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3月]“부실대 대책위 독자 노선 안 돼”…등록금 공동 대응 강조

국민저널 기사/FOCUS 2013.03.12 09:45


 * 최초 송고되었던 기사에서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 들어가 정정합니다. 소(小) 헤드라인 "선동이 아니라 자발적 집회 참여 유도했어야"에서 '선동'이란 단어는 최경묵 총학생회장 본인의 워딩이 아니라, 인터뷰를 요약, 편집하는 과정에서 편집자가 선택한 단어입니다. 이에 정정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워딩으로 인해 최경묵 총학생회장과 부실대 대책위 여러분을 비롯한 독자 여러분들께 불필요한 심려나 오해를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국민저널>은 앞으로도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편집국장 이승한


 

[3月]“부실대 대책위 독자 노선 안 돼”…등록금 공동 대응 강조

기로에 선 등록금, 그 위에 선 최경묵 (Ⅱ)



대책위의 입학식 기습 시위

그러나 다수 학생 외면받고

 

 

등록금 문제가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는 듯 보였던 지난 2월 22일, 학생 사회를 뒤흔든 대형 사건이 터졌다. 부실대 대책위(이하 대책위) 소속 학생들이 입학식이 열리던 체육관에 난입해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학교 당국을 향해 등록금 대폭 인하를 촉구했다.

 

 

웅성거리는 군중의 소리, 관현악 소리 더미에 파묻힌 대책위 학생들이 확성기를 켜 차례대로 목청껏 발언을 이어 나갔다. 몇몇 학생들은 “또 시작이네”라 말하며 서둘러 식장을 빠져나가고, 일부 학부모들은 혀를 끌끌 차거나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러는 사이 확성기를 잡은 한 학생이 “등록금 인하를 위한 노력에 모두 동참해주십시오!”라 외치자 일부 신입생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이 결성한 대책위는 그동안 ‘ARS 5천 원 헌정 퍼포먼스’로 상징되는 10․25 비상학생총회 개최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대책위의 핵심 구성원으로 분류되는 이아혜(공법․07)씨, 이영욱(연극영화․08)씨, 김샘(교육․10)씨 등은 지난 총학생회 선거 당시 ‘99%의 반격’ 선거운동본부를 꾸려 3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그간 학생 사회에서 가장 극명히 갈리는 평가를 받는 단체라고는 하지만, 이번 입학식 기습 시위 사건은 유독 비판의 정점에 올랐다. 학내 커뮤니티 국민인닷컴(kmuin.com)에는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는 냉소적 시선이나 “즐거워야 할 입학식의 분위기를 망쳤다”며 시위의 기획력에 의문을 던지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개강 초 대규모 집회 구상했으나

입학식 시위로 집회 인식 악화돼 무산

“자발적 집회 참여 유도했어야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대책위 아쉬워”

 

 

그날 현장에는 최경묵 총학생회장도 있었다. 최 회장은 ‘학교와 대책위 사이에 충돌이 있을 것을 우려해 중재를 위해 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학내 여론이 흉흉해진 가운데에서도 공식적인 언급을 아끼던 최 회장에게 <국민저널>이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Q. 대책위가 입학식장에서 기습 시위를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총학생회도 알고 있었나?

 

 

- “사전에 대책위 측과 통화를 했다. 뭔가 기획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어봤더니 ‘입학식장 안에 현수막을 거는 정도의 시위를 하고, 자신들끼리 구호를 외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그 정도의 의사 표시는 괜찮지 않은가. 그게 입학식에 크게 방해된다거나, 학부모들이 눈살을 찌푸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그러시라 했다. 그런데 당일 아침 대책위가 나눠준 선전물을 보니, 신입생과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다 같이 저희와 함께 외쳐주십시오’라는 호소의 문구가 적혀 있더라.”

