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 불만을 처리하는 옴부즈 오피스, 오히려 불만 낳아

국민저널 기사 2013.11.04 09:31

[11月] 불만을 처리하는 옴부즈 오피스, 오히려 불만 낳아


지지부진한 민원처리...1년 넘게 ‘접수대기’ 상태

면피성 답변으로 제 기능 못 해

학생에게 ‘게시글 삭제해달라’ 전화도


국민대학교에는 옴부즈맨 제도를 표방한 ‘옴부즈 오피스’(학교 홈페이지>학사/행정>대학생활>옴부즈 오피스)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옴부즈 오피스는 대학구성원들의 불편·부당한 사항을 접수하여 시정 조치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행정 실현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총장 직속기구이다.


 


▲옴부즈 오피스 사이트 첫 화면. 신청인에게 처리 진행 상황에 대해 신청 당일 통보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옴부즈 오피스 사이트



학사 Q&A 게시판과는 달리 옴부즈 오피스는 불합리한 제도 및 시설 개선, 늑장 행정 처리, 발전 제안 등의 요청 사항을 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2013년 1월부터 지금까지 약 80여 건의 요청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하지만 옴부즈 오피스가 그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옴부즈 오피스는 신청인에게 처리 진행 상황에 대해 신청 당일 통보를 원칙으로 내걸고 있지만, 확인해본 결과 실제 그런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었다.

 

주로 학교 발전상과 홍보 정책을 건의하기 위해 옴부즈 오피스를 애용한다는 학생 A씨는 “당일 날 답변을 받아본 적 없다. 신청 다음 날 받은 것이 가장 빨랐다”고 답했다. 최근 두 차례 옴부즈 오피스에 글을 올렸다는 학생 B씨도 “2~3일에 걸쳐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옴부즈 오피스 게시판에서 당일에 답변을 받은 글은 손에 꼽힌다. 스스로 내건 원칙이 무색할 정도다.


답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게시판에는 ‘건의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답변이 없다’는 불만의 글도 올라왔다. 학생 A씨는 “1년 넘게 답변을 못 받고 있는 게 있다. 아직도 ‘접수대기’ 상태”라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꼽았다. 

 

답변이 늦어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답변의 기저에 깔린 태도다. 학생 B씨는 옴부즈 오피스가 답변을 줬다고 하더라도 면피성의 답을 내놓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정책에 관한 글을 올렸던 B씨는 “시설 수리 같은 작은 사안들이 아닌 학교 정책에 대한 답변은 거시적이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 더 해줄 것이 없다.’는 식의 답변”이라며 “항상 겉도는 답변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반영률은 미비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답변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어떻게 처리완료 상태가 된 것이냐’며 ‘전화 통화가 아닌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 달라.’는 요구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글을 통해 ‘담당자가 학생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며 해당 게시글 삭제 요청을 해 왔다. 삭제 요청을 받았을 뿐 정확한 답변은 얻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후 해당 게시글이 처리완료 상태로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에 문의해본 결과 옴부즈 오피스 관계자는 “총장 비서실에서 신청을 받으면 담당자에게 넘겨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바로 답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전화로 답변을 준다.”고 답했다. 한편, 게시글 삭제 요청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 연락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young99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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