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月] 중앙 동아리에 ‘공연장 배분 우선권’, 정당한가

국민저널 기사 2013.10.29 09:39


[10月] 중앙 동아리에 ‘공연장 배분 우선권’, 정당한가 


복지관 공연장 대관을 담당하는 동아리연합회 

중앙동아리에 공연장 대관 배분 우선권 줘 


#1 이번 학기, 단과대 한 밴드 소모임은 가을 공연을 기획해 방학 동안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그들은 공연장을 대관할 수 없었다. 그들이 애초 생각했던 공연장은 국민대학교 종합복지관 지하 공연장. 이 공연장 대관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담당하고 있다. 


3일에 불과하지만 3월 개강 총회 때도 단과대학생회 이름으로 복지관 공연장을 빌려 공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2학기 공연은 중앙동아리에 공연장을 우선대여 한다.’는 동연의 공연장 사용 규칙에 따라 대관 신청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공연장을 대관하기 위해서는 방학 중에 이뤄지는 2차례의 공연장 조정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조정회의를 통해 공연하려는 동아리와 소모임 등이 그 날짜를 정한다. 날짜가 정해지면, 국민대 동아리연합회 클럽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공연장 관리실에 제출하면 된다. 운동장과 체육관 같은 학교 시설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빌리는 사람이나 단체의 규모에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빌려준다. 


하지만 공연장 대관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중앙동아리에 대관 우선권을 준다는 거다. 이에 허경선 사회과학대학 회장은 “동연 측에서 중앙동아리 우선권을 내세우는 바람에, 사회과학대가 계획했던 날짜에 해오름제를 하지 못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당시에는 중앙동아리에 우선권이 있다는 것도 사전 통보되지 않았다”며 동연의 우선권이 공지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동연 측은 “단과대가 공연장을 사용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몰랐을 것이다. 조정회의에는 대부분의 동아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우선권을 가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단과대 공연장 사용은 굳이 동연이 관리하는 종합복지관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예술관 소극장 등을 이용할 수 있지 않나”고 의문을 제기했다. 

 

 

▲ 동아리연합회는 '종합복지관 공연장 사용규칙'을 근거(사진 하단 밑줄)로 하여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연주기가 엉켜 … 중앙동아리의 특수성을 고려해달라” 

관행처럼 굳어진 우선 배분권,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해


#2 “우리가 중앙 동아리에 우선권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동아리들의 ‘공연주기’ 때문이다” 동연 한 관계자는 <국민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물론 새로이 선정된 중앙동아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중앙동아리는 오랫동안 존속하던 곳이다. 이들의 공연 주기는 몇 년 동안 수차례를 거쳐 서로 조정돼 고정됐다. 중앙동아리 공연장 배분 우선권에 동연 측은 “선착순으로 공연장을 배분하기 시작하면, 동아리 주기들이 엉켜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공연 동아리에 우선적으로 공연장이 배분돼야 이들 단체의 활동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각 단과대 소모임 중에서도 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은 어떨까. “소모임 같은 경우는 단대에 소속돼있다. 우리는 공연동아리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연장 대관을 하고 있으며 공연동아리를 제외한 타 분과 동아리는 소모임과 같은 권한으로 대관한다.”고 소모임보다 중앙동아리에 공연장 우선권을 주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앙동아리 공연장 우선 배분권은 ⅰ) 중앙동아리가 동연에 소속돼있다는 점 ⅱ) 중앙동아리의 규모나 지금까지의 관행 등을 따져보았을 때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단과대 내 소모임의 경우 역시 중앙동아리처럼 연습실을 가지고 있거나 활동비를 더 많이 지원받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비슷한 처지에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는 거다. 복지관 공연장이 수익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우선 배분권’이라는 관행이 정당한 일인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취재‧글/ 김혜미 조해성 기자 hyeme1992@naver.com

편집/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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