생회는 항상 ‘알아야’ 한다.

 

이번 소통 총학생회는 후보자 시절 “알아보겠다”는 표현, 전학대회에서는 “몰랐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자를 꿈꿨다면 알아봤어야 했고 대표자라면 알아야 하고 죄송할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총학생회'는 무겁고 무서운 자리입니다. 대표자가 가진 정보로 내린 판단은 학생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전학대회에서 리필 전 총학생회의 결산안, 소통 총학생회의 예산안이 3년 동안 처음으로 모두 부결됐습니다. ‘믿어달라’고 호소한 총학생회에 대의원들이 ‘불신’으로 답한 것이지요.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단과대에 분배되어야 하는 비용의 지급이 늦어졌고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사업을 진행하는데 차질을 빚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학생회의 사업 차질 여파는 그 대상자인 학생에게 미쳤습니다.

 

4. 총학생회는 소통을 중요시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소통은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홍보는 “널리 알림. 또는 그 소식이나 보도”라고 정의합니다.

 

당장 소통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들어가도 축제에 대한 티져, 소개, 홍보만 가득합니다. 5월 11일에 결정됐다던 학부 계절학기 수업료 인상, 수업연한초과자 등록금 산출 및 산정방법이 변경된 사실은 소통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카드뉴스’를 제작하느라 공지가 늦어지는 걸까요. 모든 것이 결정난 상황에서 이를 위해 게시했던 설문조사의 결과 내용 발표는 언제 낼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1학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총학생회가 내놓았던 공약들의 진행 상황은 어디서 알 수 있는 걸까요.

 

소통은 상호성을 홍보는 단일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소통과 홍보의 공통점은 자신이 말하고 싶은 정보만이 아닌 상대방이 알아야 하는 정보도 말하는 것입니다

 

▲5월 11일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 일부 발췌

 

5.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국대전에 올라온 글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학우들은 그만큼 관심을 가졌는가’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요.

 

최근 대동제와 관련된 한 포스팅이 총학 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축제기획단이 복고 컨셉으로 피켓을 들고 15.16.17일 3일 동안 학교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대동제 홍보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홍보의 대상을 바꿔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축제 홍보를 위해 썼던 그 방법으로 설문 혹은 정책홍보단을 만들어 학교를 돌아다니거나 총학생회가 직접 계절학기 수업료 인상에 관한 설문지를 돌릴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소통하겠다며 만들어 놓은 전파성 강한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로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전송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국민인닷컴, 블로그, 옐로우 아이디 등 창구를 늘리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총학은 왜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것들을 활용하지 않았는지 혹은 못했는지 궁금합니다.

 

결과를 따지기 위해서는 과정을 엄격히 평가해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총학이 동원 가능한 방법들을 모두 사용했음에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라면, 그때 ‘무관심’하다고 탓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을 따지는 것은 무책임합니다.

 

글을 마치기 전, 국대전에 글을 올린 글쓴이가 썼던 말의 주어를 바꿔 되물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닌 '총학생회는 무엇을 했는가'로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총학생회는 무엇을 했습니까?"

 

김혜미 기자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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