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OF THE WEEK]2014.09.24. 케사vs판타지스타. 창과 창의 대결. 과연 승자는?

스포츠/match of the week; 2014.09.29 11:27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카테나치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빗장 수비를 뜻하는 이 용어는 1960년대 공격적 4-2-4 포메이션에 대항해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독자적인 파훼법이다. 최근에도 이러한 전략은 ‘안티 풋볼’ 이라는 용어로 변형되어 사용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카테나치오와 안티풋볼을 잇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강력한 수비력’이다. 강력한 수비와 압박을 통해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을 올려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은  현대에도 그 기틀을 지킨 채 다양한 변화를 통해 계속해서 사용 중이다.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재임할 당시 ‘바르샤 깨기’ 전술로 사용됐던 트리보테(Trivote. 세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것을 뜻하는 스페인어), 도르트문트의 게겐 프레싱 등 강력한 압박과 수비력이 바로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모두 ‘수비’를 중요시 하는 전술로써 1960년대를 풍미했던 카테나치오 전술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수비를 중요시 한 이후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는 패턴은 최근 아마추어 리그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번 북악리그 경기인 ‘케사 vs 판타지스타’ 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정보

일시 : 2014.09.24. 20:00

구분 : 성곡리그

장소 : 국민대학교 대운동장





돋보이던 양 팀의 수비력, 예리했던 케사의 창

경기초반 선제공격은 케사 진영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전반 1분, 판타지스타의 이종석(54번) 선수가 케사의 김성우(11번) 선수에게 반칙을 가하며 프리킥이 주어졌다. 이를 케사의 박상헌(10번) 선수가 직접 슈팅으로 가져가 보았으나, 수비벽에 걸리며 공격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3분 케사의 공격이 다시 한 번 이어졌다. 신주영(8번) 선수의 코너킥을 안쪽 골대 앞에 위치해 있던 김혁(3번) 선수가 헤딩으로까지 이어가 보았으나 아쉽게도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혁 선수가 중앙으로 멀리 던지는 드로잉을 시도해 다시 한 번 코너킥을 만들어냈으나, 이번에도 상대 수비진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7분에는 판타지스타의 반격이 이뤄졌는데, 케사의 이우섭(36번) 선수가 패스미스 한 공을 판타지스타의 김상윤(45번) 선수가 놓치지 않고 공을 뺏어냈다. 김상윤 선수는 곧바로 왼쪽 골대를 노리는 중거리 슛을 가져갔으나, 케사의 최종원(37번) 키퍼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케사와 판타지스타의 공방이 이뤄지던 전반 18분, 케사가 결정적인 역습찬스를 잡아냈다. 김성우 선수가 전방에 위치한 박상헌 선수에게 멋진 스루패스를 연결해줬으나, 판타지스타의 정승윤(91번) 선수가 호수비를 펼치며 실점장면을 막아냈다.


계속해서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21분, 승부의 균형이 기우는 골이 터졌다. 선제골은 케사의 김성우 선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성우 선수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혁 선수가 판타지스타의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전진하던 키퍼까지 제쳐내며 로빙슛을 시도해 그대로 판타지스타의 골망을 갈랐다.

케사의 공격은 골을 넣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전반 22분, 판타지스타의 공을 중간에서 가로챈 박상헌 선수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키퍼의 손에 맞고 튕겨진 공을 양창벽(9번) 선수가 재차 마무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아쉽게도 골대 왼편으로 빗나가며 추가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케사의 끝없는 질주. 판타지스타가 막아낼 수 있을까?

후반 1분 판타지스타가 상대편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이에 한그루(8번) 선수가 키커로 나서며 프리킥을 그대로 김하슬람(5번) 선수에게 연결해줬고, 김하슬람 선수는 공을 지체 없이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공이 흐르고 말았다.


후반 2분, 판타지스타 측에 다시 한 번 비보가 날아들었다. 케사 측에서 추가골이 터지면서 기세가 완벽하게 넘어간 것이다. 이번에도 시작은 김성우 선수였다. 김성우 선수가 공격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달려 들어가던 김혁 선수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로 공을 내줬고, 김혁 선수는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막아내려던 판타지스타이 수비진의 다리가 엉키면서 그대로 공이 자기 진영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자책골을 만들었다. 흡사 9월 13일 스완지 vs 첼시 3라운드에서 나왔던 기성용 선수의 자책골 득점 관여 장면과 흡사한 장면이었다.1) 


후반 10분 판타지스타에게 만회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하슬람 선수가 중앙으로 보내는 긴 드로잉을 통해 한그루 선수에게 공을 연결했고, 한그루 선수는 침투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러나 케사의 양창벽 선수가 호수비를 통해 공을 걷어내며 실점 상황을 막아냈다.


후반 11분, 경기는 좀처럼 판타지스타를 도와주지 않았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공간이 벌어진 판타지스타 진영을 케사가 역습상황으로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우 선수가 오른쪽으로 뛰어가던 박상헌 선수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박상헌 선수는 이 패스를 받아내며 판타지스타의 김희승(1번) 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며 3:0으로 달아났다. 이를 통해 김성우 선수는 골의 모든 장면에 관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판타지스타는 영패를 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17분 판타지스타의 김하슬람 선수가 다시 롱 드로잉을 통해 김태형(9번) 선수에게 연결해주고, 김태형 선수가 그대로 받아서 무인지원 상태로 상대 진영에 침투했다. 그러나 케사의 양창벽 선수의 재빠른 수비로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됐다. 


후반 19분, 케사의 김혁 선수가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만들어냈다. 케사의 수비진영에서 걷어내는 듯한 공을 그대로 잡아서 골로 작렬시키며 4:0을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김혁 선수는 “판타지스타의 경기를 분석해 봤을 때, 윙 플레이를 통한 공격전개가 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술을 가져왔고 그것이 주효했다.” 고 답하며 판타지스타전 대승의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하며 팀의 포부를 밝혔다.


판타지스타의 정승윤 선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실력 차이를 많이 느꼈다. 포백진영과 미드필더의 간격조정 미숙으로 상대편의 침투를 잘 막지 못했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대교체 중이기 때문에 연습량 부족이 있었고,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하려던 전략이 먹히지 않아 준비해온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정승윤 선수는 “남은 경기가 나름대로는 자신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다 이겨서 플레이오프를 올라가겠다.”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1) 9월 13일 있었던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EPL) 4라운드 “첼시 vs 스완지”에서 발생한 존 테리의 자책골 장면. 이 장면에서 기성용 선수는 자책골 장면에 크게 기여했다. 해당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VaV8RYBES-g










글 정진성 기자 jinsung81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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