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2013년 12월] 이교위가 사필귀정(以校爲家 事必歸正)

[Editorial] 이교위가 사필귀정(以校爲家 事必歸正)



안녕들 하십니까. <국민저널> 편집국장 이승한입니다. 이 직함으로 독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사령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편집국장으로서의 제 임기는 오늘 24시 부로 종료됩니다. 저의 뒤를 이어 <국민저널>의 선장이 될 이는 유지영 교열부장으로, 이미 지난 몇 개월간 공석이었던 취재부장을 겸임하며 매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바 있습니다. 유지영 신임 편집국장이 이끄는 2014년의 <국민저널>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2013년의 <국민저널>, 어떻게 보셨습니까. 올해 저희는 우연이 만든 서가로 한 달에 한 권 성곡도서관 보유 장서를 소개하고, ‘매치 오브 더 위크로 북악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소개하며, ‘최통장의 정릉 라이프’, ‘내가 해봐서 아는데등의 기사로 여러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선보이려 노력했습니다. 때론 적은 인원으로 반드시 공론의 장에 부쳐져야 할 이슈들에 집중하느라 궂은 소식들만 많이 전했다는 아쉬움도 작지 않습니다만, 그것 또한 군소언론의 숙명이라 생각하며 씁쓸한 심정으로 아쉬움을 묻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그 누구도 정보를 독점한 채 쉬쉬하며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고, 그 누구도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며, 그 누구도 발언권을 묵살당한 채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 저마다의 의견을 가진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의 대소사에 대해 모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고, 성숙한 토론을 통해서 민주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여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이 충돌하는 순간마다 취재현장을 뛰며 그 광경을 기록해야 하는 기자들의 고뇌는 깊어져만 갔고, 그들이 취재해 온 기사로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는 편집국장의 자리는 늘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고백건대 이 자리를 맡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과연 목표했던 것을 얼마나 이루고 자리에서 내려오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2014년의 국민대학교 학생사회는 올해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성곡도서관의 증축과 디자인 도서관의 이동으로 인한 유휴공간을 어떻게 학생자치공간으로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 유료 셔틀버스 증편에서 노선은 어떻게 결정할 것이며 학생복지와 안정적인 운영예산 사이에서 적절한 가격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의 문제, 점점 늘어만 가는 정원 수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기숙사 문제,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취업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대학을 취업사관학교로 만들려는 시대의 흐름에 맞서 순수학문의 영역을 어떻게 지키느냐의 문제가 숨 쉴 틈 없이 국민대학교 학생사회에 몰아칠 것입니다.

 

<국민저널> 2014년에도 그 모든 현장에 있는 힘껏 달려가, 최전선에서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국민대학교 학우 여러분께 감히 부탁드립니다. <국민저널>이 전하는 소식으로 치열하게 토론해주십시오. 나의 주장을 소리 내 말하되, 상대의 말에도 귀 기울여 주십시오. 각자의 주장이 공정하고 치열하게 격돌해 그 과정에서 변증법적인 해법을 찾는 과정의 일부가 되어주십시오. 소식을 전하는 것은 저희의 몫이지만, 학생사회를 변화시키고 그를 통해 자정능력과 감시의 능력을 키우며, 결과적으로 학교의 건강함을 지켜내는 것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저널>에 들어와 처음으로 적었던 에디토리얼에서, 저는 저희의 무모한 도전이 훗날 위대한 바보들로 기록되기를 바라며 길을 나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무렵 저의 친구는 지금 그렇게 너의 시간과 노력을 희생해봐야, 역사는 너를 기록하기는커녕 기억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저마다 제 살기 바쁜 세상에서, 군소 대학매체의 기자들이 써내려가는 기사들이 자기만족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없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글쎄요. 그 친구가 맞았는지 제가 맞았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희망할 따름입니다. 저희의 몸부림이 조금이나마 학생사회 내부에서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의지를 키웠기를, 그 겨자씨만 한 변화가 훗날 더 큰 의미 있는 변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말입니다.

 

아쉬움을 남긴채 편집국장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지금, 다시 창학의 아버지 해공 신익희 선생을 생각합니다. 선생께서는 평소 일은 결국에는 올바른 데로 돌아가는 것이다. 최후의 승리는 정의에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새 희망을 전망하며 힘을 쌓으라는 해공 선생의 말씀은 우리의 교훈 '이교위가 사필귀정(以校爲家 事必歸正)'이 되었습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어두운 밤이 지나면 해가 떠오르듯, 일은 결국에는 올바른 데로 돌아갑니다. 편집국장이 아니라 그 어떤 자리에서라도<국민저널>과 함께 올바른 데를 향해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민저널> 2대 편집국장 이승한 드림.

 







<저작권자(C)국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