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전해지지 않은 총장의 말

국민저널 기사 2014.11.05 16:48

[11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전해지지 않은 총장의 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우리가 듣고 싶은 대답은 다 들었다.” 


최창영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3일 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국민저널을 통해 총평을 전했다. 다만, 면담 내용에서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참고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면담은 셔틀버스 증차, 열람실 야간 개방, 복지관 열람실 문제 등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유지수 총장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 총학생회장이 자평한 날 열린 13일 중운위 회의록을 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총학생회는 ‘공간재배치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물었고, 답변 내용은 면담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유 총장은 이번 종합복지관·국제교육관 등 ‘재배치 대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총장의 사과는 오로지 중운위 회의에서만 언급됐다. 


총장과의 면담, 총장 의견만 듣고 끝나 

유지수 총장 ‘공간 대란’에 “잘못 인정하고 사과” 


중운위 회의록에 따르면 유지수 총장은 “학생들과 소통을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10년 후 학교의 방향을 생각한 것이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장소들은 진심으로 본부에서 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앞으로 학생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재배치 대란’에 대해 사실상 처음으로 총장이 언급한 셈이다. 


유 총장은 “대학별 정원 감축에 대한 자구책으로 평생교육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열람실이 평생교육원 강의실로 증축된 데에 따른) 대안으로 강의실을 활용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생교육원 강의실 용도 변경으로 인해 학부생의 평생교육원 학원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유감이다. 지속해서 학부생과 학원생의 교류가 이루어져 서로 상생하고 융합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상대학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경상대 학생들과 교수진이 반대한다면 옮기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부 의견이 수렴될 때까지 경상관 이전을 위한 내부 공사는 겨울방학 때까지 유보하겠다.”고 못 박았다. 


법인의 법정부담금 문제 거론됐으나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이날 면담에서는 법인의 법정부담금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유 총장은 면담에서 ‘건물 대다수가 법인에서 지어준 건물이다. 교직원의 연금은 법인의 부담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등록금 수입은 고스란히 장학금 수혜비율을 높이는 데에 쓰인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국민저널>의 올해 4월 28일 기사 [국민대학교 예·결산 분석] 학교 재정이 어렵다고?를 보면 최근 법인은 책정된 전입금의 상당 부분을 지불하지 않았다. 유 총장의 언급과 달리 법인은 토지·건축물 등 시설물 취득 지출용으로 받는 자산전입금을 몇 년째 단 1원도 부담하지 않고 있다. 


또한 교직원의 연금이 포함된 법정부담전입금은 학교 법인이 반드시 부담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가 교비에서 지불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로 법정부담금 논의는 ‘납부율을 높여야 한다’고 건의하는 선에서 끝이 난다. 


총학의 주력공약이었던 흡연부스·통학버스

계속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10월 6일에 열린 제29차 중운위에서 최창영 총학생회장은 ‘통학버스 증차를 한다면 세 가지 선택 사항이 있다. 1) 학생처에서 사용되는 예산을 삭감해 통학버스 증차로 쓰는 방법 2) ’부분유료화’를 통해 통학하는 방법(노선당 버스 한 대 증차할 경우 평균 3천 원 부과) 3) 유료화 없이 현 노선과 통학버스 대수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운위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안건이 최종 통과됐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 주에 열린 제30차 중운위에서 통학버스 ‘부분유료화’에 대한 논의는 모두 없던 것이 된다. 사정상 전면유료화로만 해결을 봐야 한다는 거다. 결국, 통학버스는 회의를 거듭한 결과 ‘유료화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흡연부스 역시 마찬가지다. 제29차 중운위에서 경상관 콘서트홀 오른편에 올해 안으로 설치할 것이라 가결됐으나, 총장과의 면담 후에 열린 제30차 중운위에서는 ‘흡연부스에 대해 학교 측과 상호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됐으나 학교는 흡연부스가 건축물로 포함되기에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언급된다. 결국, 이날 중운위에서는 소방시설 설치, 업체와의 계약, 경영·경상대 구성원들의 동의 등의 이유로 인해 흡연부스 시범 운영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민대의 본질은 ‘애국가정신’, ‘기업가정신’

교육여건 조성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 구성돼있어” 


한편, 이날 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유지수 총장이 현재 국민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중운위 제30차 회의록에 따르면 유 총장은 ‘정부 방침으로 인해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다. 정원 감축을 하게 된다면 애국가 정신,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평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의 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상해 임시정부 탐방 수업)이나 강의를 개설하거나 학생들이 창업할 역량을 기르게 하는 강좌를 개설하는 단과대학에 플러스 점수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있다”고 언급해 이미 언급한 것들이 시작되고 있으며, 적어도 그가 재임할 동안 학교 본부의 지향점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중앙운영위원회: 단과대 학생회장들과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동아리연합회장·졸업준비위원회장이 모인 협의체. 매주 회의를 열고 제반 사항을 의논한다.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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