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중앙 동아리 회칙 적용논란, 사과문 게재로 일단락

국민저널 기사 2013.12.20 15:13

[12月]중앙 동아리 회칙 적용논란, 사과문 게재로 일단락

최종편집 : 2013.12.20. 3시 48분

중앙 동아리 ‘흙내음’, ‘산악부’ 징계 논란... 동아리 연합회 전 회장의 사과문 게재 약속으로 일단락



▲ 17일 열린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에 참여한 동아리 대표자들이 거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전체 동아리 대표자 회의(이하 전동대회)에서 ‘탄핵이냐 동아리 방 3개월 폐쇄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중앙 동아리 ‘산악부’가 경고 2회로 동아리 방(이하 동방) 3개월 폐쇄 등의 처분을 받았다. 경고 3회로 탄핵 투표에 부쳐진 중앙 동아리 ‘흙내음’ 또한 준동아리 강등으로 마무리되었다.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는 이 과정에서 빚어진 회칙 적용과 관련된 논란에 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이에 책임이 있는 전 동연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전동대회는 새로 당선된 제28대 동연 “Yes, We Can!”이 처음으로 주최한 회의였다. 회의의 핵심은 중앙 동아리 ‘흙내음’ 탄핵안 통과 여부와 중앙 동아리 산악부의 경고 횟수를 정하는 것이었다. 안건 자체가 동아리 탄핵이라는 민감한 안건이었고, 지난 6월 개정된 동아리 탄핵·징계 관련 조항과 관련해 선례를 남길 수 있는 사안이라 그간 이를 둘러싼 동아리 사회 내 논란이 작지 않았다.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한 듯 회의는 평소보다 긴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농촌문제를 연구하는 동아리 흙내음은 앞서 전동대회를 1회 불참하고 동연 선거인단을 제출하지 않아 각각 경고 1회, 총 경고 2회로 회칙 32조 2항에 의거해 동방 3달간 폐쇄 조치 등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징계 중 동방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이에 대한 분과장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흙내음은 “책을 가지러 동방에 들어갔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분과장 회의에서 “흙내음 동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취식행위 등을 하고 있던 모습을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이들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분과장 회의는 6명 전원 찬성으로 경고 1회를 부여했다. 총 경고 3회가 누적된 흙내음은 32조 3항에 의거, 전동대회에서 동아리 폐쇄 여부를 결정하는 탄핵 투표에 부쳐졌다.


이 날 회의에 참석한 흙내음 회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 때문에 강등되고 탄핵 투표가 열리게 되었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하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어진 탄핵 투표에서 찬성 27명 반대 37명이 나와 안건이 부결되었으며, 흙내음은 동아리 폐쇄가 아닌 준동아리로 강등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흙내음은 준동아리 강등으로 동방을 폐쇄당하고  동아리 지원금 중단 및 동아리 박람회 참석 불가 등의 징계를 받았다.


산악부의 경고 횟수를 2회로 처리하느냐 3회로 처리하느냐에 대한 논란 역시 뜨거웠다. 전 동연인 제27대 ‘악당’의 박세진 전 회장이 산악부의 전동 대회 3회 불참을 ‘경고 3회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은 동아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경고 2회 처리를 한 것이다. 이 경고 처리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산악부에게 경고 2회 처리와 3회 처리 선택권을 주었는데, 이에 대해 중앙 동아리 ‘포커스’가 “원칙대로 처리하지 않고 정치적 고려를 통해 3개월 폐쇄와 탄핵 중 하나를 고를 기회를 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항의한 것이다.



▲ 동아리연합회 'Yes, we can'의 최희윤 회장은 이날 전동대회에서 사과해야 했다. 


이에 대해 동연 회장 최희윤씨는 “박 전 회장이나 저나 원칙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고려를 한 점에 대해 동아리 회장들에게 사죄한다.”며 허리를 숙였다. 최희윤씨는 이에 대해 이후 인터뷰에서 “박세진 전 회장의 결정에 대해 나도 그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용인했다는 점에서 동아리 회장님들께 사과를 드린 것이다. 징계를 감하는 걸 투표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지만 이것에 대해서 내가 독자적으로 징계를 추가로 늘리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다.” 며 사죄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산악부는 중앙 동아리 회장들에게 “산악부는 전통이 오래되었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 일주일에 몇 번씩 볼더링(로프 없이 바위 덩어리, 인공 구조물을 오르는 암벽등반)을 나가는 등 어찌 보면 학업보다 산악부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결국 경고 3회 조치에 대한 안건은 찬성 15표 반대 37표로 경고 2회 처리에 그치게 되었다. 경고 2회를 받은 산악부는 동방 3개월 폐쇄 등의 징계를 받게 되었다.


결국 징계 수준에 대한 자의적 판단을 내린 점과 징계 받은 동아리 이름을 잘못 쓴 점, 동아리 활동 보고서 제출 유예기간을 7일이 아닌 8일로 공지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박세진 전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올리고, 동연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6월 전동대회를 통해 직접 통과시킨 탄핵·징계 관련 조항을 정치적 판단을 통해 투표에 부쳐 피해가는 선례를 남기게 되어, 동아리 사회의 자정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이 밖에도 이 날 회의에서 동연은 동연 집행부와 중앙 동아리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자체적으로 동연 홈페이지를 제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앞으로 있을 북악발전위원회와 관련된 건의사항과 회칙 개정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김혜미 기자 hyeme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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