 

 

▲입학식 등록금 시위, 그 결말은… 지난 2월 22일 부실대 대책위 소속 학생 10여 명이 입학식이 한창인 체육관에 난입해 ‘총장님! 최고의 입학 선물은 등록금 대폭 인하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서울=국민저널/박동우 기자)

 

 

Q. 당일 시위 현장에 갔다고 들었는데, 그때 상황은 어땠는지.

 

 

- “시위 현장 그 자리에 간 것은 아니고, 입학식이 열리는 체육관 입구에서 대책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자리에 갔다. 학교 측과 학생들이 충돌하고 있으니 중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내가 대책위 측에 ‘현수막만 걸기로 한 것 아녔느냐’고 말하니까, 대책위 측 인사가 외려 화를 내며 ‘총학생회가 할 일을 우리가 대신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큰 소리로 말하더라.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는 학생들의 이목이 몰리더라. 그렇게 이목이 몰려 좋을 것도 없고, 이들을 말릴 수 없겠다 싶어 ‘열심히 하십시오’라고만 말하고 자리를 피했다.”

 

 

Q. 일전에 총학생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등록금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오히려 이들의 시위를 도울 여지도 있지 않았나?

 

 

- “본래 개강 초 이맘때 대규모 집회를 치를 계획이었다. 교외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 단과대 학생회장들과 의논해 전체 뜻을 모아볼 생각이었는데, 부실대 대책위가 입학식 때 독자 행동에 나서면서 집회 자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인식이 굉장히 악화된 상황이다. 계획 자체가 어그러졌다.”

 

 

Q. 그렇다면 입학식 기습 시위는 총학생회가 생각하는 집회의 상과 달랐다는 뜻인가?

 

 

- “총학생회는 전체 학생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신입생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두고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단순히 나눠준 전단에 ‘같이 외쳐 달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따라 외치는 게 아니라, 우리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 판단으로 동참해 주길 바랐던 것이다. 더구나 그날은 대학생에겐 단 하루뿐인 행사고, 학부모님들도 오시는 자리 아닌가. 학교에 대한 첫인상이 어떻게 남을지 걱정됐다.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줄곧 말했지만 국민대학교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품게 해주는 것이 일대의 목표인데, 입학하는 날부터 학교의 첫인상이 안 좋게만 남을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이날만큼은 시위를 보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데 입학식 당시 대책위 분들은 자신들끼리 식장에 난입해, 확성기를 동원해 시위를 유도했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 말하는 대신 ‘부실한 대학’이라는 표현을 쓰고, 고성을 지르는 모습을 접하니 안타까웠다.”

 

 

“총학은 등록금 문제 관심 있는

누구와도 일할 수 있다

왜 신뢰관계를 쌓으려 하지 않는가”

 

 

Q. 입학식 기습 시위 이후 대책위를 어떻게 바라보나?

 

 

- “대책위 사람들도 국민대학교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등록금 TFT를 조직할 때 여태껏 학내 등록금 관련 이슈에서 나름의 역량을 보여줬던 대책위에 합류를 요청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런데 그때는 ‘등심위의 보조기구’에 불과하다며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입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목이 쏠리는 입학식 날에는 독자 행동을 하며 총학생회의 대리기구를 자처했다. 시위 관련해서도 총학생회에는 ‘이렇게 하겠다’고 말해놓고 다른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건 사전에 나눈 이야기에 없었지 않느냐, 곤란할 것 같은데 학생들이 보기에 나쁘지 않느냐’라고 물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등록금 이슈는 정파나 이념을 떠나 모든 학생을 위한 일이고, 총학생회는 등록금 문제에 관심을 둔 그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다. 왜 대책위는 총학생회와 신뢰관계를 쌓으려 하지 않는지, 왜 함께 일할 수 없다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Q. 학내 여론을 하나로 모아서 학교를 등심위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야 하는 총학생회로서는 여론이 어그러진 상황이 달갑지는 않겠다.

 

 

“방법이 다를 뿐 대책위 사람들도 국민대학교 학생이고, 국민대를 위하는 건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그들이 진정 학교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위를 위한 시위, 혹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때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비판 성명서를 낼 수도 있다.”

 

 

7차 등심위가 열리면 등록금 추가 인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것이 학생 사회의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 측에 설득을 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집단 내부에서 등록금 인하의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총학생회로선 어그러진 학내 여론을 수습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제인 셈이다. 전학대회와 북발위를 앞에 두고,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이한 최 회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글․인터뷰/ 박동우 기자 pdwpdh@naver.com

글․편집/ 이승한 에디터 tintin@iamtint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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