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 북악에 불어든 자치언론 창간 열풍

국민저널 기사 2015.04.01 10:12

[4月] 북악에 불어든 자치언론 창간 열풍
 

 

각자 다른 주제 담은 ‘전문지’ 표방 매체들 창간 준비 중
다양한 담론 담아낼 기회 생기나
본지 "국민대 유일의 학생자치언론" 호칭 더 이상 안 쓰기로


더 이상 본지가 “국민대학교 유일의 학생자치언론”이라는 호칭을 쓰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2015년 들어 학내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언론매체를 창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내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학생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지를 표방하는 본지와는 달리, 창간 준비 중인 이 신생 자치언론들은 저마다 다른 주제와 문제의식을 지닌 ‘전문매체’를 표방하고 있어 더더욱 눈길을 끈다.


성소수자 담론 무크지 <BugaQ>, 여성주의 웹진 <악녀>
한 학기 당 한 호씩 심층적인 기획•보도


창간준비 중인 무크지 <BugaQ>의 한글 발음은 과거 존재했던 교지 <북악>과 동일하지만, 영문 제호는 마지막이 K가 아니라 Q로 끝난다. 성소수자를 칭하는 영단어 '퀴어(Queer)'의 Q를 따온 것이다. 성소수자 담론과 인권을 다루는 매체의 정체성을 제호에 담았다. 편집장 소소(활동명)는 "우리 학교에는 성소수자 동아리도 없고, 담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다 보니 성소수자 이야기만 나오면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르니까 편견이 쌓이는 거고,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주변에 없다고 믿는다. 우리의 활동이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그를 통해 근거 없는 편견과 혐오와 싸워나가는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알음알음 모인 편집진과 필진들과 함께 발행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BugaQ>은 올해 6월 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2015 퀴어문화축제 이전까지는 창간호를 발행할 예정이다.


<악녀> 또한 학기마다 한 호씩 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최근 일어난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던 일군의 학생들이, 여성주의 동아리도 없거니와 총여학생회조차 총학생회 여성국으로 축소된 현실을 개탄하고 나선 것이다. 창간준비위원장 김말미(사회학과 12)는 "<악녀>란 제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북'악'의 '여'성주의 매체라는 뜻과, 문자 그대로 '나쁜 여자'라는 뜻이다. 세상이 바라고 강요해왔던 '착한 여자' 상에 종속되어 스스로를 가두는 게 아니라, '나쁜 여자' 소리를 듣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바, 욕망하는 바에 충실한 사람이 되자는 의미다. 사실 KBS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보고 온 다른 친구 하나가 제안한 제호다.(웃음)"라고 제호의 의미를 설명했다.


활자매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실험...
“필요하지만 그간 없었던 담론의 빈 자리 채운다”


자치언론 열풍은 활자매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팟캐스트 <철학과가 없는 대신>을 준비 중인 DJ 도도(활동명. 물리학과 14)는 "종합대학교인데 철학과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모든 학문의 기초는 철학 아닌가. 순수 학문은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없는 것 같은데, 같은 논리라면 물리학도 취업이 어려우니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마침 철학에 관심이 있어 팟캐스트를 준비 중인데, 반응이 좋다면 추후에 물리와 철학이 만나는 지점까지 다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DJ 도도는 '윤하의 노랫말 속에 담긴 수비학의 비밀'이나, '에반게리온에 투영된 영지주의 신앙과 크리스트교의 역사' 등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를 준비 중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만 생각할 청취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지방 출신 재학생들에게 서울시내 역사적인 장소를 안내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인 역사전문 페이스북 페이지 '박서방의 서울유람기'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 신생 매체들의 공통점은 학내에 꼭 있어야 하지만 그 동안 부족했던 담론을 채우겠다는 목표의식이다. 대놓고 방송 제목을 <철학과가 없는 대신>으로 짓는가 하면, 학내에 미진했던 여성주의 담론이나 성소수자 담론을 주제로 삼기도 한다. “학교에서 철학 관련 강의나 세미나를 많이 마련해준다면 좋은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부분들을 학생사회 차원에서 채워 나간다면 좋고, 이 방송을 통해 철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학생들이 학교에 철학과의 신설이나 관련 강의의 증설을 요청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일 것이다.” 첫 회를 녹음하고 편집 중인 DJ 도도의 말이다.


<국민저널>의 가능성과 한계가 낳은 열풍
본지 “상부상조와 선의의 경쟁 환영” 입장 밝혀


이들은 모두 <국민저널>의 활동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았다고 한다. 김말미 <악녀> 창준위원장은 <국민저널>의 영향에 대해 “지난 몇 년간 망할 듯 망할 듯 끝끝내 안 망하더라. (웃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건데, 그렇다면 우리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소소 <BugaQ> 편집장은 “종합지를 표방해서 그런지, <국민저널>이 특정 담론을 심도 있게 다루기엔 힘들어 보였다. 매체에 동참해서 지면에 내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차라리 새로운 매체를 창간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쪽이 낫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본지 편집국장 김혜미는 "반가운 일이다. 국민대 유일이란 타이틀이 영광스럽기는 했지만, 보다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아낼 자치언론들이 상부상조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담론의 장을 만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왔다"며, 창간준비 중인 매체 중 어느 하나라도 첫 호를 세상에 보여주는 즉시 '국민대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김 편집국장은 이어서 "국민대학교 학생사회가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고진말 수습기자 happyaprilfoolsday@kookmin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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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전문은 만우절을 맞아 게재하는 페이크(Fake) 기사입니다. 그렇지만 <국민저널>은 진심으로 언제라도 신생 학생자치언론이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보단 둘이 덜 외롭고, 둘보단 셋이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다양한 담론과 관심사를 담아내는 크고 작은 언론들이 만들어나가는 담론의 생태계와, 그 속에서 발전하는 학생사회를 기대하는 건 너무 큰 꿈일까요? 뭔가 재미있는 일을 벌여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기사가 작은 힌트가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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