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2015년 4월] 소통에 대하여

[Editorial] 소통에 대하여

 

몇 주전, 벚꽃 구경 겸 운동을 하러 집 앞 불광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부모님과 함께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지요. 아이들은 역시나 ‘솜사탕을 사달라’, ‘장난감을 사달라’며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난감해진 부모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더군요. 가만히 지켜보니 비교적 명확한 이유를 들은 아이들은 금방 포기를 했고, 다그치거나 무작정 안된다는 말을 들은 경우는 칭얼거림이 길어졌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그에 대한 ‘타당한 이유와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정도의 교훈이었습니다.

 

총학생회 '소통'은 어떨까요? 이들이 소통의 ‘창구’로 열어놓은 것은 페이스북 페이지,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블로그, 국민인 닷컴 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군데나 되지요.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떨까요?

 

매주 월요일마다 총학생회와 단과대 회장들이 만나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한 단과대 회장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총학생회 중앙집행부,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사이에서 업무 연계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최종적인 결정은 총학생회장이 한다지만, 중앙집행부와 총, 부총학생회장의 소통 부재 문제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전학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는 대의원들에게 총학생회는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호소에 대의원들은 예·결산안 부결로 답했습니다.

 

불통은 불신을 부르고 불신은 갈등을 낳습니다. 단과대 회장들이 새내기 문화제에 불참한 상황에 관해 김정재 총학생회장은 “총학과 단과대 간에 ‘뭐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갈등이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이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총학생회는 아직도 갈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총학생회를 무능하다고 하는 대신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 비교적 명확한 이유를 들어 설득하려고 합니다. 총학생회가 우리를 설득하지 못하고 믿어달라 '칭얼'거리니, 우리가 설명할 밖에요. 에이, 설마 학생들이 아이들이고 총학이 부모라고 비유하는 건 줄 아셨어요?

 

추신 : 이번 학기 8명의 신입 기자가 들어왔습니다. 곽혁재, 박정은, 손인혜, 이명동, 이수빈, 이희준, 임남혁, 주호준 기자입니다. 이미 이번 호에 본인들의 기사를 담았습니다. 취재와 기사 작성에 필요한 능력을 한 가지씩 가진 기자들입니다. 모두 환영합니다.

 

추신2: <국민저널>은 5월에 발표될 각 대학 구조조정 이슈를 계속 보도하겠다는 의미로 다음 달 기획기사인 구조조정 기사를 4월에 미리 담았습니다. 이전된 경상관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그 모습을 기사로 쓴 것 또한 이 이슈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미입니다.

 

김혜미 편집국장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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